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성 사역자 수 남성 앞질러
스웨덴 여성 사역자 수 남성 앞질러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7.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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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란 연구소 결과, 스웨덴 여성 사역자가 남성 앞지른 경우 최초
루터란 연구소가 스웨덴 최초로 여성 사역자 수가 남성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사진=스웨덴교회)
루터란 연구소가 스웨덴 최초로 여성 사역자 수가 남성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사진=스웨덴교회)

[뉴스M=양재영 기자] 스웨덴교회의 여성 사역자의 비중이 최초로 남성을 추월했다. 

루터란 연구소가 이번달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여성 사제가 1,533명인 반면에 남성은 1,52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까지 스웨덴의 국교였던 루터란교회는 1960년에 처음으로 여성을 안수한 이래로 사역자의 성평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엘리자베스 오베르그 한센 사제는 “이러한 추세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당연히 그렇게 가야 한다”고 평했다. 한센 사제는 30여년전에 안수를 받았고, 당시 처음 부임한 교구에서 여성 사역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스웨덴교회의 성평등 지수는 유럽 내에서 최고이다. 성평등 유럽연구소(The European Institute for Gender Equality)가 지난해 발표한 ‘성평등 지수’에 따르면 유럽 평균은 67.4인데 반해 스웨덴은 83.6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센 사제는 “그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나는 성평등과 관련한 생각을 별로 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스웨덴교회 내에는 더이상 성과 관련한 차별이 이슈가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변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덴마크교회나 노르웨이교회에서 여성 사제는 남성과 대체로 비슷한 숫자가 사역하고 있다.  

스톡홀름 교구를 10여년간 이끈 후 최근 은퇴한 스웨덴교회의 에바 브룬 주교는 이러한 추세가 긍정적이지만, 사역지가 여성들이 압도하는 공간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브룬 주교는 “지난 10여년간 주교로 사역하면서 ‘도대체 남자들은 어디에 있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때마다 ‘나도 모르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현상은 대학교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더 많은 변호사와 의사 등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교회는 현재 약 5백 8십만명 정도의 교인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는 나라 전체 인구의 약 57.7%를 차지한다. 하지만, 오늘날 예배당은 텅비어 있으며, 그나마 대부분의 교회는 여성들이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교회 신학교 수장인 크리스티나 그렌홀름 사제는 이러한 예배 참석자들의 성비율 불균형 현상을 ‘충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렌홀름 사제는 “여성 예배자 비율이 높은 현상은 분명 위험 신호임에 틀림없다"라며 “남성들도 교회안에서 뭔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명의 자녀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한명이 사제후보라고 밝힌 애나 잉게머(42)씨는 교회내에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평등을 이루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이나, 다른 사회 영역으로 확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게머씨는 “예수님은 당시 모든 계급과 성별의 정의를 위해 싸우셨다"며 “여성이 대표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더 많은 민족과 계급으로 확대 돼야 한다. 교회는 모든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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