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아시안들 '고립'과 '차별' 견뎌 내고는 있지만..."
"미국내 아시안들 '고립'과 '차별' 견뎌 내고는 있지만..."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3.2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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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러싱상공회의소 김태훈 회장 인터뷰, 사재기에 소외된 노년층과 장애인들 위한 푸드 팬트리(Food Pantry) 진행도

[뉴스M=양재영 기자]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워싱턴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2개월여 만에 1만명을 넘어서 세계 최대 감염국으로 등극했다. 특히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뉴욕(확진 3만 9125명, 사망 454명)과 인근 뉴저지(확진 6876명, 사망 81명)는 미국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고, 26일(목) 하루에만 1만여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와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김태훈 회장
김태훈 회장

이런 어려운 시기에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후러싱, 퀸즈 지역에서 활동하는 후러싱상공회의소(Greater Flushing Chamber of Commerce, 회장 김태훈)가 생필품 등을 구입하기 어려운 노인들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푸드팬트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러싱상공회의소 김태훈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이후 후러싱 지역을 포함한 한인커뮤니티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후러싱과 퀸즈 지역은 뉴욕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인접해 있어 다른 지역보다 고충이 훨씬 크다"며 “지역 교민과 교회 등이 나서서 지원해준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 

Q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욕주 한인커뮤니티의 현황을 알고 싶다. 
A 현재 뉴욕은 주지사의 명령으로 대부분의 비지니스가 문을 닫아, 많은 한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최근 뉴욕은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540,000정도인데, 그중 8만건만 승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사회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식당, 세탁소, 야채가게 등 소규모 비지니스는 모두 문을 닫아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는 등 그 고충이 말이 아니다. 

Q 한인들의 코로나19 관련 현황은 어떤가?
A 사실 한인들은 이미 우한 사태가 시작될 때 미국에서 번지면 후러싱 지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곳은 뉴욕에서 가장 큰 중국 커뮤니티가 있고, 한인사회는 이들과 혼재해 있다. 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들의 감염 통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특정지역의 구체적 통계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곳에 병원이 두개가 있는데 모두 장갑과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틀전 신문에서 하루에 14명이 죽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Q 한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A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지면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처음엔 길거리에서 피하거나 욕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폭행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피해규모가 커질 수록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 

후러싱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하는 푸드팬트리 사업은 생필품 소외계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사진 양재영)
후러싱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하는 푸드팬트리 사업은 생필품 소외계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사진 양재영)

Q 현재 후러싱상공회의소에서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인가?
A 후러싱상공회의소는 소규모 비지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이민자들을 돕기 위해 지역 네트워크 구성과 교육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면서 푸드 팬트리(Food Pantry)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성행해 마트마다 물품이 부족하다. 그래서  노년층이나 장애인들이 있는 가족들은 필수물품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후러싱상공회의소는 바이러스 확산 이전부터 푸드 팬트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긴급으로 대략 2천가구 정도 되는 이들에게 일주일에 세 번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고 있다. 

Q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가?
A 지역 정치인들이나 비영리단체, 일반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나 글러브 등이 부족하고, 냉장시설이 없어 우유나 고기와 같은 물품은 지원하지 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도 지원하고 싶지만, 재정적 여유가 없어 현재는 드라이 푸드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Q 지역 교회로부터의 지원은 받고 있지 않나?
A 현재까지는 없다. 지금과 같은 긴급 상황에는 모여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고통받고 있는 이 지역 이민자들을 위해 교회나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 후러싱상공회의소 홈페이지: https://flushingchamber.nyc/ 문의: 917) 678-1213 김태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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