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행사 금지 철회', 청와대 청원 20만 동의
'교회 행사 금지 철회', 청와대 청원 20만 동의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7.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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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총리는 한국교회를 코로나19 가해자로 보는가" 성명도

 

청와대 청원에 올라온 교회 행사금지 취소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청원에 올라온 교회 행사금지 취소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뉴스M=황재혁 기자]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표한 정부의 주일 예배 이외 소모임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교회 정규 예배 이외 행사 금지를 취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의 동의를 받았고, 보수 교계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에서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오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정부의 교회 정규 예배 이외 행사 금지를 취소해달라’는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정규예배 외 각종 대면 모임 활동 및 행사 금지.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모임, 단체 식사 등을 금지하는 정부의 조치가 교회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말하며, “극소수의 교회의 사례를 가지고 모든 교회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무리한 방역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국민청원은 7월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기에 청와대는 청원 마감일 기준으로 한 달 이내에 이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한교연의 이번 성명은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의 명의로 발표됐다. 성명은 ‘정 총리는 한국교회를 코로나 19 가해자로 인식하는가’란 제목에서 “정 총리의 발표가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온 한국교회의 의지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교회 전체를 싸잡아 감염병 전파의 온상으로 지목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그 논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권 목사는 “정부의 편향적인 조치가 종교에 대한 과도한 억압과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심각히 우려하며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한 철회와 해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번 발표를 두고 예장(통합) 목회자 페이스북 그룹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홍동환 목사는 “교회의 생명력은 친교와 교제, 기도회 등 소모임에서 나오는데 이 모든 것이 사라진 교회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박정동 목사 역시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 더 많은데 고민스럽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윤휘석 목사는 코로나19에 교회에서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사모 등이 다 걸린 상황이기에 빨리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관심을 가지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서울의 왕성교회와 광주의 일곡중앙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하게 확산된 것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정부 입장과 교계 입장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정부가 교회 소모임 금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오는 10일 18시 이전까지 양측의 입장이 서로 조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장로교 모 시찰회는 이번 발표를 두고 사실 확인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며 소속 교단 게시판에 답변을 올렸다. 글 쓴이는 "최근 정부 발표에 교회들이 종교탄압을 주장하는데, 질병관리본부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직접 확인한 내용을 올린다" 고 했다. 아래는 질문과 답변 내용. 

같은 시찰회 내 모 교회가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확인한 내용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Q) 이번 정부가 허용한 ‘정규예배’란 ?
A) 주일, 수요, 금요, 새벽 포함

- 음식제공 및 단체식사 금지
Q) 우리 교회의 경우, 시설 내 근무 책임자, 종사자들은 도시락을 사서 교회 안에서 거리를 두고 먹고 있다. 먹지말고 나가서 개별적으로 먹어야 하는건가?
A) 교회에서 예배 끝나고 난 뒤 단체 식사의 경우만 해당되는 것이다. 교회 성직자분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고 먹으면 문제될 것은 없다.

- 출입자 명부 관리의 경우
Q) 매번 신분증 제시해야 한다고 하는데, 의무인가, 권고인가?
A) 전자 출입 명부로 한다는 것은 허위로 할 수가 없고 바로 확인이 되는데 신분증을 확인한다는 것은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다시 돌려 주시라는 의미이다. 정보의 정확성 때문에 체크해달라는 의미다.

- 기도와 찬양
Q) 예배 시에 기도나 찬양이 금지라고 나와서, 단체로 부르는 노래를 금해야 할 사항인가?
A) 자제이고 권고 사항이다. 비말로 코로나19가 전파되다 보니까, 최대한 밀집 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침방울이 다른 이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기에 자제를 요청하는 거고, 어느정도 거리를 띄우고 마스크 착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성가대 빼고는 너무 크게 노래를 부른다거나 비말이 다른 이에게 노출 될 수 있는 것을 자제해 주시면 하는 것이다.

- 설교의 경우.
Q) 마스크를 벗고 설교하는 경우는 괜찮은지?
A)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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