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신학교육, 말씀과 현장이 함께 가야
뉴노멀 신학교육, 말씀과 현장이 함께 가야
  • Michael Oh
  • 승인 2021.05.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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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스턴 신학교 스펄전 칼리지 한국어 과정 개설
“뉴노멀의 불확실성… 교육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각자가 발을 붙이고 사는 현실 속에서… 이 세상을 향한 책임감으로"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미 중부 미주리주에 위치한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학부 과정인 스펄전 칼리지에서 한국어 과정을 개설한다. 침체한 교계와 신학교 상황 가운데 보여주는 공격적인 행보로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성진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 한국부 학장(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 제공)
박성진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 한국부 학장(미드웨스턴 침례 신학교 제공)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침체되는 교계 상황을 낙관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신학교 사정은 더욱 암울하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상이 된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전통적인 신학교의 역할이 도전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입학생은 줄고 있으며,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미드 웨스턴 신학교의 인식과 고민 또한 궤를 같이하고 있다. 교회와 신학교를 향한 도전과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위기를 파국의 전조로 보기보다는 쇄신과 도약의 요구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과 교회 그리고 신학교는 언제나 혼란과 위기 가운데 자신의 자리를 찾고 또 생동했다고 믿고 있다.

스펄전 칼리지 한국어 과정도 이러한 호흡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시대 한가운데 있지만 역사를 가로지르는 하나님의 통치처럼, 좀 더 깊이 그리고 멀리 상황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발걸음이라고 한다.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박성진 학장이 전하는 스펄전 칼리지 한국어 과정 소개와 그 의미를 들어보았다.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과 이번에 개설하는 스펄전 칼리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은 미국 남침례교단 산하 6개의 신학교 중의 하나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다. 작년에 Online Christian Colleges가 선정한 30개의 최고의 신학대학원 가운데 6위에 선정될 정도로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펄전 칼리지 (Spurgeon College)는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의 학부 과정을 담당하는 칼리지로 현재 22개의 학부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스펄전이란 이름은 ‘강해설교의 왕자’하고 불리는 찰스 스펄전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스펄전 칼리지에는 찰스 스펄전의 설교 원고, 자필 일기 등 7,000여 점의 세계 최대의 컬렉션을 모아 전시한 스펄전 전시관을 갖고 있다.

스펄전 칼리지 한국부는 이번 가을에 2개의 학부 과정(신학과 통합과정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십 과정)을 개설한다. 한국부의 모든 학위 과정은 미국 고등교육위원회 (Higher Learning Commission)의 정식 인가를 받았다. 미국 고등교육위원회는 고등교육 인가위원회 (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와 미국 교육부 (United States Department of Education)에서 공식 인정하는 기관으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종합대학과 주립대학들의 인가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스펄전 칼리지는 미국의 정규 인가 대학이며, 졸업생들은 미국 대학의 정규 학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교회와 신앙은 펜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만큼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겪게 될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교회와 세계에 진출할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질과 교육, 그리고 사명은 무엇인가?

"뉴노멀의 불확실성은 교육에도 적용되어 기존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이런 도전의 과제는 더욱 현실감 있게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이라 생각한다.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모델로 정착하고 있다. 더구나 다양한 기술이 온라인 교육에 도입되면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 같은 효과도 있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교육 방법이다. 하지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온라인 교육의 취지가 살아난다.

뉴노멀의 시대에는 암기 위주의 교육방식은 더 이상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고 토론과 창의성 위주의 교육방식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즉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교육 현장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다. ‘거꾸로 교육’은 집에서 학습하고 학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토론하고 더 깊이 있게 논의하는 교육이다. 지식 정보의 단순 축적보다는 지식의 평가와 활용이 더 중요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온라인 수업이나 협업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환경 가운데 학생들은 더 창의적이고 다각화된 초점으로 급변하는 시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학문의 상아탑에 갇혀있는 배움이 아니라 상황과 반응하고 주변의 파편화된 삶 속에 들어가는 성육신의 사명이 요구될 때라 생각한다."

스펄전 칼리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계와 시대를 향한 책임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할 교육과 훈련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개독’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주체가 더 이상 아니다. 이는 로마제국이라는 다원성의 세계 속에 초대 기독교가 가지고 있던 자기희생의 원리, 나눔과 포용의 마음, 시대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스펄전 칼리지는 학생 각자가 발을 붙이고 사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살도록 부르셨고 믿는다. 빛과 소금의 삶을 사는 것, 하나님의 불변하는 진리를 믿고 실천하는 것, 주변의 이웃과 나누고 포용하며 사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을 향한 책임감이라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펄전 칼리지는 학생들은 단지 학과 수업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뿐만 아니라, 그 학문의 영역이 적용되는 삶의 현장을 방문하여 그들이 배운 바를 현장 가운데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장 연구(Field Study)는 다양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각 영역의 전문가인 교수들이 수업뿐만 아니라 상담과 코칭을 제공할 것이며 학생과의 개인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미국에 바이블 칼리지는 많다. 하지만 한국어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는 많지 않다. 한국어 학부 과정이 제공하는 장점은 무엇인가?

"미국 고등교육 인가기관인 HLC와 ATS는 이미 30여 년 전에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는 수업의 질적 수준을 유지한다면 어떤 언어로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이기에 다양한 언어로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은 미국 사회체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 조치이다.

현재 미국의 많은 신학교가 한국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수업을 개설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주요 기독 대학에서 한국어 과정을 개설한 대학교는 없었지만 스펄전 칼리지가 첫 관문을 열고자 한다. 한국어로 학부 과정에 개설하는 데는 몇 가지 핵심적인 장점이 있다.

첫째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영어로 공부하는 어려움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된다. 핵심은 수업의 질적 수준이지 수업을 전달하는 언어가 아니다. 모국어로 공부할 때 해당 학문이 주는 내용도 더욱 분명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둘째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국가, 특히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과 그들의 자녀에게 수준 높은 신학 및 경영학 강의를 한국어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유학의 기회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신학과 통합과정이 학부와 신학 대학원을 통합한 과정이라고 했다. 따로 신대원 입학 과정이 필요치 않은 것인가?

"신학과 통합과정은 학부와 신대원을 통합한 과정이므로 학부 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따로 신대원 입학 과정은 요구되지 않는다. 학부와 신대원을 따로 밟으면 7년 걸리는 과정인데, 이를 5년으로 줄일 수 있고 이와 아울러 등록금 역시 줄일 수 있으니 목회자나 선교사, 교회 사역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학교에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십 학과는 특이하다. 어떤 목적과 장점을 갖고 있는가?

"스펄전 칼리지는 기독교 대학이지만 동시에 일반 대학으로 젊은 기독교인들이 신학 외 일반 학문의 영역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배우고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의 제자로서 살아가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개설되었다.

스펄전 칼리지의 핵심 가치인 “진리를 앎” (Veritas/Know Truth), “헌신 됨” (Pietas/Be Devoted), “복음을 전파함”(Missio/Do Evangelism)은 위의 개설 목적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기에 경영학적인 지식과 방법 또한 하나님께로 온 성경적 가치 가운데 세상에 드러내야 할 책임이 모든 영역의 일상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십 학과는 미래 글로벌 환경과 다양한 문화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고 창의적 사고, 미국 학교라서 더욱 초점을 맞추어 함양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 성경적 경영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추어 비즈니스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협력하여 구축해 나갈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양성할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펄전 칼리지 학국어 과정 포스터 (미드웨스턴 신학교 제공)
스펄전 칼리지 학국어 과정 포스터 (미드웨스턴 신학교 제공)

미국에 있는 한국어 신학 과정이다. 미국 현지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양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장학금 및 각종 혜택과 복지는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 가장 중요한 등록금이 매우 저렴하다. 이는 남침례교단의 협력적 지원으로 가능한 것인데, 학점당 250불이고 달리 부과되는 비용은 없기에 120학점의 학사 과정을 3만 불에 마칠 수 있다. 또한 본교가 있는 캔자스시티에 방문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이 TOEFL iBT 기준으로 80점이 넘으면 미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미국 수업을 수강하여 졸업할 기회가 열려 있다. 혜택과 복지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스펄전 칼리지 한국부 웹사이트 (www.spurgeoncollege.com/ks)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입학 조건 및 자격은 무엇인가?

"스펄전 칼리지의 지원 자격은 우선 기독 대학이기에 기독교인이어야 하고 특히 신학과 통합과정에 지원하려면 침례(또는 세례) 교인이어야 한다. 또한, 교육부로부터 인가된 고등학교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야 하고 홈 스쿨이나 대안학교 졸업자는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이 창조한 이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영적, 개인적, 학문적인 성장을 이룰 것을 소망하는 사람, 한국과 전 세계의 교회, 학교 및 다양한 기업 현장에서 책임감 있게 봉사할 것을 소망하는 사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확장해 나가는 가슴 벅찬 행진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소망하는 사람에게 매우 귀중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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