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리고 일본의 신천지
코로나19 그리고 일본의 신천지
  • 뉴스M 편집부
  • 승인 2020.04.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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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일본내 신천지 교세 분석, 이만희 사과 기자회견으로 '무릎꿇은' 유행어 돌아

코로나19 그리고 일본의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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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 탁지웅 신부 sonar530@hanmail.net

[뉴스M=현대종교 탁지웅 신부] 현재 일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의 휴교, 각종 행사의 중지, 스포츠의 무관중경기, 마스크 대란, 한일간의 입국 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 가운데에서 종교시설의 예배중지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필자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도 3월 모든 공적 예배와 행사, 회의가 중지되어 ‘함께 기도하고 함께 나누는’ 영적 갈급함을 느끼고 있으나 그 갈급함을 은혜로 바꾸어 나가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의 상황을 면밀히 보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릎 꿇은’이다. 신천지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무릎 꿇고 대열을 맞추어 예배하는 신천지의 모습을 보고 ‘土下座(도게자: 무릎 꿇은)’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또한 신천지가 정통교회라는 오해를 하며 역시 종교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첫 방문. 후쿠오카의 성에서 (사진 현대종교)

신천지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편견은 넘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신천지는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 입수한 2006년 일본의 신천지 총회 자료를 보면 동경교회, 후쿠오카교회, 나가사키교회, 야마가타교회로부터 활동이 보고되었다. 당시 각 교회로부터 보고된 일본 신천지의 총수익은 508만 7951엔으로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약 4080만 3608원이었다.

그리고 각 교회로부터 ‘각 지파 1만 2000명 달성의 해를 맞아 각인이 현명히 전도 섭외 활동함. 복음방 개설, 추수밭 활동, 전화, 인터넷 메일 전송, 노상전단지 배포, 결과 3인 전도’, ‘금년도는 신학원 수료생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회개와 미야지키에 수료 예정자를 한국에 데리고 가서 수료식에 참가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집사가 추수밭에 들어가 1명을 복음방에 인도하고 후배를 전도하려고 수강 신청함. 본교 건축헌금을 위해 성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을 실감케 함’, ‘도쿄에 가서 전도 활동. 전도 실패의 이유를 검토하고 노트를 해서 방법 재검토, 순복음교회 성도 섭외 중. 미국인 영어강의 테이프 수강’ 등의 보고도 올라와 있었다.

신천지 동경시온교회 구글 리뷰(출처: 구글)
신천지 동경시온교회 구글 리뷰(출처: 구글)

약 10년 전부터 일본의 기독교 언론을 통해 신천지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의 세력은 더욱 교묘하게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2016년 10월 필자는 일본 가톨릭중앙협의회로부터 강의를 부탁받았다. 신천지의 역사, 교리, 현황 등에 대해 강의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일본의 각 교구로부터 온 선교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놀라운 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가며 일본 가톨릭교회에 침투해있었다.

그리고 동경에서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며 교회 활동을 하고 있다. 동경에는 와세다라는 지역이 있다. 말 그대로 와세다대학이 있으며 젊은이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그리고 일본기독교회관이 있고회관 안에는 일본기독교협의회, 일본기독교단, 재일한국기독교회 등 많은 기독교교파, 연합단체가 활동한다.

신천지 동경시온교회 거리뷰 (사진 현대종교)

그리고 와세다 대학 근처에는 신천지 교회가 있으며 많은 학생, 젊은이들이 매일 같이 드나들고 있다. 구글에서 신천지(新天地)를 검색하면 검색어로 ‘신천지 동경시온교회’가 나오는데 그대로 검색을 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까지 안내하고 있다. 또한 리뷰에는 신도로 보이는 사람이 쓴 것 같은 글도 게재되어 있다. “마코토노아이(참사랑)교회에 다니고 있고, 성경을 공부하고 가족이 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교회입니다. 

❶신천지 교회의 건물에서 학생을 맞이하고 있는 신천지 신자들 ❷예배당 입구 ❸엘리베이터 옆의 3층 "그레이스 미션 센터", 4층 "도쿄 그레이스 처치"의 간판 (사진 현대종교)

또한 HWPL /IPYG /IWPG도 같은 멤버로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 다닐 수 있도록 성경을 공부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어 성경이라면 내용도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사전에 한국어도 공부할 것을 추천합니다. 추신 – 한국어의 참사랑교회와 일본의 마코트노아이교회는 동일합니다”

본지와 업무제휴를 하고 있는 일본의 ‘이단컬트 110번’의 2019년 10월 2일 기사에 따르면 신천지 동경시온교회는 상기의 구글검색으로 확인된 빌딩 3층, 4층을 ‘교회’와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와세다 대학에서 전도를 받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학생들이 다수 드나드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어를 배울 수 있고”, “심리학을 통한”, “이문화 교류” 등의 플레이트가 서 있는 건물 안에서 일본인, 한국인 강사로부터 성경강의를 듣고 있으며 무엇인가 경계를 하며 자꾸만 창밖을 보고 있는 한국인 남성과 빌딩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한국인 여성이 망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옆의 3층 “그레이스 미션 센터”, 4층 “도쿄 그레이스 처치”의 간판이 있는데 겉으로는 학생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교회 이름이지만 속으로는 한국인의 목사 선교사들이 신천지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간부급 한국인 신자도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이단컬트 110번’은 밝히고 있다.

「주간신조」라는 주간지 2020년 3월 12일호에는 신천지의 일본지부가 있다는 기사를 통해 신천지의 정체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신천지동경시온교회에 코로나19 관련에 대해 문의한 결과 자신들 가운데 확진자는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파괴적인 이단 컬트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집단만을 생각한다.

일본에 신천지 지부가 있다고 보도한 주간지 「주간신조」(사진 현대종교)

종종 국가나 일반 사회를 부정하고 적대시한다. 자신들만이 제대로 된 조직이며 구원도 자신들의 소유라고 한다. 국가도 유엔도 학교도 병원도 경찰도 모두 악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가르침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멸망하고 자신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 단체, 사상 단체, 다양한 조직이 있다. 그 가운데에는 독특한 활동을 하고 있는 종교단체도 있지만, 법률은 지킨다. 자신의 가르침을 소중히 하지만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인권도 존중한다.

한 명의 시민으로서 한 명의 국민으로서 주위와 협력을 모색하고자 한다. 만약에 이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단체 조직의 컬트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신천지의 모습이 그러하다. 그리고 25년 전의 옴진리교를 떠올린다. 1995년 3월 20일 동경의 도심을 달리는 지하철(마루노우치선 · 히비야선 ·치요다선) 차량에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을 뿌려 13명이 숨지고 약 6300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하철 사린 사건을 떠올린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각종 사건과 테러를 통해 32명을 살해하고 약 7000명의 부상자를 낸 옴진리교의 일련의 사건은 일본의 종교역사에 커다란 터닝포인트였다. 사람을 살려야하는 종교가 사람을 죽이는 조직으로 드러난 후 종교법인법은 엄격해졌다. 그리고 전후 ‘유행했던’ 기독교를 비롯하여 종교단체는 ‘수상한’ 조직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종교(신)는 믿지만 종교단체에는 다니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었고, 기독교 교회는 ‘우리는 수상하지 않다’, ‘옴진리교’와는 다르다는 변증을 항상 해야만 한다.

코로나19와 신천지 그리고 코로나19 종식 후의 한국의 종교 특히 기독교의 자리매김은 엄격해질 것이다. 서술한 바와 같이 사람을 살려야 하는 종교가 사람을 죽이는 조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옴진리교 이후의 종교정세를 교훈 삼아 종교(단체) 불신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현대종교 | 탁지웅 신부 sonar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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