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으로 휘청이는 뉴욕교계
‘소송’으로 휘청이는 뉴욕교계
  • 양재영
  • 승인 2021.06.18 0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신일장로교회 등 다수의 소송 진행중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 교계가 계속되는 소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새 건물로 이전한 뉴욕신일교회(박맹준 목사)는 이전 교회 건물의 소유주인 한재홍 목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뉴욕신일교회는 2012년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한재홍 목사 부부의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는 리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중이던 2019년 1월 건물 지하에 이글레시아 크리스천 교회(이후 이글레시아교회)가 새로이 입주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교회 측은 지난 4월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이글레시아교회가 같은 시간에 드럼과 악기 등으로 시끄럽게 예배를 드려 우리교회의 예배와 활동에 극심한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해 11월에 미팅을 갖고 조율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결국 뉴욕신일교회는 한재홍 목사 부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일부 수리가 이뤄졌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결국 뉴욕신일교회는 계약기간 도중인 2020년 8월 31일 추정적 퇴거(constructive eviction)를 했고, 다른 장소로 교회를 이전했다. 

교회 측은 “우리가 입주한 이후 약 174,300불의 비용을 들여 천장과 벽 등을 수리해 교회로 사용했는데, 퇴거 이후 한 목사 부부는 이를 그대로 지하교회에 렌트를 내주어 부당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신일장로교회는 소장을 통해 한 목사 부부에게 교회를 이전하면서 발생한 비용 15,000불과 수리비용 174,300불, 그리고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비 등을 보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재홍 목사는 본지와의 연락을 통해 “올봄에 신일장로교회가 이사를 나갔으며, (지하에 있던) 이글레시아 교회가 그 공간을 사용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장을 받은 적이 없어 (소송과 관련해) 할말이 없다”고 전했다. 

한재홍 목사는 뉴욕신광교회를 개척해 28년간 담임한 후 은퇴했다. 한 목사는 뉴욕교협과 뉴욕목사회 회장 등 여러 단체장을 지낸 뉴욕 지역의 중진 목사이다. 

 

계속되는 소송…교계엔 부담

연합감리교회(UMC) 소속의 뉴욕 그레잇넥교회의 소송도 교계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 그레잇넥교회의 평신도 장로인 신응남 변호사는 지난달 6일 ‘교회 재정과 행정 서류를 보여달라’는 소장을 뉴욕법원에 제출했다.(본지보도 ‘뉴욕그레잇넥교회 갈등, 결국 소송으로 비화’)

신 장로는 교회재정 집행자료와 목회자 세금보조 명목에 지불된 금액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교회 측은 법적 절차가 진행중임을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UMC 뉴욕연회 소속 교회의 내부 갈등은 양측의 입장이 서로 맞서고 있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새천년교회 원로 목사인 석문상 목사 역시 건설회사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석 목사는 지난 4월 뉴욕퀸즈법원에 제기한 소장을 통해 와카스 부따(Waqas Bhutta) 등의 건설사 등이 계약을 지키지 않아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공에 참가했던 건설사들에게 총 787,000불에 달하는 원금과 이자를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새천년교회를 개척해 10여년간 담임한 후 지난 2010년 은퇴한 석 목사는 한인연합감리교회(KUMC) 지구 회장을 역임하는 등 뉴욕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해 교계를 시끄럽게 했던 뉴욕 목양장로교회 은퇴목사인 송병기 목사의 소송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송 목사는 뉴욕목양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재직시 다수의 미성년들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피해자들은 소장을 통해 송 목사로부터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성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고, 해당 교회와 노회, 총회(해외한인장로회, KPCA)는 이를 방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 목사는 혐의를 전면 부정했으며, 약속한 은퇴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뉴욕 목양장로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회측 역시 지난 2월 송목사를 상대로 3백만불이 넘는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교계의 한 원로는 “소속 교인, 은퇴 목사, 교회, 총회 등이 얽혀 복잡한 법적싸움이 진행중인 뉴욕 목양장로교회 사태는 뉴욕 교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