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예배 나오라"... 미국 대형 교회 예배 강행 물의
"안심하고 예배 나오라"... 미국 대형 교회 예배 강행 물의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3.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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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주 라이프 태버너클교회, 수정헌법 1조 주장하며 예배 강행, 비난 자초

 

루이지애나주 라이프태커너클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 교회 페이스북)
루이지애나주 라이프 태버너클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사진 교회 페이스북)

[뉴스M=양재영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전역에서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교회측은 ‘종교의 자유' 등을 명시한 수정헌법1조를 근거로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주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18일자 CNN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라이프 태버너클 교회는 지난 17일(화) 300명 이상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요예배를 강행했다. 이 교회 담임인 토니 스펠 목사는 “코로나19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걱정말고 계속해서 교회에 나와, 쉬지말고 하나님께 예배드리자"고 호소했다. 

루이지아나 주지사인 존 벨 에드워드는 지난 14일(토) 50명 이상이 모이는 술집, 식당, 교회 등의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지역 경찰은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라 교회에 출동했으나 예배를 제지하지는 못했다. 예배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주정부의 명령을 이행할 것이다, 추후 교회가 예배를 강행하면 주방위군을 투입할 것이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교회측에 전했다고 언급혔다. 

하지만, 스펠 목사는 집회 금지를 명한 루이지아나 주지사를 법원에 고소했으며, 계속해서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하고, 쇼핑을 하고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마켓에서 만났다"며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신앙의 자유를 박해하는 것이다. 쇼핑은 가능하게 하면서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이다"고 주장했다. 

라이프태커너클교회 담임목사가 언론과 인터뷰 하고있다 (사진 CNN)
라이프 태버너클교회 담임목사가 언론과 인터뷰 하고있다 (사진 CNN)

스펠 목사는 예배가 치유의 능력이 있음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의사들의 치료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예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나 암 등으로부터 치유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며 “성경은 아픈자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치료했다.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 없이 이러한 예배를 강행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교회측은 지역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주일에 세번 예배를 드리며, 오는 주일예배에 교회학교에 참석하는 600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1,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펠 목사는 “우리의 예배에는 기적과 표적, 놀라움 등이 있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사우스힐 침례교회 역시 교회 안전위원회와 집사들의 결정으로 오프라인 예배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교회 담임인 브라이언 로우맨 목사는  “독립 침례교회 전통에 따라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예배 강행의 근거로 히브리서 10장 25절과 디모데후서 1장 7절을 거론했다. 

“ 어떤 사람들의 습관처럼, 우리는 모이기를 그만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힘써 모입시다.”(히10:25)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딤후1:7) 로우멘 목사는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두려워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은 질병과 박해가 난무하는 이 시기에도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하셨다"며 “그는 우리가 이 시기를 두려워하지 말것을 원하신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확산 금지 vs 종교의 자유’

일부 교회들의 예배 강행은 결국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루이지아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클레이 히긴스는 주지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예배를 불허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임을 주장했다. 

히긴스 의원은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질병관리본부(CDC)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예배 개최 여부는 각 교회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 어느 정부도 이를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전직 주 법사위원이자 지역 신문 대표인 우디 젠킨스 역시 ‘주정부의 예배 불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젠킨스는 “나는 이 교회의 멤버는 아니지만 오프라인 예배에 참석했으며,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을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검사인 힐러 무어는 교회가 정부의 방침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무어 검사는 “종교의 자유와 긴급 명령 사이를 조율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며 “우리는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존중하지만, 지금과 같은 위험한 시기에는 일시적인 집회금지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를 포함한 모든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 특정 교회를 타켓으로 하지 않는 한 모든 교회는 주정부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며 현행 행정명령에 대한 법적 해석을 밝혔다. 에드워드 주지사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교회가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나 역시 신앙인이며, 기도의 특별한 능력을 믿고 있다. 하지만, 나는 CDC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조치가 확산을 최소화할 것임도 믿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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