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근거 없는 '삼박자 구원'
성경적 근거 없는 '삼박자 구원'
  • 송인규
  • 승인 2007.06.21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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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송인규 교수의 '쉽지 않은 주제, 풀어야 할 숙제 1' - 복(福) ⑤

복(福)

송인규 교수의 '쉽지 않은 주제, 풀어야 할 숙제'Ⅰ

1. 왜 기복신앙에 빠져드는가?
2. 성경이 말하는 복은 무엇인가? 
3. 구약의 복 vs 신약의 복
4. 기복신앙을 부추기는 구절들
5. 성경적 근거 없는 ‘삼박자 구원’
6. 기복신앙을 극복하는 길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 1:2)
 

상기 성구는 형통 신학을 토착화한 신토불이 용어 '삼박자 구원'의 근거 구절이다.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의 경우 '영혼이 잘 되는 것'(영적 성숙)은 필연적으로 '범사에 잘 되는 것'(경제적·사업상 번영) 그리고 '강건한 것'(신체적 건강)과 함께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세 가지 항목으로 비판을 시도하고자 한다.

첫째, 요삼 1:2의 내용을 잘못 나누었다. 이 구절은 흔히 생각하듯 세 부분이 아니고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즉 '영혼이 잘 됨'이 한 부분이고,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함'이 또 한 부분이다. 또 삼박자 구원에서는 후반부의 내용과 관련해 '범사에 잘 되고'와 '강건함'을 별도의 사항으로 간주했는데, 이는 정당한 처사가 아니다. 오히려 '잘 되고'와 '강건함'은 함께 '범사'에 걸려 있다.

둘째, 본문에 대해 무리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설명했듯 '잘 되고'와 '강건함'이 함께 범사에 걸려 있다면, 이 부분으로부터 경제적·사업상 번영과 신체적 건강이라는 별도의 두 내용을 도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먼저 '범사'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전반을 지칭하는 단어이지, 꼭 경제적이거나 사업상 번영에 국한된 것으로 해석할 수가 없다. 또 '잘 되고'와 '강건함' 역시 각각 물질적 번영과 신체적 건강으로 대별해서 이해하기보다는 풍성하고 건전한 상태를 의미하는 중복적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함'은 마땅히 '신앙생활의 전반적 면모가 풍성하고 건전한 상태에 있음'으로 해석해야 한다.

셋째, 삼박자 구원은 불합리한 추론(non sequitur)의 전형적 예이다. 만의 하나 이 내용들이 삼박자 구원의 주창자가 주장하는 대로라고(즉 필자의 첫째와 둘째 비판이 틀렸다고) 해도, 이 구절에서 '삼박자 구원'의 교리를 도출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아다시피 이 구절은 가이오라는 개인(요삼 1:1)에 대한 간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게 되기를 바란다"[간원]와 "~해야 한다"[당위]나 "반드시 ~하게 된다"[필연]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논리적 간극이 존재한다. 이처럼 요한삼서 1장 2절은 그저 '바람'의 차원이기 때문에 삼박자 구원이 요구하는 당위나 필연의 차원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따라서 이상의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오늘날 유행하는 '삼박자 구원'은 실상 성경적 근거가 결여된 가르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송인규 목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과 조직신학전공 부교수, 새시대교회 목회
* 이 글은 <복음과상황>에 실린 '쉽지 않은 주제, 풀어야 할 숙제 12가지'라는 글입니다. 우선 그 첫 번째 주제인 '복(福)'에 대한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눠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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