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간부 탈퇴 이야기
신천지 간부 탈퇴 이야기
  • 뉴스M 편집부
  • 승인 2020.04.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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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신천지 탈퇴자의 탈퇴 이야기 소개

이단 전문매체 [현대종교]가 신천지에서 간부로 활동하다가 탈퇴한 김진우(가명) 씨 이야기를 게재했다. 젊은시절 6년을 신천지에 지역장까지 활동하면서 입지를 다졌던 김 씨가 어떻게 빠져 나오게 됐는지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탁지일 소장의 허락을 받아 원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현대종교=장인희 기자] 꽃다운 나이 스물네 살. 신천지에 빠진 한 청년이 있다. 군 제대 후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권유로 신천지를 알게 되었다는 김진우(가명)씨. 6년 동안 젊음과 열정을 바쳐 신천지에서 사명자(지역장)로 활동하다 신천지를 탈퇴했다. 

신천지 시절 간부들과 찍은 사진 (사진 현대종교)
김 씨가 신천지 시절 간부들과 찍은 사진 (사진 현대종교)

나는 신천지다

신천지 탈퇴자 김진우씨는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친구로부터 신천지를 알게 되었다. 김씨의 나이 스물넷. 신천지 입교 후 센터에서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거쳤다. 신천지식의 비유풀이, 구원, 계시록의 실상을 배웠다. 교리 교육은 물론 사명자 교육, 복음방 교사 교육 그리고 전도사 양성 교육까지 받았다.

가족은 김씨의 신천지 입교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단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신천지는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입막음 교육을 했다. 김씨가 신천지인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이 절대 모르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김씨가 신천지에서 활동한 것도, 탈퇴한 사실도 모른다. 신천지 활동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있었다는 김씨.

신천지에서는 지원이 없었을 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활비를 사용하는 것에는 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을 잘 시간이 늘 부족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기 전까지 사명자들과 신자 관리 방법과 피드백 회의 등을 진행했다. 새벽 2시에 회의를 끝내고 새벽 6시에 일어났다. 기상 후 아침 모임, 노방 전도, 상담, 회의 등 늘 반복적인 일상이 계속되었다. 체력적인 무리쯤은 참고 견뎠다.

나는 신천지 간부다

김씨는 신천지에서 교리 교육은 물론 사명자로 활동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고, 기회를 얻었다. 그는 구역장을 거쳐 팀장, 교관 그리고 지역장까지 올라갔다. 간부급으로 활동하기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역장이 되기 전까지 최소 2~3년은 꾸준히 신천지 내에서 사명자로 활동을 해야 했다. 

김씨는 지역장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신천지 복음방 강사였다. 일명 ‘교관’이라는 직책이다. 교관은 일대일로 신천지인을 관리하며, 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교안이나 피드백 등을 지원하는 직책이다. 교관으로 활동한 후 지역장으로 임명이 되어 한 지역을 맡아 관리하게 되었다.

김씨가 관리하는 인원은 200~300명 사이였고, 일반부와 대학부로 나누어 6개 부서씩 총 12지역이 있었다. 12지역 중 하나의 지역을 김씨가 맡은 것이다. 지역장은 팀원들의 전반적인 신앙 관리 및 전도 성과 등을 점검했다. 신천지에서는 예배 출석률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예배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가 개인적으로 상담을 하고, 신앙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며 모임을 독려하는 역할을 했다.

김씨가 맡은 지역은 20여 명 정도가 예배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이 힘들어했던 이유로는 신천지 2세로, 부모님이 신천지이기 때문에 억지로 예배에 나와야 하는 것,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신천지 활동과 직장 생활을 동시에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구역장에게 개인적으로 상처를 받은 경우, 이방인(신천지인이 아닌 일반인)과의 이성교제 등 이었다. 김씨는 신천지에서 내려온 지침대로 그들을 관리했다.

김씨는 기본출석률 92%였던 지역을 98%까지 올리는 성과를 냈다. 신천지 안에서의 김씨의 입지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신천지를 탈퇴하지 않았다면, 전도사나 강사로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고백하는 김씨. 하지만 김씨는 과감히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천지를 탈퇴하기로 했다.

나는 신천지 탈퇴자다

김씨에게는 신천지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있었다. 신천지 안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힘을 주고받는 관계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친구의 부재로 김씨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친구를 찾아보았다. 힘들게 연락이 닿아 사라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신천지 탈퇴’였다. 그 친구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상담소를 찾아가 회심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한 달간 회심 교육을 받은 후 겨우 연락이 닿았고, 친구로서의 관계도그날로 끝이 났다. 김씨는 친구의 신천지 탈퇴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신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왜 나갔을까’, ‘신천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마음을 주고받았을 만큼 귀하게 생각했던 친구의 신천지 탈퇴가 김씨에게 자극이 되었다. 그 자극은 자극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신천지를 탈퇴했다. 친구가 회심 교육을 받았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로 발걸음을 옮긴 그는, 회심 교육을 한 달간 받았다. 정통 교리와는 다른 틀을 씌워 세뇌하는 신천지 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들었다. 비유로 이어지고, 비유대로 맞아떨어지는 신천지식의 교리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씨는 정통교회를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었다.

그저 신천지의 교리 교육이 그의 성경적 지식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강점으로 생각했다. 신천지만의 교리를 머릿속에서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정통교리를 배워 익히고, 마음에 받아들이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이단상담실에서의 교리 교육뿐만 아니라 윤재덕 소장의 “신천지 탈퇴 매뉴얼” 유튜브 채널도 찾아 들어보며, 정통교리와 신천지 교리를 비교했다.

신천지의 교리는 철저히 인간이 만들어 낸 거짓이라는 것이 신천지를 탈퇴하고 나니 제대로 보였다. 이제 그는 이십 대의 청춘을 신천지에서 버린 신천지인이 아닌 평범한 삼십 대의 청년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신천지에서는 김씨에게 가끔 회유 연락을한다. 한기총과 정통교회의 교리는 거짓이며, 신천지만이 참이라는 이유다.이분법적인 교육을 하는 신천지식의 교리가 여기에도 적용이 된 것이다.

김씨는 신천지인들에게 신천지가 왜 이단 사이비인지 마음의 문을 열고 객관적인 자료를 살펴보길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자료를 찾아볼 여유도, 기회도 빼앗는 신천지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신천지에 대해 알아볼 기회는 많다고 했다. 신천지에서의 시간이 후회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김씨.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웃어 보였다. 미뤄둔 학업에 더 집중하고, 정통교회의 문을 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그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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