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남의 집 아이
궁금해요. 남의 집 아이
  • 양수연 기자
  • 승인 2020.12.09 06: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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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궁금한 아이] 박세아 양
만 12세. George Ryan Middle School 6학년 재학 중. 박동환(아빠), 나영수(엄마)의 외동딸.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세아 양. 세아가 그린 자화상.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세아 양. 세아가 그린 자화상.

세아는 미국에 온 지 일 년밖에 안된 아이다. 한국을 생각하면 언제든 눈물이 그렁그렁할 것 같은 감성을 가진 아이. 왜 하필 코로나 시즌과 겹쳤는지. 미국에 와서 학교에서 영어도 배우고 새로운 친구도 사귈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던 세아는 김이 샜다. 이게 미국이었나? 어쩐지 오기 싫더라니. 아빠가 오라고 해서 왔지만, 실은 정말이지 한국에서 떠나기 싫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세아는 코로나를 피해 엄마랑 여름에 다시 훌쩍 한국으로 돌아갔다. 9월까지 코로나가 끝나길 기원하며.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미국의 학교가 돌아갈 곳이라는 것을 한국에서 다시 깨달았으니까. 9월 학기 6학년이 되기 위해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학교 대신 학원에 간다. 뉴욕아카데미에서 학교 리모트 수업을 들으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한다.

뉴스엠 (이하 질문) : 세아는 미국에 어떤 계기로 오게 됐나요? 

세아: 아빠가 미국에서 먼저 공부를 하고 계셨는데 저와 엄마에게 미국에서 살자고 하셨어요. 아빠는 저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엄마도 저도 처음에는 정말 미국에 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아빠는 확고하셨어요. 이민 가자! 그래서 이민 오게 됐어요. 

엄마: 저희 부부는 물리 치료사랍니다. 남편은 뉴욕의 Doctor of Physical Therapy in Touro college에서 공부하느라 미국 생활 2년 6개월 정도 됐고요, 세아와 저는 남편 뒤따라 미국에 와서 이제 1년 조금 넘었네요. 최근에 다행히 영주권도 받았답니다.

미국 생활에서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세아: 처음 외국에 나온 것이라서 설레고 새 친구들도 만들 수 있었고 책이나 화면에서 본 장소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어요. 코비드 때문에 많은 장소를 가보지 못해서 아쉽지만요.
단점은 영어로 말하고 생활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아직은 낯설어요.

세아는 사회성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전교부회장 선거에 나갔던 세아.
세아는 사회성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전교부회장 선거에 나갔던 세아.

세아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미국에 와서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엄마: 세아는 처음 본 사람과도 잘 지내는 성격이에요. 사회성이 좋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건 아빠 성격을 닮은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하지요.
영어를 아직 힘들어하고 한국의 친구들을 많이 그리워한답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듯해요.

그럼, 부모님이 공부하고 일하시는 동안 세아는 뉴욕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건가요?

엄마: 네. 학교 수업과 숙제 등 필요한 게 많이 있는데 그걸 저희가 일일이 챙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인성적인 부분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수학은 2주마다, 영어 단어는 일주일마다 테스트가 있고요. 학교 수업에 뒤처지지 않게 학원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계시니까 안심이 됩니다. 세아의 진로 문제도 계속 상담을 해주시니까 그것도 좋고요.  학교 수업도 수업이지만 숙제할 때  도움이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세아: 학교에 가서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못가니까 아쉬워요. 그 대신 학원에 가니까 나아요. 빨리 미국 상황이 나아져서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지난해 한국 유네스코 경기도협회에서 주최한 한중 학생 미술작품 교류전에서 박세아 양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유네스코 경기도협회에서 주최한 한중 학생 미술작품 교류전에서 박세아 양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와우! 세아가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는군요.

세아: 저는 휴대폰으로 SNS를 통해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캐릭터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요.

엄마: 어려서부터 세아는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많이 그리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3~4학년 때 미술학원에 보냈는데 그 뒤로 많이 좋아졌답니다. 상도 여러 개 받아오기 시작했고요.

세아가 그림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

세아: 제가 그린 캐릭터를 친구들이 보고 많이 좋아해 주고 격려해주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이 났어요. 유튜브를 보고 혼자 따라서 배우기도 했구요. 미술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잘 그린 그림이 정말 많네요? 용이 그려진 이 작품은 정말 근사한데 어떤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나요?

세아: 이 그림은 제가 아끼는 그림이예요. 지난해 한국에서 5학년을 다닐 때 대회에 출품했던 그림이예요. 한국 유네스코 경기도협회에서 주최한 한중 학생 미술 작품 교류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우호를 표현한 건데요. 그래서 한국의 사물놀이, 중국의 용이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을 그렸어요. 

아이들이 퍼즐 피스를 끼워 맞추고 있네요? 대단한 아이디어예요. 만리장성도 보이고 정말 디테일도 훌륭하고요. 최우수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네요. 세아는 평소 어떤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나요?

세아: 저는 판타지, 풍경화를 좋아하고요. 요즘에는 캐릭터 일러스트를 컴퓨터로 그리는 걸 좋아해요. 

엄마: 그래서 노트북을 좀 좋은 사양으로 사주었어요. 저도 가끔 놀랐던 것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잘 되어 있는 거예요. 저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분명 정성이 느껴졌지요.

세아의 가족. 아빠 박동환 씨, 엄마 나영수 씨.코비드-19라 멀리는 못가고 동네만 가끔 다녔다는 이민 일년차 가족.
세아의 가족. 아빠 박동환 씨, 엄마 나영수 씨.코비드-19라 멀리는 못가고 동네만 가끔 다녔다는 이민 일년차 가족.

어머니가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세아의 교육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이 느껴져요. 세아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세아: 엄마께 미술 학원 다니고 싶다고 했고 엄마는 그걸 들어주셨어요. 저는 학교 수업이 힘들고 또 다른 일로 힘이 들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힘든 것을 잊어버리거든요. 그림은 저를 정말 즐겁게 만들어요. 

엄마: 세아가 미술대회에서 계속 큰 상을 받으니 자랑스럽고 그래서 지원을 안 해줄 수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세아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땐 행복해 보였어요. 엄마로서 그것보다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요.

세아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군요!

세아: 맞아요, 아니, 아니요. 저는 학원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엄마가 삶아준 옥수수 먹을 때에요. (모두 웃음)

인터뷰 마지막으로 '하나, 둘, 셋' 하면 세아의 장래 희망을 엄마와 세아가 동시에 말씀해주세요. 준비되셨어요? 하나, 둘, 셋!

세아: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

엄마: 재활의학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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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2020-12-09 08:39:31
미국적응 힘내세요^^~화이팅

민트 2020-12-09 09:14:22
커서 크게 될 포스가...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