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재지변보다 무섭다.
민심은 천재지변보다 무섭다.
  • 김동찬 소장
  • 승인 2020.06.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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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참여연대 김동찬 소장
김동찬 소장 (사진=뉴스앰 데이터베이스)
김동찬 소장 (사진=뉴스앰 데이터베이스)

기원전 2200년 쯤 동아시아 중원대륙의 요순시대에  9년 홍수라는 대 재난을 겪게되어 요임금이 곤 이라는 사람에게 홍수를 다스리게 했다. 그런데 곤은 홍수를 막는데 급급해서 곳곳에 뚝을 쌓고 더 높이 쌓았지만 거대한 둑들이 밀려드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서 터지면서 홍수의 피해는 더욱 커졌다. 그래서 다음 임금인 순은 곤을 귀양보내고 그의 아들 우에게 홍수를 해결 하라는 임무를 주었다. 우는 물이 고이지 않게 곳곳에 물길을 내고 하천을 만들어서 마침내 옥토를 보존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우(禹)는 임금의 자리를 물려받고 마침내 하(夏)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이 고사는 치수(治水)의 중요성을 담고 있지만 민심을 막지 못하면 민란(民亂, List of peasant revolts)이 일어나니 민심을 잘 수습해야 한다는 의미로 더 많이 인용되었다. 나약한 백성들의 불만을 그때 그때 해소 하지 않아 폭발하면 천재지변보다 더 무섭다는 역사적 가르침이다. 

서기376년 서고트는 훈족의 공격을 받자 동로마 제국의 발렌스 황제에게 도나우 강을 건너 로마 제국으로 이주를 요청했다. 황제는 이들의 이주를 허락했지만 트라키아 속주 총독은 이들을 착취하고 괴롭혔다. 서고트족은 로마군으로 편입까지 되었지만 동로마는 고트족을 2등시민으로 차별 대우를 하고 늘 가장 힘든 전선을 고트족에게 맡겨서 막대한 피해를 보게 하였다. 결국  서고트족은 일부 동고트족과 함께 로마에 반란을 일으켜  378년 8월 9일 로마군을 전멸시키고 발렌스 황제를 죽였다. 그후 로마는 고트족을 로마로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동로마의 차별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서고트족은 이베리아 반도로 이동하여 왕국을 세웠고 동고트족이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하게 되면서 동로마제국은 옛 서로마지역 회복을 포기하게 되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11만명이 넘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면서도 각자의 집으로 대피하라는 것 이외 아무런 대응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백인 경찰에 의해서 백주 대낮에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이 살해 되면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백인 경찰과 백인들에 의한 흑인 살해 행위에 대한 분노가 미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연방군을 투입해서 시민들의 분노를 진압하려고 했다가 선거 5개월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 주들에서도 지지세가 썰물처럼 빠지고 있는 역풍을 맞고 있다. 차라리 주지사들을 불러서 경찰들의 인종차별적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자고 하던지 아니면 흑인 대표자들과 대화를 하자고 했더라면 지금 쯤 인기는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와 소통 보다는 봉쇄와 진압을 우선으로 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을 노예로 끌고와서 부려먹다가 노예 해방이 되었고 흑인 민권운동으로 연방법에 강력한 인종차별 반대 법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인의 흑인에 대한 차별의 벽은 낮아 지지 않고 있다. 또  힘든 일을 시키기 위해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더니 이제는 쫓아 내기에 혈안이다. 미국의 공권력은 지금 흑인은 범죄자로, 아시아계와 남미계는 모두 불법체류자로 간주하고 심각한 차별 집행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전체 흑인의 문제가 되었고 또 역시 차별받고 있는 아시아계와 남미계도 남의 일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 되고있다. 올해는 대통령, 연방 상원, 주지사, 연방하원 선거가 있는 해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선거가 각 주의 상원과 하원의원 선거다.  2020 인구조사 이후 선거구 재조정을 각주 의회를 장악한 다수당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무엇이 미국의 미래를 위한 선거인지를 심사숙고 하고 선거를 준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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