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교회’가 주도한다
기자수첩]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교회’가 주도한다
  • 지유석
  • 승인 2020.12.16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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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집단확진 10건 속출, 한국교회 회개론 부족하다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코로나19 확진자 179명.

충남 당진 나음교회 코로나19 확진자 56명. 

16일 오후 3시 기준(한국시간)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이다. 이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14일 사이 전국적으로 교회 관련 집단확진 사례는 10건에 확진자는 547명에 이른다. 특히 위에 언급한 성석교회와 나음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8월 광복절 이후 2차 대유행이 시작됐는데, 이 역시 진원지는 사랑제일교회가 주도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였다.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서울역 등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해 나갔다.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서울역 등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해 나갔다.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서울역 등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해 나갔다.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성석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은 지난 6일이었다. 그러다 12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당진 나음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음교회에선 12일 첫 확진자가 나오더니 신도 가족 지인 확진자까지 나왔다. 

16일 0시 기준 나음교회 확진자는 총 56명인데, 45명이 신도이고 4명은 신도 가족, 2명이 지인이었다. 나음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인근 예산, 서산까지 미쳤다. 서산시 86번~100번, 예산군 10~12번, 태안 19번 등 총 19명의 확진자가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왜 유독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자주 나올까? 먼저 성석교회 집단확진과 관련, 서울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주 4일씩 7주간 부흥회를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교회가 본당과 성가대 연습실 창문이 작아 환기가 어려웠고, 새벽예배 장소는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성석교회의 집단 확진은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은데 따른 결과인 셈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 교회가 10월부터 부흥회를 했다는 점은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포털에 "코로나 부흥회다", "사람들이 왜 교회를 욕하는지 알겠나?", "진짜 교회만 아니었어도 우린 지금 코로나 걱정없이 살았을텐데, 코로나19 끝나면 교회는 혐오시설로 전락할 것" 등의 댓글을 달며 교회를 성토했다.

나음교회도 심각하기는 매 한 가지다. 이 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시 종교단체로 등록되지 않아 방역수칙 점검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 스스로 방역 사각지대로 들어간 셈이다. 

방역 지침에 ‘방역 정치화’로 맞선 교회 

사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대해 '종교탄압'이라고 반발해 왔다. 심지어 사랑제일교회는 '정치방역'이라며 방역을 정치화하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다.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2차 대유행 조짐이 일자 정부는 종교 집회를 금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예장백석 교단 소속 서울희망교회 김용국 목사는 단체 식사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김 목사는 해당 게시물에 "희망교회 오늘 주일예배후 식사, 오늘도 4명이 새로 왔다. 종교탄압 문재인 정권에 대항 차원"이라고 적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은 반사회적이고 반공동체적이다. 그런데 사실 개신교 교회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공동체와 유리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코로나19는 이런 교회의 반공동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낸 계기로서 의미 있다. 

대구 누가교회 정금교 목사는 15일 오후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 논평에서 이렇게 질타했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폐쇄적인 울타리를 형성했고, 그 울타리 안에서 우리만의 리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로 세상에서 복음이 힘을 잃었습니다. 사회에 가치관을 제공하지 못했고, 정말 필요한 곳에는 교회가 접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하자면 코로나 전염병으로 상황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교회는 이제껏 복음대로 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야 마땅합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알 수 없다.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집단 면역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시점과 무관하게 공동체에서 존립 기반을 상당 부분 잃었다. 

이건 누구 탓도 아니다. 교회가 복음을 내팽개치고 자기 이익만 취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다. 통절한 회개와 반성이 없다면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뿌리부터, 근본까지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종래의 제도와 관행 그리고 생활방식, 나아가 신앙습관으로는 더는 살 수 없다. 인간의 깨달음이 왜 이리 처참한 비극을 겪은 다음에야 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는 이 통절한 깨달음에 담긴 메시지를 절대 잊지 말고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 - 이화여대 장윤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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