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 교회 여성안수, “폭풍을 품은 먹구름”?
새들백 교회 여성안수, “폭풍을 품은 먹구름”?
  • Michael Oh
  • 승인 2021.05.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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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백 교회 여성안수 문제로 남침례교단과 갈등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메가 처치 새들백 교회가 여성 안수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 목사 안수식 (새들백교회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여성 목사 안수식 (새들백교회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어머니날(Mother’s Day) 주간이었던 지난주 금요일 (5월 7일) 새들백 교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3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했다고 발표했다.

“새들백 교회는 어제 역사적인 밤을 보냈습니다. 우리 교회 최초로 3명의 여성 목사, 리즈 푸퍼, 신시아 페티, 케이티 에드워즈에게 안수를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성 안수 소식을 접한 교인들은 기쁨과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우려와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교인은 “굉장한 일이야! 성령님은 정말 살아계시고 역사하고 있어. 마침내 목회에 대한 성경적인 적용이 이루어진 거야!”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다른 교인은 “매우 실망스러운 처사야!”, “그리스도를 전한다는 교회에 정말 슬픈 날이야.”, “말씀의 진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제 떠날 때가 된 거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새들백 교회는 여성 안수 금지를 고수해 온 남침례교단에 소속되어 있다.

이번 안수 소식을 전해 들은 남침례교 신학교 총장이자 교단 내 대표적인 신학자인 알버트 몰러 박사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알버트 몰러 입장문(알버트 몰러 홈페이지 갈무리)
알버트 몰러 입장문(알버트 몰러 홈페이지 갈무리)

5월 10일 “여성 목사, 여성 설교자, 그리고 다가오는 남침례교단의 시험”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은 열왕기상 18:44을 인용하면서 “작은 먹구름이 이내 폭우를 쏟아붓게 할 것”이라며 강한 우려로 시작했다.

그는 “목사라는 용어를 여성에게 사용하는 것은 곱게 말해봐야 어리석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동안 남침례교단이 고수해온 여성안수 금지에 대한 논쟁과 결론을 소개하면서, 논쟁은 지난 “2000년 교단 법령 제정으로 결론”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남침례교단은 이번 여성 안수가 “성경 말씀에 명확하게 반하는 일이며”, “이런 시도는 교단의 믿음과 사역의 근간을 (흔들어) 바꾸려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알버트 몰러와 함께 남침례교단장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크 스톤 목사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릴리전 뉴스 Religionnews.com)]에 따르면, 마이크 스톤 목사는 한 팟케스트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모든 남침례교단 교회가 ‘침례교단 신조와 가르침’에 똑같이 동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성 안수 문제는 다르다.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교회는… 교단에서 축출되어야 한다.”

남침례교단의 강력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새들백 교회의 여성 안수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되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교회가 여성 안수 문제로 교단과 문제가 생기면 교단을 떠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새들백 교회는 미국 교회를 대표할 만큼 상징적인 영향력을 보이며, 교단 내에서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교인 수를 보유하고 있다.

[릴리전 뉴스]는 알버트 몰러도 이런 점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몰러는 새들백 교회가 교단으로부터 제명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끼고 있다. 그는 이 결정은 총회 대의원들이 해야 할 결정(이지 자신이 이야기 할 부분은 아니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들백 교회의 영향력과 사이즈를 볼 때 이번 (여성 안수) 결정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새들백 교회 측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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