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김정은 후계 될 수 있을까 "
"北 김여정, 김정은 후계 될 수 있을까 "
  • 양수연 기자
  • 승인 2020.04.2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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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美 터프츠대 이성윤 교수, 美 언론 '김정은 위원장 사망' 보도로 후계자 관심 높아져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의 후계로 김여정을 꼽았지만, 그녀 또한 독재체재에 적응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사진 Teller Report)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의 후계로 김여정을 꼽았지만, 그녀 또한 독재체재에 적응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사진 Teller Report)

[뉴스M=양수연 기자]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CNN이 미국 정보 관리를 인용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중태설을 보도한 후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일부 미국 언론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머리기사로 올려 사실여부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CNN은 김정은 위원장이 긴급하게 스텐트 삽입 수술을 받던 중 외과 의사의 실수로 식물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었다.  <뉴욕 포스트>는 루머일 수 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베이징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하여 김정은 사망을 제목으로 달며 사망에 무게를 둔 기사를 실었으며 미국의 보수 언론 폭스 뉴스도 CNN의 보도를 확장하여 일본 소식통을 인용 농촌 시찰 중 쓰러진 김 위원장이 외과 수술 잘못으로 현재 식물 상태임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터프츠대 대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윤 교수는 김정은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보도는 하루나 이틀 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죽음도 사후 약 2일 후에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면 이미 2~3일 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또 최근 태구민(태영호)이 김정은 후계자로 김정은 후계자로 숙부인 김평일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김평일은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김여정이 백두혈통으로 적정인물이 될 것" 이라고 했다. 이 밖에 최근 김정은 질병설, 사망설에 대한 이 교수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이성윤 터프츠대 외교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이성윤 교수)
이성윤 터프츠대 외교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이성윤 교수)

Q 최근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이 논란이다.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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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북한이 발표하기 전까지 확답할 수 없다. 식물 상태, 사망 어느 쪽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일 수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았다. 원산에서 김정은의 열차가 포착된 것은 며칠 전쯤 탔을 수도 있다는 뜻이고 이 역시 현재 무사하거나 회복 중이거나 사망일 수 있음을 모두 암시한다. 미끼일 수도 있다.

단, 북한은 김일성이 1994년 7월 8일 82세의 나이로 급사했을 때 이 사실을 발표하는 데 이틀 가까이 걸렸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에는 50시간이 걸렸다. 김정일은 2008년 8월 심각한 뇌졸중을 앓았고 여생은 5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판단됐다. 오늘 밤 김정은이 죽었다는 발표가 나온다면 48시간 전쯤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은 종합적으로 이야기를 정리를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김 위원장이 24시간 내내 일하다가 피로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이 열차 안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정은이 건강하게 나타나더라도 북에 의한 권력 이양 문제와 향후 도발은 계속될 것이다. 김정은 사망설은 다음 달, 혹은 그다음 해 지금부터 3~4년 후에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 김정은의 친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유일한 백두혈통인 김여정을 후계자로 보고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정은은 확실히 건강이 좋지 않고 몇 년 안에 죽을 수 있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여정 역시 독재혈통,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Q 만약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 후계에도 관심이 높을텐데, 일각에서는 김여정을 꼽고 있고, 또 다른 시각은 여성으로서 한계를 이야기 한다. 어떻게 봐야 할까. 

A 북한에서 ‘위대한 지도자’ 여성은 신기한 것이지만 이단적인 것은 아니다. 권력은 집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 김여정의 오빠인 김정철은 리더로서 적합하지 않고 김평일은 김정은 관점에서 감시되고 억제되는 존재였다. 김평일은 장성택의 길을 밟을 수도 있다. 김여정도 오빠 김정은이 지도자로 등장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지도자의 위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체제 보전은 자비심이 아니라 폭력에서 나온다. 정상적인 평화 국가처럼 행동하지 않고 불안감을 조성할 때 외부로부터 원조도 가능하다.

김여정의 부드러운 여성 이미지는 그녀에게 전략적인 이점을 준다. 김여정은 이것을 이용하여 내부를 억압하고 위부의 위협을 개선하려 할 것이다. 김여정은 항상 웃으며 회의를 소집하고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그녀는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해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김여정의 부드러운 여성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오빠, 더 멀리 나가 할아버지와 같이 폭정적일 수 있다. 김씨 일가의 체제 보존은 그녀가 철권통치 하에 해외에서의 계산된 도발을 할 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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