"북한, 코로나 통제 불응시 중국 접경지 총기 사용도..."
"북한, 코로나 통제 불응시 중국 접경지 총기 사용도..."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3.0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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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일방송] 북한, 중국과 접경지역 긴장감 고조 등 최근 방역현황 소식 보도
방역복을 입은 북한의료진이 건물 방역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THE SUN)
방역복을 입은 북한의료진이 건물 방역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THE SUN)

북한, 중국에 접경지역 통제 불응시 '총기 사용' 언급.. 중국 "절대 반대" 

북한이 중국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총기 사용을 언급했다. 북한 정보를 전하는 [국민통일방송]에 따르면 북한 국가보위성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강력 조치로 중국 측에 ‘압록강 등 연선 질서를 준수할 데’ 대한 공식 ‘통보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또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2일 “국가보위성에서 중국 변방대에 압록강을 포함한 국경연선 전 지역에서 전염병과 관련 중국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규칙을 준수할 데 대한 항의식의 통보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 방송은 북한 [데일리NK] 소식을 인용하면서, 국가보위성은 지난달 29일 양강도, 평안북도, 함경북도, 자강도를 비롯한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의 모든 세관 및 교두를 통해 중국 변방대 측에 압록강 등 국경연선에서의 중국 측 인원들의 행동을 통제해줄 데 대한 강력한 요구 사항이 담긴 서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북한은 원칙에 따르지 않을 경우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총기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고, 이에 중국 측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도 ‘총기사용’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 뜻을 통보해왔다고 한다.

북한의 공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여직원들 (THE SUN)
북한의 공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여직원들 (THE SUN)

북한 당국, 비루스 대책회의는 하면서도 외부에는 "감염자 없다" 

방송은 또 [데일리NK]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북한중앙비상방역지휘부'가 집계한 자료에서, 지난 1월 부터 지금까지 북한에는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이 23명 이라고 전하고, 이들은 고열과 기침, 그리고 호흡곤란을 겪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방역과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바깥으로는 감염여부와 확진환자 등을 알리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사망자를 지역별로 나누면,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평양에서 7명, 평북 신의주 8명, 영천 4명, 나선 2명, 황해남도 해주에서 2명 으로 모두 23명이며, 확진환자로 격리가 된 인원은 평양 16명, 신의주 32명, 영천 12명, 나선 15명, 해주 7명으로 모두 82명이 확진환자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데일리NK]는 이들 지역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몰리는 이유로 평양에는 중국 유학생이 많고, 나선과 신의주, 그리고 영천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라 중국인들의 유입이 많은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북한 내부단속 심해져, 통제 불응시 총살 까지도 

또 데일리NK가 전한 북한 내부 소식에는 40대 여성이 중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와 동선을 숨기다가 감옥에 갇혔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밀수업자로 중국을 다녀온 후 북한 고위 간부들과 접촉했지만, 그 사실을 숨기다가 들켜서 감옥에 갇혔는데, 당국에서는 이같이 지시를 어기고 통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총살까지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일 [노동신문]은 평안남도와 강원도에 약 2400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고, 지난달 24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약 3000명이 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고 전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소식통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원칙적으로 '통제'에 맞춰져 있다고 전하면서, 당 간부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은 논의를 하면서도 일반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 예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코로나비루스' 소식을 전하면서 자국에는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북한 당국의 태도에 대해 [국민통일방송]이 취재한 북한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은 자신들의 방역조치, 발빠른 통제 등을 당의 성과로 자랑하고 있는 와중에 확진자나 사망자가 '코로나19' 환자로 알려질 경우 내부적인 동요와 당에 대한 불만이 폭증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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