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시기의 종교학습
바이러스 시기의 종교학습
  • 박정위 교수
  • 승인 2020.03.13 20: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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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탈 전통에 직면하는 교회, 그 변화를 기대한다

[뉴스M=박정위] 전염병 위기 상황에 종교의 차원이 겹쳐지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새로운 담론들이 나누어지는 것 같다. 마이클 샌델이 2009년도엔가 유서깊은 BBC의 Reith Lectures의 연사로 민주주의적 도덕성에 관한 강연을 했었다. 당시 불어닥친 경제불황과 오바마 당선이란 역사적 모멘트의 경험이 그의 강연에 큰 배경이 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맥락에서 시장만능주의가 야기했던 모순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덕들이 회복되는 시민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말하는 그의 메시지엔 희망의 보이스가 많이 담겨져 있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샌델이 예기 못했을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Occupy Movement, Arab Spring, Me Too 운동, 전세계적인 난민위기와populist정권들의 등장 등) 그가 희망한 새로운 사회는 아직 가까와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제 세계는 COVID-19 팬더믹에 의한 또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특별히 종교가 결부된 한국 상황을 생각할 때, 지금 겪는 역병의 위기가 한국 종교, 특히 기독교에 샌델이 십년 전 정치영역에서 가졌던 것 같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즉, 새로운 종교인식과 생활에 대한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의문하게 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 상황에서 여럿을 학습하게 되는 일종의 사회적 실험이 일어나는 것 같은 국면을 맞고 있다.

1. 위험한 종교의 발견 

COVID-19 한국 내 감염에 종교집단 신천지가 숙주 같은 작용을 하면서 그 폐쇄성, 몰상식성에 따른 해악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고 '이럴 줄 알았다'며 이번 기회에 사악한 이단을 손보자고 하는 믿음의 형제들도 많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사회가 학습하게 된 것은 '신천지=악'이라는 등식만이 아닐 것 같다. 보다 포괄적으로 세상과 동떨어져 자기끼리만 동질성을 찾는 배타적 종교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확인이다. 그것이 멀쩡한 교단에 속한 메인스트림 교회일지라도 밖에서 보기엔 상당한 경우 이단집단과 '질량적 분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갖게 된 새로운 인식은 한국사회에서 개독교라고 욕먹던 그들은 단순히 딱하고 한심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위험한 집단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은 전염의 위험 속에서 정부와 대중들의 주의도 아랑곳 않고 주일예배 포기 못하겠다는 다수의 소위 '정상'적인 교회들이나, 극우 정치집회를 강행하는 광신 그룹들이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자칫 신천지=악=기독교라는 억울한 등식이 생길 수도 있다.

2. 상품이 된 예배

많은 중대형 한국교회들이 주일모임과 병행하여 인터넷으로 예배를 중계해 왔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대체'하게 된 상황이 되었다. 특수상황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온라인 예배에 legitimacy가 주어진 것이다.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갖는 느낌들은 무엇일까 – 상당히 다양할 것 같다. 당장 생경하다는 반응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 편리하다, 좋은 점이 있다는 즉각적인 감상에서 시작해서, 하다보면 적응이 되겠다는 예측까지. 이어서는 이왕 인터넷 방송을 통한다면 소속교회에 매달릴 필요 없으니 다른 교회의 예배를 찾아서 들어보자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이같은 온라인 예배의 실험은 한 교회에 소속되어 충성하고 그것이 기대되던 종교형태를 벗어나는 포스트모던적 실천으로 넘어가는 문지방이 될 지도 모른다. 이를 성도 각자들이 주체적으로 예배하고 신앙하는 고무적인 변화로 해석하는 열린마음을 지닌 목회자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개별교회들의 예배가 넓디넓은 인터넷 시장의 상품으로 변하는 예배와 교회의 commodification 현상이라는 의미도 분명히 있다. 성도들은 책임있는 신앙인이 아니라 인터넷 예배 소비자로 변신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편리함과 선택의 달콤함 속에서 어쩌면 본질을 잃어가는 것인지도 모를. 개교회에 대한 기존의 로열티까지 재고하는 종교생활에 대한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지금 성도들이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3. 주일성수 이데올로기의 종언

지금 당장 대면모임을 갖는 예배를 중지할 망정 본질적으로 모이는 물리적 교회의 고유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 매우 많다. 온라인 예배의 한계성에 대한 우려도 깊고 어떻게 하면 조속히 모이는 교회를 회복할까에 대한 계획도 무성하고 치밀하다(모두 목사님들의 지적이지만). 내 생각엔 모이는 교회의 중요성이 여태까지 들어오던 말이나 어떤 신학적 내용의 강조로 특별한 설득력을 갖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성도들 개인들이 주체적으로 문제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되려 이번 상황으로 드러난 것은 많은 성도들이 ‘주일성수’에 대하여 회의적인 태도를 이미 갖고 있었음에도 관습으로 따라가고 있던 것이며 스스로의 고민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목회자 리더들에 의하여 거듭 요구받아 왔다는 것이다, 재론할 수 없는 어떤 가치로서. 그런 의미에서 주일성수는 교회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 점에서 리더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주일예배가 교회의 역할의 전부였나라는 반성일 것 같다. 그것이 이 참에 새로운 학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이러스 사태로 더 뚜렷해질 수 있는 것이지만 개교회 충성도가 떨어지고 탈교회 현상이 일어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젊은 세대로 내려갈 수록 더 심하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 또 교회는 모여서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며 또 예배가 특정시간 특정장소에 한정 될 필요가 없다는 당위는 다 인정할 것이다. 달라지는 시대상황 속에서 오늘의 교회가 살아서 역할하려면 주일예배에만 치중하고 그를 위해 성수만을 강조하고 있어서는 어려워진다. 모이는 예배 못하게 되었다고 목사님이 인터넷설교 준비하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지금 비슷한 적응을 해야하는 대학의 렉처러와 다를 것이 없다. 삶이 예배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그러기 위해선 예배모임을 뛰어넘는 실천을 해야한다.

바이러스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COVID-19 위기를 맞아 한국교회, 한인교회가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보자. 로컬교회로서 지역사회와 소속교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을 것 같다. 우선 성도들을 위로하고 안전을 살펴야 한다. 건강행위에 대한 계몽도 도울 수 있지만 특히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을 돌보는 실천을 직접 할 수 있다. 고립된 환자들의 제도가 미처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과 케어와 같은. 큰 교회가 지역사회 공중보건을 위한 것이라면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 밖의 어려운 이웃들, 국외자들이 함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특별구제헌금도 좋고 마스크, 세정제를 나누어 줄 수도 있겠다. 또 바이러스로 인한 보건의 위험 사태가 엉뚱하게 사람들 간의 혐오를 낳고 세상의 평화가 깨지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럴 때 정의로운 도덕의 말과 행동을 교회가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어두운 세상에 등대가 되어주는 일이다. 요약하자면 이런 일들은 바이러스 앞에서 교회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엔 주일성수 같은 강조가 필요 없지만 그 자체로 참예배가 될 것이다.

박정위 – 사회학자 캐나다연방통계청/오타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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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2020-03-24 21:31:14
한국에 있는 신천지 종교 사기집단은 소멸할 것이다.
모든 사이비 기독교 이단 사기 종교집단들은 다 없어질 것이다.

그 후에는 초대교회의 그리스도 복음진리가 회복이 되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는 인류에게 전에 없었던 평화와 번영과 공존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아멘. 이루어 주소서.

사도복음 선교회

Mike 2020-03-24 21:32:09
하나님의 진노와 응징.

지금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는 Corona Virus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리시는 벌이고 징계이다.

특히 중국,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의 신천지 사이비 이단 종교에게 내리시는 재앙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사태로 인하여 무너지고 옛 소련처럼 붕괴되어 여러나라로 해체가 될 것이고 북한의 공산독재 체제도 무너질 것이다.
거짓과 탐욕의 사악한 민족의 중국은 멸망할 것이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제국의 콘스탄틴 황제가 탄생시킨 태양신 숭배하는 바벨론종교 카톨릭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전 인류를 태양신 우상 숭배케 한 이탈리아 조상들의 죄로 인하여 큰 벌을 받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이란은 옛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미트라 태양신을 천주교에게 주입한 조상들의 죄로 참혹한 벌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