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훈련 빌미로 엽기적 행동 시킨 교회
신앙훈련 빌미로 엽기적 행동 시킨 교회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4.29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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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서울 빛과진리교회 '리더십훈련' 이름으로 자행된 반 인격적 행위 고발
빛과진리교회 전경 (사진 = 교회페이스북)
빛과진리교회 전경 (사진 = 교회페이스북)

[뉴스M=진민용 기자] 서울에 소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소속의 한 교회가 '리더십 훈련' 이라는 명목으로 반인권적인 행태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기독교내 가짜뉴스 방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 [평화나무]는 28일 "신앙훈련한다며 대변 먹이는 교회" 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서울 동대문구의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가 최근 엽기적인 방법으로 소위 리더십 훈련을 했다고 알렸다.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 교회의 리더십이 되기 위해서는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매를 맞거나, 밀폐된 장소에 혼자 있기, 게이 바 등 유흥업소에 가서 욕을 먹거나 수모를 당할 때까지 복음 전하기, 심지어는 구더기 또는 대변 먹기 등도 감수해야 했다."며 "교회에서 리더십 훈련을 받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18개월째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도 발생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신도들은 철저히 내부에서 음해세력으로 몰리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평화나무]는 "이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신도 11명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연락을 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아울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보하겠다며 연락해 오는 신도는 계속 늘어가는 중이다. 적게는 4년-5년, 많게는 10년씩 빛과진리교회가 최고의 교회인 줄 알고 섬겼던 교인들이었던 만큼 그 허탈감은 매우 심해 보였다. 매우 방대한 취재 분량 중 극히 일부만을 우선 보도한다."고 밝혔다. 

교인 90%가 청년인 교회에서 대변 먹고, 매맞고, 갇히는 훈련? 

[평화나무]가 지목한 이 교회는 교인 중 90% 정도가 청년일 정도로 젊은교회다. 특히 김명진 목사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두고 미래를 위해 리더를 키운다는 목표로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 이 교회 예배 모습은 보통의 교회와는 사뭇 다르다. 예배당엔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존재한다. 홍해가 갈리듯 남녀 성도가 좌우로 나뉘어 앉아 예배를 드린다. 유교적 전통에 따라 예배당에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휘장을 두르고 성별로 구분해 예배를 드렸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따른 것이다. 

 

빛과진리교회가 리더십 훈련(LTC)에 도전장을 낸 신도들에게 준 지침 (사진=평화나무가 받은 제보)
빛과진리교회가 리더십 훈련(LTC)에 도전장을 낸 신도들에게 준 지침 (사진=평화나무가 받은 제보)

[평화나무]가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교회는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고린도 후서 6장 훈련정리’ 목록에는 ‘환란’, ‘궁핍’, ‘곤란’, ‘매맞음’. ‘갇힘’, ‘요란한 것’, ‘수로고움’, ‘자지못함’. ‘먹지못함’, ‘깨끗함’ 등 여러 목록으로 나뉘어 있고, 세부 내용으로는 ‘여름에 3시간 내에 건대 70바퀴 뛰기’, ‘겨울에 얼음 물에 한 시간 들어가기, ’쓰레기, 곰팡이 음식, 변 먹기‘, ’다른 사람이 토한 것 맨손으로 치우기/얼굴에 바르기’, ‘욕을 들을 때까지 전도하기(캠퍼스, 사창가 등), 폐가(밀폐된 장소, 자신이 극복 못 한 장소)에서 혼자 있기. 한 시간 이상’ 등의 예시가 적혀 있다고 했다. 

"성경대로 훈련"을 실제로 체험하게 한 교회

[평화나무]가 공개한 자료는 대부분 제보자들이 직접 체험한 제보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앞서 고린도후서 6장의 신앙훈련을 현실에 직접 체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엽기적인 행위하는 비판을 받는다. 제보자 H씨는 "리더십 훈련을 통과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시간씩 잠을 안 자면서 버티거나 구더기를 먹고, 함께 리더십에 도전하는 조원들과 함께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매 맞는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바울이 맞았던 매맞음 훈련을 하는데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면 중앙에 엄청 큰 나무가 있어요. 12시가 넘은 시간에 너댓명이 한 조로 가서 서른대 이상을 채찍이나 허리띠로 돌아가면서 맞는 것이죠. 등허리를 맞는 거예요. 또 구더기를 먹었어요. 낚시터에 가면 구더기를 팔아요. ‘환란’인가 하는 훈련이었는데 운동장을 50바퀴인가를 돌고 지친 상태에서 구더기를 먹는 거예요”

또 다른 탈퇴 교인 Y씨는 '받은 훈련 중 가장 심각했던 훈련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변을 먹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자신 대변을 “요구르트 스푼으로 떠먹었다”라며 당시의 기분을 설명했다. Y씨는 “이번에 똥을 먹으라는 얘기를 (리더로부터) 들었고, 언젠가는 똥을 먹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된장도 못 먹었다”며 “나는 (리더가 되기 위해) 똥까지 먹었다는 자긍심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치스러웠다. 나는 똥 보다 더럽다는 것에는 동의가 되지만 나의 존재가 소멸되는 자기혐오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해당교회는 "교회 음해세력, 제보자들 스스로 자청한 훈련" 주장 

[평화나무]는 이런 제보에 대한 교회측 입장도 밝혔는데, 해당 교회 김명진 목사는 이해할 수 없는 교회의 훈련에 대해 묻자, “이 문제에 상관하지 말라”며 “거기 나와 있는 것들은 오늘날 크리스천들이 핍박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핍박을 받아보겠다면서 훈련을 간단하게 한 것이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자원해서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회마다 목회 방침이 다르다”며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생긴 교회다. 그러다 보니 일반 교회가 이해하기 어려운, 지금 기자분도 이해못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얘기가 있는 것이다.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 조금 더 치열하게 훈련하다 보니 생긴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훈련을 받으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살면서 예수님 때문에 핍박을 받아본 적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워낙에 지금은 그런 상황(핍박받는)이 없다 보니까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라도 경험해보자며 극히 일부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훈련 방식이 타 교회에 비해 퀄리티가 높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 중 안티 크리스천이 80%라는 사실을 아느냐”며 “그래서 우리가 최소한으로 훈련하려고 한 것이다. 보통 훈련의 개념이 없는 교회들이 볼 때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겠으나. 세상을 이길만한 청년들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인들이 제보한 단체대화방 내용 일부 (사진=평화나무 제보사진)
교인들이 제보한 단체대화방 내용 일부 (사진=평화나무 제보사진)

교회측, 제보자들 '신천지'로 몰기도 

김 목사는 또 평화나무가 제보자들에 제공한 내용에 대해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보자들이) 어떤 세력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듯, “우리 교회를 음해하는 세력”이라며 주장했다.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뇌출혈로 쓰러진 교인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했는데, 이분들이 우리교회 과실로 몰아가면서 고소까지 했다”며 “교회를 음해하는 세력이 그 옆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찜질방에서 훈련하다 장애를 입었으나, 여전히 교회에 충성하는 교인 가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분같은 경우도 자기 부인이 훈련하다 그렇게(장애인이) 됐어요. 그런데 그분은 약사이기 때문에 뇌출혈이라는 것이 자다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 교회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교회가 왜 구급차를 일찍 불러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전문가에게 물어 봤더니, 앰블런스를 일찍 부르나 안부르나 그건 미묘한 차이라고 했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약간 지체됐는데 그것을 마치 (응급 처치와 병원 이송이) 지체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것처럼 거짓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제기하는 교인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도 했는데, 이에 대해 [평화나무]는 추가 보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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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2020-05-03 01:12:35
(개역한글) 고린도후서 6:4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곤난과
(개역한글) 고린도후서 6:5 매 맞음과 갇힘과 요란한 것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과
(개역한글) 고린도후서 6:6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문제의 논점인 고린도후서 6장을 보면 이 모든 일의 전제는 먼저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하여"입니다. 하나님의 일군으로 자천한 후에 이 모든 것들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일군으로 자천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안해도 됩니다.
저도 이 글을 읽고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군을 만들고자 이렇게 강력하게 트레이닝시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쇼킹할 일이겠지만 어찌보면 하나님을 위해 이렇게 트레이닝한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