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정은 위원장 건강 위중설, 왜 가짜인가
[기고] 김정은 위원장 건강 위중설, 왜 가짜인가
  • 뉴스M 편집부
  • 승인 2020.04.24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NN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후 진위여부를 둘러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CNN 뉴스화면 캡처)
CNN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후 진위여부를 둘러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CNN 뉴스화면 캡처)

 

이 글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이 ‘가짜’라는데 그 초점을 맞춘다. 해서 두 가지 전제를 하고 글 시작을 할까, 한다. 

첫째는, 수많은 찌라시의 내용들 중 건강 위중설과 벗어나는 이러저러한 얘기들은 논외로 한다. 이유는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다. 참고로 논외로 할 것들은 이렇다. 김여정으로 이미 권력승계가 이뤄졌다는 것(거짓인 이유는 수십 가지가 넘는다. 한두 가지만 핵심적으로 열거해보더라도 첫째, 백두혈통은 정치적 혈통이지 핏줄혈통이 아니다. 둘째, 후계승계는 제도와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셋째, 후계자는 반드시 자질 검증과정을 거친다. 등등), 또 평창 아시안 게임 때 방한한 실세 3인방이 현재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둥 그야말로 소설보다 더한 찌라시들이 난무하는데 이 또한 생략한다. 김양건은 이미 사망했고, 황병서는 지금 권력 밖에 있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황당함 그 자체이지 않은가?

둘째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플 수도 있고,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또 백에 하나 정말 위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 지금 이러저러하게 시중에서 떠돌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 논리 전개와 접근방식 등은 매우 의도되어 졌음을 증명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글쓴이 주

아시다시피 김정은 위원장이 의학적으로 건강이 안 좋을 수는 있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집안 내력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근경색 질환으로 사망한 만큼, 가족 내력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둘째는, 외관상 키와 체중으로 볼 때 과체중에다 고도비만에 가깝다.(170cm, 130kg) 셋째는, 현지지도라는 직무의 특성상 많은 스트레스와 언론 및 각종 증언 등으로 비춰볼 때 담배, 와인 등을 즐겨 하는 것은 사실로 전해진다.

따라서 위 3가지 요인을 합치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에도 건강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다른 말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만약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는 갑작스럽게 발생되어지는 그런 ‘이상설’과는 상관없다.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관리는 평소에도 아주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위 첫째, 둘째, 셋째 요인들에 의해 항시적으로 건강 위협요인이 노출되어 있다면 더더욱 철저하게 의학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다음의 변수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누구이던가? 한 국가의 최고 권력자이다. 더군다나 북에서는 최고 권력자 수준을 뛰어넘는 최고 존엄이자 어버이 수령이시다. 그러니 더더욱 그 어느 누구보다 더 철저한 건강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갑자기, 그것도 건강 위중설이 불거지기 직전 며칠 전까지도 목숨이 위중할 만큼 건강에 무리를 두는 현지지도를 하고, 노동당 정치국 회의(4.11)도 주재하고, 그런 위협요인들을 방치할 수 없다. 이렇듯 맥락적으로 보면 지금의 김정은 위원장 건강 위중설은 뜬구름 잡는 격에 다름 아니다. 수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며, 모시는 태도와 자세도 아니다.

해서 지금의 건강 위중설은 명백한 가짜이다. (백번 양보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는 있으나) 언론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 건강이 당장 위중해야 할만한 상관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상관관계를 무시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이 점차 더 확증되고, 일반 환자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건강 위중설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첫째는, 미국의 의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이다.

트럼프는 지금 궁지에 몰려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노선은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궁지에 몰려있으며, 유일하게 외교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북·미관계도 자신의 정무적 판단미스로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교착국면에 빠져 있다. 바로 이런 상황이 트럼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커졌음을 상징한다.

그러니 김정은 위원장 친서 소동도 일으켜 낸다. 또 방위비 문제도 매듭짓지 않고, 한반도 긴장 상황과 연결시키려 애쓴다. 아니나 다를까 김정은 위원장 건강 위중설과 맞물려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20일부터 맴돌고 있다. 명백한 의도적 긴장 조성이다.

둘째는, 한국 내 적폐세력의 의도된 전략이다.

아시다시피 이번 4.15총선에서 한국 내 분단적폐세력은 참패했다. 아니, 궤멸적 참패라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이런 상황의 맞닥뜨림은 처음이다. 그들에게 맞닥뜨린 위기의식이 얼마나 심각할까 하는 문제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비례해 분단적폐세력들에게는 (수습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 자신들의 패배를 숨기고, 대중들의 관심밖에 좀 나가 있어야 한다.

이른바 김정은 건강 위중설로 관심을 딴 데로 이동시키고, 자신들의 참패를 호도하는 것이다.(그러니 청와대까지 나서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이 사실무근임을 확인시켜 주는데도 자꾸만 여론은 확산된다.) 김정은 위원장 건강 위중설이 이렇게 확산되는 데는 위와 같은 정치적 의도가 분명 맞물려 있다. ‘가짜’여야 할 충분한 이유는 그렇게 발생한다.

다음으로 팩트체크로 볼 때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은 ‘가짜’일 수밖에 없다.

첫째는, 김정은 건강 위중설의 최초 보도는 <데일리NK>이다. 이것이(이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데일리NK>는 평소에도 반북 메시지를 보내는 그네들(분단적폐세력들) 찌라시이자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패턴은 이렇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도 국내 한 언론이 보도하자 검증도 없이 미국의 <CNN>이 가공 해냈다.(또다른 한 패턴이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하면, 이를 국내 언론이 확대 재생산해낸다) 이렇게 가공된 미국발 가짜뉴스는 또다시 국내 수구보수언론인 조·중·동을 타고 재보도 된다. 전형적인 북 관련 가짜뉴스 생산 패턴이다.

둘째는, 그 반대편에 대한 합리적 유추를 전혀 하지 않는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그 전에 먼저 전제는 이렇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평소 개인적으로 건강이 안 좋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 또 그것과 태양절이라고 하는 그간의 가장 중요시하던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 이런 것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하는 추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그 사실이다.

그래놓고 살펴볼 두 가지는 이렇다.

①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일상적 건강 위협요인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봐야하는 그 측면의 간과이다. 왜 의도적으로 이 측면은 보지 않고, 태양절에 선대 수령들에 대한 참배가 이뤄지지 않았다하여 ‘갑작스러운’ 건강 위중설로 기정사실화 하는가, 그런 문제이다. 다시말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것과 지금의 언론보도 양태가 ‘사실이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느냐, 안 하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②그렇다면 남는 변수는 태양절 때마다 해왔던 선대 수령에 대한 미(未)참배라는 정치적 변수인데, 그 변수가 곧 건강 위중설로 연결되어야 할 하등 이유가 없다. 이유는 정치적 변수는 정치적 변수를 그 초점에 두고 해석해 내야지, 이를 무작정 건강 위중설로 해석해 내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정치적 꼼수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분명, 참배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 상황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과, 위에서 누누이 얘기하고 있듯이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해내기 어렵다하여 이를 곧바로 의학적으로 비화시켜 건강 위중설로 몰아가는 것은 몰상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간다면 북 체제에 대한 몰이해 그 자체이다.(또 다른 측면에서의 심각성은 대북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 정치적 집단이 그러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각종 설을 퍼트린다하더라도 이를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해설해 내야지, 그런 장단에 맞춰 더 증폭시켜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한민국 대북 전문가들이 갖는 수준을 너무나도 한심하게 드러내 보인다는 것과 똑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렵더라도 정치적 해석을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해석은 이렇다. 선대 수령 참배는 형식의 문제이다. 하지만, 참배에 담긴 진정한 뜻은 선대 수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참배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기는 하지만)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 내용에 해당되는 선대 수령의 뜻과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고 실천해 나갈 것인가가 보다 본질적인 의미이다. 그걸 하기 위해 참배하는 것이다. 즉, 형식으로 외화시켜 낸다는 말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 형식이 생략될 수도 있다. 비상한 시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북도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다 그러하듯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국가 비상사태이다. 이른바 긴급 재난, 혹은 국난에 가깝다. 거기다가 올해는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발의에 의해 채택된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다. 그만큼 국가재난 극복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절대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니 이것만큼 더 시급한 선대 수령의 (인민중시, 이민위천)정신계승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 연장선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로동당)당을 독려하고, 미국과는 마지막 판가리싸움을 하고, 강행군에 가까운 현지지도를 통해 지금의 이 국난극복과 인민생활 향상에 헌신하고 있다. 수령-당-대중의 일체화된 사회모습을 창출해 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

북에서 얘기하고 있는 수령의 참모습이 그렇게 참배라는 형식보다 ‘인민들 속에 있는’ 그런 수령의 모습이다, 왜 그렇게 설명해 내지 못하는가?(이것은 북을 찬양하고, 안 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다. 늘 필자가 얘기하고 있듯이 페리적 시각이고, 북을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 내재적 시각일 뿐이다.)

이렇게 북이 중시하는 것은 내용과 본질에서의 수령의 참모습이지, 그런 형식에 있지 않음을 왜 설명해내지 못하는가? 그 정점에 수령은 절대군주가 아니고, 어버이 수령이기 때문임을 왜 설명해내지 못하는가?

결론은 수령은 그렇게 참배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민들 속에 있다.

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선대 수령 참배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하여 설명 못 할 내용도, 못 일어날 일도 아니다. 비례해 곧장 건강 위중설로 비약시켜 내는 것은 더 정직하지 않다. 명백한 가짜 이유가 그렇게 증명된다. (백번 양보해) 위중하더라도 다른 이유로 위중해야 하는 것이다.

김광수 교수
김광수 교수

김광수 교수는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이며 ‘수령국가’ 저자이자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이다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뉴스M 편집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