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의 망령,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왜곡된 가치관부터 바꾸시라!
학벌주의의 망령,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왜곡된 가치관부터 바꾸시라!
  • 박성철 목사
  • 승인 2020.10.11 0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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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눈]

서민 교수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를 접하고 학벌주의에 기댄 그의 비판에 분노를 느꼈다.

나도 공부한 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고등학교 때 시험을 잘 본 것으로 그 이후의 인간 삶 전부를 판단하는 이런 식의 학벌주의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비판에 대해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 권력자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자를 비판하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왜곡되거나 비판 대상보다 더한 짓을 하고도 비판에 나선다면 말이 달라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영역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나 호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주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같은 방법까지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방법들은 왜곡된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학벌주의도 마찬가지다.

학벌주의에 기댄 대통령 비난은 그 내용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왜곡된 가치를 정당화하는 부작용이 더 크다.

​학벌주의는 인간에 대한 두 가지 측면에서 획일화된 가치를 정당화한다.

​첫째, 변형된 계급주의다.

천재로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특정한 분야에 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필적한 노력과 수련이 있어야 한다.

때론 천재로 태어나지 않아도 특정한 분야의 대가가 되기도 한다.

학벌주의는 천재로 태어났다는데 집중에서 그 자체로 대가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와 같다.

특정한 인간이 태어날 때 누리게 되는 조건들(육체적, 정신적 능력과 집안, 국적 등)로 한 인간의 모든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일종의 변형된 계급주의일 뿐이다.

둘째, 확증편향 혹은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내 주변에 지인들 중에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좀 있다.

하지만 서울대를 나왔다고 해서 모두 이런 식의 학벌주의에 기대지는 않는다.

더구나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모두가 동일하게 평가될 수도 없다.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 시골에서 부모의 도움없이 혼자 공부해서 진학하고 졸업한 사람과 금수저로 태어나 온갖 집안의 지원을 받으며 진학하고 졸업한 사람이 그냥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말로 동일하게 평가될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서울대를 나왔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과 서울대를 나왔기에 그것에만 의존하는 사람이 동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학벌주의는 이 모든 다양성을 무시한다.

​더구나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한 것은 좋은 대학 진학으로 보상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서울대 의대가 그 얼마나 대단하길래 남은 인생의 전부를 고등학교 때 공부한 것으로 평가하는가?

이것은 서울대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를 나와 왜곡된 가치를 가진 사람의 문제이다.

서울대 의대 나온 인간들이 이런 식의 왜곡된 엘리트주의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어도 아무런 비판도, 저항도 받지 않는다면 한국사회가 건강하지 않은 것이다.

서민씨,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왜곡된 당신의 가치관부터 바꾸시라!

[출처] 학벌주의의 망령,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왜곡된 가치관부터 바꾸시라!| 작성자 옹켈팍Onke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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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옥 2020-10-11 16:09:43
격하게 공감하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