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이수진, 당회장 대행직 물러나
만민중앙교회 이수진, 당회장 대행직 물러나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7.0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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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 원로회 등과 갈등 봉합에 실패한 듯

  

이수진 씨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대행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이수진 씨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대행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뉴스M=진민용 기자] 이재록 목사가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구속된 후 딸 이수진 씨 체제로 운영되던 만민중앙교회가 또 다시 내부갈등을 일으키면서 당회장 공백기를 맞게 됐다. 이재록 목사 대행으로 활동하던 이수진 씨는 지난 6월 23일 갑작스럽게 교회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더이상 대행체제를 이끌 수 없게 됐다는 글을 남기고 사직했다. 글에 따르면 “2년(당회장 대행 기간)의 시간동안 사람마다 믿음과 생각이 달라 일꾼들과 같은 일로 여러 번 대화를 하고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 체재로는 교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수 없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또 "지난 5윌 24일 주일, 원로회 및 당회, 건축위원회, 각 연합회 일꾼들이 2성전에서 모인 가운데 '제가 직무대행직에서 사임하고 새로 교회대표를 선출하여 교회를 이끌어 가든지 아니면 모든 일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저를 따라 교회의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지 결정을 내려주시라'는 뜻을 전달했다"며 "그러자 대다수가 하니되어 순종하겠다는 결의를 하고 거수로써 통과하였고 저는 성전 등 현안에 대해 계획하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시 재신임의 결정은 몇 사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이 씨는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일꾼들의 다른 의견과 생각에 5월 24일 재신임의 결정이 무색하리만큼 전과 똑같이 돌아가 버린 현실을 보며 더 이상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없는 현 체제에 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 

이단 전문 매체 [현대종교] 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는 이 씨 사임은 맞지만 사직 처리도 당사자에게 있기 때문에 처리여부는 불투명하고, 현재 사역자들이 7월 말까지 휴가 중이라 휴가 기간이 끝난 후 처리여부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이재록 씨는 이 씨의 사직을 전해듣고 "직을 유지하라" 는 자필 서신을 전했다고 [현대종교]는 보도했다. 

만민중앙교회 사태 촉발한 이재록 성폭행 

2015년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구속된 이재록 씨는 2018년 11월에 1심에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재록 씨는 1943년, 전남 무안에서 출생했고 1982년 5월, 만민중앙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당시 친분이 있던 한정애 전도사를 만나 그에게 예언을 받는다며 직접 꿈 풀이와 방언 예언 등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계시 받는 일명 '대언자'로 함께 사역을 했다. 

그 후 이씨는 신유은사를 내세워 교회 개척 16년 만에 신도수 6만 명이라는 교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신유집회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었고 일부 허위임이 이탈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직통계시 · 예언 등 극단적인 신비주의 경향이 보인다는 이유로 만민중앙교회는 1990년 예수교성결교(예성) 총회와 1999년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결의로 이단으로 규정됐다.

성폭행과 횡령...이재록의 왕국이었던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의 성폭행 혐의는 교회 여신도들의 경찰 신고로 드러났다. 이씨를 고소한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전화를 받고 찾아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정황이 일관된다고 판단해 지난 2018년 4월 9일, 이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당시 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목사는 신도들을 불러 “나를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이다”, “여기는 천국이다”라고 설득하며 성폭행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태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같은 해 5월 3일에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탈만민집시참여방'이라는 단체대화방을 만들고 1심 선고가 있는 2018년 11월 22일에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재록은 또 교회 헌금 110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 됐다. 2018년 10월 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남선교회 · 여선교회 · 청년부 · 학생부 등 15개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헌신예배에서 설교하고 강사비 명목으로 110억 원을 챙긴 혐의이다. 또한 이씨는 횡령한 돈을 포함하여 230여억 원을 해외 선물투자에 썼다가 69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2년부터 5년 간 자녀들에게 11억 4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 1심 구형과 선고

이재록은 2018년 11월 1일 이씨의 상습준강간 등과 관련해 검찰은 이씨에게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을 신적인 존재로 믿고 자란 신도들을 철저히 유린하고 농락한 사건”이라며 “범행 수법이 엽기적인데도 일말의 뉘우침도 없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설교 등의 목회 활동을 금지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이씨는 최후 진술에서 “눈도 실명되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 교도소에서도 의사소통을 잘못한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이와 같은 검찰 구형에 대해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C씨는 “이재록씨의 최종 선고가 몇 년으로 나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국가 사법기관으로부터 명확한 구형과 선고를 거쳐 유죄임이 확인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11월 22일 재판부는 이씨에게 1심 선고로 15년을 내렸다. 

한편 이수진 씨는 이재록의 셋째달이며 만민중앙교회 부목사로 재직 중 이재록이 구속된 후 2018년 10월 24일 부터 당회장 대행의 직을 맡고 있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그동안 교회를 운영해 왔지만 내부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역량을 키우지 못한 채 사직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이수진 씨의 사직 공지문. 

 

사랑하는 만민의 성도님들.

주님의 사랑 안에 평안하셨는지요? 이수진 목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된 후 성도님들의 얼굴은 못 뵌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가 당회장님과 만민제단을 통하여 이루어 짐을 굳게 믿고. 계신 곳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신다는 성도님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부족하나마 당회장님의 부재의 시간에 교회의 대표로써 만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으로 행군하길 바라며 달려왔습니다. 이 연단의 시간을 믿음과 기쁨으로 나아갈 때 분명 하나님께선 현실의 어려움도 순간에 해결해주시며 부활의 영광으로 나오게 하실 것을 믿고 일꾼들과 성도님들께 현실을 보지 말고 믿음으로 달러가자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2년의 시간동안 사람마다 믿음과 생각이 달라 일꾼들과 같은 일로 여러번 대화를 하고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들을 보며 현 체제로는 제가 교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윌 24일 주일, 원로회 및 당회, 건축위원회, 각 연합회 일꾼들이 2성전에서 모인 가운데 '제가 직무대행직에서 사임하고 새로 교회대표를 선출하여 교회를 이끌어 가든지 아니면 모든 일꾼들이 한 마음이 되어 저를 따라 교회의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지 결정을 내려주시라'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대다수가 하니되어 순종하겠다는 결의를 하고 거수로써 통과하였고 저는 성전 등 현안에 대해 계획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일꾼들의 다른 의견과 생각에 5월 24일 재신임의 결정이 무색하리만큼 전과 똑같이 돌아가 버린 현실을 보며 더 이상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없는 현 체제에 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6윌 5일자로 사직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도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직 후 뒤늦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욱 하나된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신속히 끌어내는 만민 성도님들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간구할 것입니다.

주후 2020년 6월 23일

이수진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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