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죄합니다”
“코로나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죄합니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8.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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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

[뉴스M=황재혁 기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일부 교회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상황을 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지난 17일 오후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의 제목은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이며,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의 명의로 발표되었다.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사진=교회협 제공)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사진=교회협 제공)

입장문에서 교회협은 한국사회를 향해 “코로나 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교회협은 최근 여러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를 향해, “지속적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 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 씨의 행동은 법의 의해 판단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법적 처벌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회협은 한국교회를 향해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이기에, 본 회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에게 다시 한 번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교회협은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면하면서, 생명의 안전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교회협은 코로나19와 관련되어 그동안 한국교회를 향해 지속적으로 방역과 안전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7월 9일에 교회협은 정세균 총리의 이름으로 강화된 7월 8일자 교회방역 조치에 관해 안내하며, “교회가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7월 24일에 교회 소모임 금지 방역조치가 해제되었지만, 이후 8월 중순부터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에, 한국교회가 이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힘든 상황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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