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톨릭 교회 두 곳 화재로 소실
캐나다 가톨릭 교회 두 곳 화재로 소실
  • 양재영
  • 승인 2021.06.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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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자치구 유해 발굴 사건이 원인인 듯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가톨릭 교회 두곳이 화재로 소실됐다.(사진:CBS News)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가톨릭 교회 두곳이 화재로 소실됐다.(사진:CBS News)

캐나다 서부 원주민 보호 구역에 위치한 가톨릭 교회 두 곳이 화재로 소실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팬틱턴과 오소유스 지역 원주민 자치구에 있던 두 교회는 지난 21일 몇 시간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국은 방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소실된 두 곳의 교회가 방화로 인한 화재라는 공식적 발표는 없지만, 지역 소방 당국은 교회 밖에서 액체 발화 촉매제가 발견됐다며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번 화재는 최근 원주민 자치구 지역 가톨릭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215명의 유해가 발견된지 한달여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 215구가 집단 매장된 현장이 발견되면서 캐나다의 과거 원주민 강제 동화 정책이 논란이 되었다. 

15만명의 원주민 아이들은 1893년부터 1998년 사이 가족들로부터 격리돼 캐나다 기숙학교로 보내졌다. 캐나다는 토착 원주민 아동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킨다는 목적으로 130개가 넘는 기숙학교를 운영했다. 이곳에서 원주민들은 영어나 프랑스어 등 서구 언어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고, 육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4일엔 캐나다 새스캐처원주의 옛 원주민 기숙학교인 매리벌 기숙학교에선 신원미상의 무덤 751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원주민 단체들은 “캐나다 전역에 위치한 원주민 기숙사에서 더 많은 무덤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류와 원주민에 대한 공격이다. 우리는 모든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을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주민들이 직면했던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상기시켜주고 있다”며 로마 가톨릭의 사과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해 발굴 사건 발생 직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교황은 지난 6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캐나다엣 전해진 소식에 경악했다. 이는 과거의 식민지 개척 모델과 거리를 두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강력한 신호이다.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과 유가족의 고통, 캐나다 원주민 사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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