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막아달라고 소리쳤지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막아달라고 소리쳤지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9.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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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회기 예장통합 총회, 명성교회 관련 안건 본회에서 다루지 않고 정치부로 보내

[뉴스M=황재혁 기자] 지난 21일 오후 1시에 제105회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이하 예장통합 총회)가 도림교회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예장통합 총회는 총대들이 한 장소에서 모이지 않고, 전국 37개 교회로 총대들이 분산되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교계의 관심을 모았던 명성교회 관련 안건은 본회에서 심도 있게 다루지 않고 정치부로 안건이 보내져 총회의 미온적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제105회기 총회가 열리는 도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황재혁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제105회기 총회가 열리는 도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황재혁 기자)

 

예장통합 총회가 개회되기 직전인 오후 12시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도림교회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의 신속한 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와 사랑누리교회 김정태 목사 그리고 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우회장 오영근 전도사가 각각 발언하며 이번 105회기 총회에서 명성교회를 치리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오 전도사는 “교단의 헌법질서를 무너뜨린 작년 제104회기 총회의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하며, “이번 총회가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모습을 통해 세상은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05회기 총회는 시간제한으로 안건을 충분히 논의하기 어려웠다. (사진=교회개혁실천연대 제공)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05회기 총회는 시간제한으로 안건을 충분히 논의하기 어려웠다. (사진=교회개혁실천연대 제공)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예장통합 총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제한된 시간 때문에 여러 안건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 본회 절차채택 순서 때 제주노회에서 12개 노회가 올린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헌의를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여 공정하게 처리하자고 발언했다. 그러나 대전노회에서 "총회 규칙대로 처리하자"가 반론이 나왔고, 총회장은 후자의 발언에 따라 상정된 헌의를 헌의위원회 보고로 받기로 했다. 이후 서울노회를 비롯한 3명의 노회원이 명성교회 수습안을 본 회의에서 다루어 부끄럽지 않은 총회가 되기를 강력히 호소했으나 결국 총회장은 철회헌의안을 헌의위원회 보고에 따라 정치부로 보냈다. 이렇게 제105회기 총회에서 지난 제104회기 총회에서 결의된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의 수습안을 철회하지 않았기에, 총회가 명성교회 관련 안건에 너무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녁에 제105회기 예장통합 총회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김하나 목사 담임직 자격에 관한 교인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서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제105회기 총회가 명성교회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교단의 권위가 다시 세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총회의 절차적 정당성마저 심각하게 망가뜨린 총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직을 재시도 할 경우 사회 법정에 이 문제에 대한 소를 제기하여 김 목사의 담임직 재시도를 막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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