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인드] 뉴노멀의 사람들
[오픈마인드] 뉴노멀의 사람들
  • 이재근
  • 승인 2020.07.0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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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요 21: 12-13) 

일 년 전이었습니다. 제 왼쪽 허벅지 쪽에 문제가 좀 생겼고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은 수술도 아니었지요. 수술칼이 자른 길이와 깊이, 수술 상처가 꽤나 깊었습니다. 수술 후 한 달여 동안 운동은 물론 걷는 것조차 조심해야 했는데요. 수술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몸이 그렇듯, 사람들의 마음도, 그들의 영혼도 생채기가 난 곳에는 늘 치유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 치유와 회복의 시간에 꼭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위로입니다.

디베랴 바닷가에 나타나신 주님, 부활 후 세 번째 제자들에게 보이신 주님은 위로 자체였어요. 충격적인 십자가 사건과 그의 부활 이후,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겠다며 디베랴 호수에 배를 띄운 베드로와 그를 따랐던 제자들은 하필 그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합니다. 날이 새어가던 중 바닷가에 서신 주님 모습에 부랴부랴 겉옷을 두른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주님이 말씀하세요. 와서 아침 먹으라구요. 떡과 구운 생선을 먹으면서 제자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긴장과 침묵 속에 서로 아침 식사를 나누었지요.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주님은 오히려 제자들을 위로하세요. 손수 피우신 숯불에 생선을 올리고, 준비해온 떡을 나누시는 주님…

이 모습에 제자들은 무엇을 떠올렸을까요? 오천 명을 먹이시던 주님의 모습? 비장하기까지 했던 마지막 만찬? 무엇을 떠올리던 주님이 그들에게 하셨던 일은 위로였습니다. 주님은 결코 묻지 않으셨어요. 내가 고난을 당하는 동안, 십자가에 달린 동안, 내가 무덤에 있는 동안 과연 너희들은 무엇을 했느냐? 내가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제자들이 맞느냐? 오히려 정반대이죠. 조용히 떡과 생선을 가져다 그들을 먹이십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하시지요. 아무 말 없는 침묵이었지만, 그것은 세상 무엇보다 진실한 위로였고요. 제자들의 상처받은 영혼은 다시금 회복되고 소생하기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상처받은 몸과 마음, 깨어지고 고통 중에 있는 영혼들…뉴노멀을 말하는 지금, 그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우리 서로 위로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잠잠히 회복을 기다리며 서로를 위로하는 것, 뉴노멀의 참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오픈 마인드입니다. 

 

[이재근 목사]

아이교회 (i-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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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Page: https://www.facebook.com/iChurchofSiliconValley/

Phone: 408-655-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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