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코로나19 집단확산 진원지로 호된 질타 받았다”
“교회, 코로나19 집단확산 진원지로 호된 질타 받았다”
  • 지유석
  • 승인 2021.01.0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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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예배 강행·대규모 집회 주도 등 코로나19 확산세 주도
코로나19가 한국교회 이미지 실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탐구센터는 이 보고서에서 "교회는 2020년에 다른 어떤 사회적 기관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책임자로 사회적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 한국교회탐구센터
코로나19가 한국교회 이미지 실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탐구센터는 이 보고서에서 "교회는 2020년에 다른 어떤 사회적 기관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책임자로 사회적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 한국교회탐구센터

사회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가 높고 이에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중이다. 하지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교회의 이름은 늘 빠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는 교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인다. 마침 코로나19가 한국교회 이미지 실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개신교계 연구기관인 '한국교회탐구센터'(아래 탐구센터, 소장 송인규)는 지난 해 12월 30일 '빅데이터로 본 2020 한국교회 주요 4대 이슈'란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탐구센터는 2020년 온라인상 개신교 여론을 살피고자 기독교 관련 정보 전문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골든 플래닛'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 분석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포털 ‘다음’·‘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블로그 게시된 본문과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키워드를 부여해 데이터를 수집해 얻었다.

탐구센터는 이 보고서에서 "교회는 2020년에 다른 어떤 사회적 기관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고,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책임자로 사회적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이유는 전광훈 목사 주도의 광복절 도심집회·대면예배 강행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탐구센터도 보고서를 통해 "2020년에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지역교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기독교(개신교)를 코로나19와 함께 비난하는 댓글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가 더 실추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전광훈 목사는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탐구센터는 "전광훈 목사 관련 글들은 8월 이전에는 매월 1,000건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낮았으나 8월에 전광훈 목사가 방역지침을 어기고 광복절 집회를 강행하여 논란을 일으키면서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한 웹 상의 확산 지표)이 13,536건으로 급증했다"라면서 "감성 분석을 보면 긍정 비율이 35%, 부정 비율이 60%, 중립 비율이 5%로 부정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교회 위상실추, ‘이웃사랑’으로 만회하라 

그런데도 일부 교회나 개신교 계열 단체는 코로나19 와중에 대면예배를 드리거나, 방역 당국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중이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계로교회는 올해 첫 주일인 3일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담임인 손현보 목사는 설교에서 "2020년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감염병예방법이 교회를 탄압하고 한국을 전체주의화하는 조치", "예배하는 것을 영화관, 식당, 목욕탕보다도 더 억압하고 있다. '다섯 명 모여라', '열 명 모여라', '집에서도 직계가족 외에는 모이지 말아라', '등산 갈 때도 몇 명만 가라' 하는데, 이런 요구에 길들여지면 이게 공산주의"라며 극우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선교 단체 인터콥의 경우 상주 BTJ 열방센터 집회를 하면서 상주시가 붙인 집합금지 명령서를 훼손하는가 하면,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탐구센터는 '이웃사랑 실천'이 교회 이미지 개선에 대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탐구센터는 "기독교·교회·목사 관련 글로서 긍정적인 활동으로 언급된 것은 이웃돕기 활동이었다. 교회가 이웃돕기 등에 나설 때 기독교·교회·목사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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