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계 "주일 모임 취소하라"...온라인예배로 전환 요구
미국 교계 "주일 모임 취소하라"...온라인예배로 전환 요구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3.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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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등 미국 전역 대형교회 온라인예배로 전환, 워싱턴 성공회 신부 확진 판정에 교인들까지 감염
온라인예배를 알리는 교회 공지문 (뉴스M 디자인)
온라인예배를 알리는 한 교회 공지문 (뉴스M 디자인)

[뉴스M=양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소 162명, 사망자가 23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한 워싱턴주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마크 드리스콜 목사 스캔들로 한국 교계에도 잘 알려진 시애틀지역 대형교회인 마스힐교회는 최근 주일예배 대신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마스힐교회 6개 캠퍼스 중 시애틀 밸뷰지역에 위치한 독사교회(Doxa Church)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예배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드릴 것’임을 공시했다. 독사교회는 ‘디지털 예식'이란 페이지를 신설해 찬양과 기도, 영상 등을 통해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교회측은 “우리는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며 “평소 예배당에서 드리던 예배방식과 유사한 예식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가정예배자들끼리 기도와 말씀낭독 등의 역할을 나눠서 드리면 된다"고 전했다.

시애틀 지역 대형교회인 웨스트민스터 채플과 이스트레익 커뮤니티 교회 역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웨스트민스터 채플 교회측은 “장로회와 질병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3월 6-13일까지의 모든 예배와 행사등을 취소했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며, 다음주 일정은 이를 바탕으로 결정하여 안내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스트레익 커뮤니티 교회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3월 한달간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로 드릴 것임을 알렸다.

“교회도 당국의 결정을 따라야…”

또한, 워싱턴주 소속 미국장로교(PCUSA) 시애틀노회는 주일예배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시애틀노회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안내문을 통해 ‘주일예배를 취소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공동 노회장인 엘리나 맥심과 스캇 럼스덴 목사는 노회 홈페이지를 통해 “주일 예배를 취소함으로 보건당국이 최근 권고한 ‘대규모 집회 취소' 방침을 따라야 한다. 만일, 모여서 기도하길 원한다면 (같이 모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예레미아 29장 7절 ‘그 성읍이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그 성읍이 번영하도록 나 주께 기도하여라. 그 성읍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 때문이다.'(표준새번역)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예배를 커뮤니티를 위한 기도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203년의 역사를 가진 워싱턴 D.C. 크리이스트 조지타운 성공회교회(Christ Church Georgetown Episcopal)는 교구 사제인 티모시 콜 신부가 지역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보건당국은 “2월 28일부터 3월 3일 사이에 예배에 참석한 수백명의 교인들에게 자가 격리를 요청했다"며 “콜 신부는 현재 메드스타 조지타운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이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이다” 고 밝혔다. 

성공회 교회와 콜 신부는 바이러스 대비를 위한 최고의 노력을 다했음을 밝혔다. 교회는 “지난 3월 1일 주일예배 당시 콜 신부는 5분간의 설교를 통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실천방안을 전했다. 그는 교인들과의 악수와 교제 전에 손을 씻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D.C. 보건당국은 당시 예배에 참석한 39세의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교회측 역시 오르간 연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그의 남편과 함께 격리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콜 신부와 접촉한 교인들이 소속된 최소 3개의 학교가 휴교했으며, 해당 학교에 출석중인 학생들이 소속된 청소년 축구팀의 훈련이 취소되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교계에서는 “바이러스가 미 전역으로 확산중임을 감안할 때 교회는 예배당에 모이는 대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며 “교회도 현 시국의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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