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됐던 의사, 완치 후 한인 대상 신속 드라이브 스루 검사"
"코로나 감염됐던 의사, 완치 후 한인 대상 신속 드라이브 스루 검사"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4.1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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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가족의료원서 30분에 10명 수준의 진단 프로그램 자체 운영, 진단 소외된 한인들에 희망

[뉴스M=양재영 기자] 급속히 증가하는 미국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단 받기 조차 쉽지 않은 한인들에게 뉴욕의 한 한인 병원 의사가 30분에 10명에게 코로나19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이 의사는 자신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가 완치된 경험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가진 뉴욕주는 10일(금) 현재 기준으로 15만9000명의 양성 판정과 706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현실은 한인들이 밀집한 퀸즈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은 현재 인종별 현황만 발표하고 있기에 정확한 한인들의 통계는 접할 수는 없지만, 교민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들은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몸의 이상을 느끼고 있는 한인들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진단프로그램은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아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이지만 한인들을 대상으로 30여분 만에 10명의 진단을 마칠 수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한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되고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퀸즈 플러싱에서 강한가족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병철 원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강병철 원장은 자신도 확진경험이 있어 진단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진 양재영)
강병철 원장은 자신도 확진경험이 있어 진단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진 양재영)

Q 이번 진단 프로그램, 어떻게 다른가 

A 그렇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병원 인근에 있는 성공회한인성당 주차장(All saints episcopal church, 855 Middle Neck Road, Great Neck 11024)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등의 진단 프로그램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응급실 같은 곳은 접촉 위험도가 높아 한인들이 많이 찾고 있지 않다. 그래서 진단 키트가 많지는 않지만 한인들을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Q 하루에 대략 어느 정도의 진단을 할 수 있는가?

A 현재 검사실 한 곳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하루에 10개 정도의 키트를 제공받고 있다.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진행하는데, 한 분을 검사하는데 3-4분 정도 걸린다. 대략 30여분 정도면 10명 정도 검사를 완료할 수 있다. 결과는 보통 2-3일 안에 나오며, 제가 직접 환자들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려드리고 있다. 

Q 이번 프로그램은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가?

A 그렇다. 제 병원(강한가족의료원)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거의 마쳐진 상태라 현재는 주로 외부인들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한 곳의 검사실과 연결이 되어 하루에 10여명 정도 받고 있지만, 다른 곳도 접촉하고 있어 더 많이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진단 키트가 너무 부족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Q 강 원장께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들었다. 

A 저 뿐 아니라, 저의 아내와 처제 식구들까지 앓아서 아주 고생이 심했다. 저는 중증은 아니었지만 약 한달 정도 앓았으며, 2주 전에 완치되었다. 의사들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만약 저도 감염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Q 경험자로서 증상과 치료 과정은 어땠나.  

A 처음 2-3일 정도는 열이나고 아픈 정도로 충분히 버틸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일이 지나자 고열이 나기 시작했고, 몸이 심하게 아파서 기운이 하나도 없어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다. 내가 독감도 걸려보고 했지만, 그 고통의 정도가 이번 바이러스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1주일정도 지나니 고열이 떨어졌는데, 그 시점부터 기침이 많이 나고 숨이 차기 시작했다. 

타이레놀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킨과 항생제를 먹었다. 응급실에 갈 정도는 아니어서 약으로 치료했으며, 아내는 타이레놀과 기침약만 복용했다. 1주일정도 지나니 기침도 없어지고 많이 회복되었지만, 살도 많이 빠지고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약들 때문에 치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Q 마지막으로 지역 한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부탁한다. 

A 현재도 바이러스는 많이 확산되어 있다. 적어도 한달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 격리를 통해 접촉하는 인원을 최소화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증상을 가지신 분들은 본인에게는 경미할 지 모르나 타인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 같다. 

진단 장소: 성공회뉴욕한인교회(All saints episcopal church), 855 Middle Neck Road, Great Neck 11024

문의: 646) 643-0670  (강한가족의료원 강병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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