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교회 가는 게 두렵다"
팬데믹 시대, “교회 가는 게 두렵다"
  • 양재영
  • 승인 2020.06.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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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복음주의 제외 대부분 현장예배에 불편함 느껴

[뉴스M=양재영 기자] 미국의 대부분의 주가 경제를 재개했지만 플로리다를 비롯한 다수의 주들에서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2차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교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교 시설 역시 제한적으로 재개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미국인들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AEI)는 5월말과 6월초에 3,504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코비드19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EI에 따르면 미국인의 64%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약간 불편하다' 또는 ‘매우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전주에 현장예배를 재개한 교회 회중의 56% 역시 ‘교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AEI의 조사연구원인 데니얼 콕스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상당히 많은 수의 평신도들이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콕스는 “보수적 종교지도자들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종교시설 재개를 정치적으로 밀어부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아직 예배당에 참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를 보면 현장예배 재개에 대해 정파적, 인종적으로 견해차가 존재함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72%)은 공화당 지지자들(43%)에 비해 코비드19 감염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어 정파적으로 큰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다른 교단과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장예배 재개에 대해 ‘편안하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1%의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매우 편안하다'(34%), 또는 ‘약간 편안하다’(27%)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중 남성 백인 복음주자들(71%)이 여성(51%)에 비해 훨씬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인 주류교단(36%), 흑인 개신교단(32%), 백인 가톨릭(39%) 등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응을 보였으며, 비 기독교인의 26%만이 현장 집회에 참여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들은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200개의 교회들이 소속된 테네시 침례선교회의 대외협력국장인 크리스 터너는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쉬운 소형교회의 경우에는 현장예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너 국장은 “중형교회 이상들은 예배 시간을 추가하거나 교인들에게 좌석을 예약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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