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인드] 코로나와 죽음의 광명
[오픈마인드] 코로나와 죽음의 광명
  • 이재근
  • 승인 2020.07.19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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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 뉴노멀의 시작2

반추라는 말이 있어요. 한번 삼킨 것을 게워내 되새기는 것이죠. 먹은 음식을 하루종일 되새김질하는 소나 염소를 그래서 반추동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반추는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고 생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며 저는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시간이 반추의 시간,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다시 되새기고 새롭게 하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를 오늘의 오픈 마인드를 통해 살펴보려 해요. 우선 다음의 시를 소개하고 말씀을 이어가겠는데요.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오징어 - 여는 시, 유하

 

정말 짧은 시인데요.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한 유하 시인은 1991년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시집을 발간해요. 방금 읽은 오징어는 그 시집의 첫머리, 서시였구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깊은 바다로 배 한 척이 나갑니다. 그리고 갑자기 배 위에 설치된 모든 전등을 일시에 태양처럼 밝게 켜요. 이것을 집어등이라고 부릅니다. 물고기를 모으는 등불이라는 뜻이지요. 오징어들은 어두운 밤바다에 내리치는 이 집어등의 유혹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요. 죽는 것을 알면서도 미끼를 덥석 무는 것이죠. 시인 유하의 눈에 비친 강남의 화려한 네온사인들은 바로 우리들 자신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집어등과 같았습니다. 각종 쇼핑몰과 쇼윈도 불빛에 유혹되어 비틀거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불빛에 모여드는 오징어에 비유했던 것이고,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불빛에 이끌리는 욕망이라고 말하지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 new normal이라고 하지요. 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은 공통적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는 거예요. 최근 한국 C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전망하는 기획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제 눈길을 끈 중 하나는 칼 폴라니 사회연구소 홍기빈 소장의 이야기였는데요. 그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business as usual, 이제 이전과 같은 삶은 거의 불가능하구요. 그러면서 new normal을 위해 사람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데요.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무한정 인정한 지난 40년을 반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의 욕망, 욕심들이 지금과 같은 고통과 아픔의 시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이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이미 명백히 예언되고 있습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 14-15)

뉴노멀을 위해 오늘 다시 반추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욕망으로부터 돌아서기를 배울 것인가… 오늘의 오픈마인드 입니다.

[이재근 목사]

아이교회 (i-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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