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판이란 주장, 신앙에도 도움 안 돼"
"코로나가 심판이란 주장, 신앙에도 도움 안 돼"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7.24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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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 존 레녹스 교수, '코로나 세상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익환 교수가 존 레녹스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줌 화면)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익환 교수가 존 레녹스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줌 화면)

[뉴스M=황재혁 기자] [2020 베리타스 포럼 고려대](이하 베리타스 포럼)가 지난 23일 오후 8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18년 이후로 고려대에서 세 번째 열린 이번 베리타스 포럼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존 레녹스(John C. Lennox) 교수가 초청되어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번 베리타스 포럼은 줌(Zoom)과 유튜브(YouTube)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베리타스 포럼은 기독교 최고의 지성들을 초청하여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로,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과학주의, 개인주의, 인본주의에 심취되고 있는 21세기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변증하는 포럼이다. 이번 베리타스 포럼에 초청된 존 레녹스 교수는 보스톤의 베리타스 포럼 본부에서도 C. S. 루이스 이후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손꼽히는 수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이며, 리처드 도킨스 등과의 무신론 학자들과의 토론에서도 상대방의 논리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존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자마자 ‘Where is GOD in a Coronavirus World?’란 제목의 책을 집필했고, 이 책은 지난 4월에 한국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2부 순서로 참가자들과 토론을 이어가는 존 레녹스 교수 (사진=줌 화면)
2부 순서로 참가자들과 토론을 이어가는 존 레녹스 교수 (사진=줌 화면)

이날 베리타스 포럼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 1부는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익환 교수가 존 레녹스 교수와 대담 형식으로 묻고 답하는 순서를 가졌고, 2부는 청중이 존 레녹스 교수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Q&A 세션으로 구성됐다. 베리타스 포럼을 시작하며, 존 레녹스 교수는 “한국에는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여러분과 온라인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1부의 진행을 맡은 고려대 김익환 교수는 존 레녹스 교수에게 “수학자로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질문했다. 이에 존 레녹스 교수는 “그동안 베리타스 포럼에서 고통과 악의 문제에 대해 많이 진행했고, 코로나19 역시 우리에게 그러한 고통과 악의 문제를 제기하기에 그에 대한 기독교적 소망을 제시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인지에 대해 물었고 이 질문에 존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19가 심판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존 레녹스 교수는 “과거에 뉴질랜드에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를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실질적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 레녹스 교수는 누가복음 13장의 내용을 언급하며, “특정 사람의 죄악 때문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은 아니기에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가 이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 앞에 회개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존 레녹스 교수에게 무신론적 세계관으로는 코로나19에 왜 아무런 답을 할 수 없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존 레녹스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되어 무신론자의 답은 죽음 이후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기에 모든 희망을 없애 버리고 현실의 고통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고 답했다. 또한 존 레녹스 교수는 “무신론은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 존재인데 그 이유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존 레녹스 교수는 “만약 사람들이 도덕적 존재임을 믿고 약자를 돕는다면 코로나19에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레녹스 교수 저서 [코로나 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사진=책표지)
존 레녹스 교수 저서 [코로나 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사진=책표지)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베리타스 포럼의 1부가 마무리되고, 곧바로 2부에서는 갈릴리침례교회의 담임을 맡고 있는 박상혁 목사의 진행과 통역을 담당했다. 2부의 질의응답시간에 한 참가자는 존 레녹스 교수에게 변증학이 무신론자 청중들, 또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직접 질문했다. 이에 대해 존 레녹스 교수는 “우리는 다원주의적 사회에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질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존 레녹스 교수는 “변증학은 굉장히 똑똑하거나 철학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라도 하나님에 대해 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존 레녹스 교수는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려면 이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시작해야 되기에, 변증과 ‘설득하는 전도’는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베리타스 포럼에는 최소 500명 이상이 줌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석했고, 포럼을 마무리하며 주최 측은 “이번에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한 만큼 여러 기술적 부족함이 있었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여러 부족함을 보완해 더 좋은 포럼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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