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단은 이번 봄 노회에서 정의를 보여달라"
"통합교단은 이번 봄 노회에서 정의를 보여달라"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4.27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로회신학대학생들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 촉구하며 기자회견 열어

 

장신대총학 중심으로 모여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장신대 학생회)
장신대총학 중심으로 모여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장신대 학생회)

[뉴스M= 황재혁 기자] 지난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묵인하는 결정을 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산하 신학대학생들이 당시 세습결정을 비판하면서 이를 이번 노회에서 바로 잡아달라는 요구를 했다. 

지난 24일 낮 12시에 장신대 학생들이 학교 광장에 모여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는 신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장신대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자회견에 약 70여명이 모여, 2020년 봄 노회에서 명성교회와 관련된 교회 세습 문제와 코로나 이후의 교회 개혁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주길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장신대 학부 학생회,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 신학춘추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장신대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질타가 참으로 슬프고 뼈아픈 지적이었다”고 말하며, “세상의 비난이 온당한가를 따지기 전에 우리 내부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장신대 학생들은 “세상의 의심과 질문 앞에 이번 2020년 봄 정기노회가 우리 내부의 문제를 개혁하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에서 장신대 학생들은 2020년 봄 정기노회에서 크게 세 가지 안건을 다루어달라고 호소했다. 장신대 학생들은 먼저 “목회 세습의 길을 열어준 104회기 총회 수습안에 대한 무효 청원”이 이루어지도록, 그다음으로 “교회 자정과 내부 개혁을 위한 과제를 설정”하도록,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파편화된 교회 구조 개혁을 위한 정책대안”에 관한 움직임을 보여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문에서 장신대 학생들은 지난 104회기 총회 당시에 명성교회의 세습과 관련되어 일종의 면죄부를 준 총회 수습안을 비판하며, 노회차원에서 세습금지와 관련된 교단헌법을 준수하길 촉구했다. 

장신대 학생들이 지난 24일에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루어졌던 예장통합교단의 2020년 봄 정기노회가 대부분 4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리기 때문이다. 교단산하 68개 노회에서 가장 오래된 평북노회는 오는 6월 1일에 연신교회에서 제208회 정기노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는 오는 5월 12일에 미래를사는교회에서 제78회 정기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데 노회가 개최되더라도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필수 안건만 다루고 약식으로 노회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에, 장신대 학생들이 호소한 것처럼 노회에서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안건을 얼마나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기자회견을 준비한 이훈희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세습을 인정한 104회기 총회이후 유사 변칙 세습이 교단 내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봄 노회가 교회를 쇄신할 적기이자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