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 분규는 언제쯤 끝이날까? 
동양선교교회 분규는 언제쯤 끝이날까? 
  • 양재영
  • 승인 2021.0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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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담임목사 재정문제 등과 관련 법정 시비 불거져
동양선교교회(뉴스M 자료사진)
동양선교교회(뉴스M 자료사진)

[뉴스M=양재영 기자]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동양선교교회의 분규가 또다시 법정 다툼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담임목사인 김지훈 목사의 재정 의혹을 두고 양측으로 갈라진 교인들이 결국 법원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동양선교교회는 지난해 10월 김지훈 담임목사를 둘러싼 재정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를 조사했던 전수조사위원회가 2019년 교회 재정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당시 전수조사위원회는 김 목사의 ‘목회활동비 과다지출’, ‘현금지출 등과 관련한 회계 서류 미비', ‘당회 의결 없는 독단적 행정 결정' 등 교회 자금 운영과 행정 처리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며 경찰에 고발장까지 접수했다.  

이에 대해 김지훈 담임목사는 “교회 분란을 조장하는 일부 인사들의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다”며 같은달 28일 회견을 통해 “절차상의 어려움과 이중 계산 등으로 인한 단순 착오였다"고 해명하며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당회원인 정장근 장로를 비롯한 김 목사의 의혹을 제기한 교인들(이하 반대측)은 김 목사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LA 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당회 결의 없는 수석행정목사 선임과 임시공동의회 진행은 불법'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양측의 공방은 해를 넘어서도 계속되었으며, 김 목사 측은 임시공동의회를 개최해 신임장로 선임하겠다고 나서며 법정 싸움은 가열되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는 지난 13일 담임목사 반대측이 주장한 ‘임시공동의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으며, 담임목사의 당회 착석금지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일단 김지훈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 목사 측은 “이번 승소를 근거로 지난 1월 17일 임시공동의회를 개최해 2명의 신임 장로를 선출할 수 있었다"며 “또한, 법원의 결정은 재정횡령과 관련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측은 문제를 보완해 소송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들은 “법원의 결정은 원고의 소송자격을 문제 삼은 것이지, 김 목사의 재정횡령 등이 정당했다는 결정은 아니다"며 “부족한 문제를 보완해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50여년전 LA 한인타운에 자리잡고 8000여명에 이를 정도의 대형교회로 성장했던 동양선교교회는 교회 개척자인 임동선 목사가 은퇴한 이후 교회 분규의 역사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왔다.

2대 이병희 목사와 3대 박광철 목사, 4대 강준민 목사는 갈등 끝에 사퇴하고 새로운 교회를 개척해 나갔으며,  5대 담임목사인 박형은 목사 역시 수많은 분규와 갈등 속에 지난 2017년 뉴저지초대교회로 옮겨갔다. 

박 목사 후임으로 2016년에 부임한 6대 담임인 김지훈 목사 역시 내부 갈등과 법정 싸움에 휘말리면서 동양선교교회는 임동선 목사 사임 이후 ‘분규가 끊이지 않는 교회’라는 오명이 계속되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선교교회 사태와 관련해 한인교회의 현주소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양선교교회는 현재 계속되는 교회 갈등으로 교인수가 급감했으며, 팬데믹 상황으로 재정까지 어려워져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는 비단 동양선교교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모든 한인교회들이 양보와 화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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