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의 윤석열 후보?!
자랑스러운 우리의 윤석열 후보?!
  • Young S. Kwon
  • 승인 2021.11.0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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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목사 칼럼
윤석열 국힘당 대통령 후보 선출 의미와 전망
권영석 목사 (전 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목사 (전 학복협 상임대표)

지난 5일 국민의 힘은 경선 결과 발표를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47.85%를 얻은 윤석열 후보를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통령 후보”로 공표하였습니다. 조국 일가의 기우제식 수사를 비롯하여 채널 A의 검언 유착 사건과 최근에 불거지기 시작한 고발 사주 정황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임 검찰총장 윤석열 씨는 진작에 중징계를 받고 변호사 개업조차 못 하는 비리 검찰로 전락하여야 했음에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제1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 영광의 대반전을 누리게 되었으니, 아마도 설마가 현실이 될 줄을 예상하기란 누구에게도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대한민국이 촛불 정부의 재임 기간에 이런 파격적인 인물을 차기 대선 주자로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파격도 이런 파격은 예상 밖의 이변이라 해야겠습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명박근혜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기득권 세력을 계승하고 있는 반촛불의 잔당이 국민의 힘이 심각한 인물란을 겪고 있으며 재기불능의 막다른 몰락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예고하는 시그널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인맥이나 사건들의 정확한 팩트와 실상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에서 당심과 민심이 그의 인물됨과 정치적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와 장모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치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고발 사주, 원전 수사 등에 대한 관여 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있고, 이재명 후보를 향한 그의 주 무기인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도 도리어 뭔가 석연찮은 부분들이 계속 노정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윤 후보가 국민을 대표하고 대변해야 하는 대통령에 입후보할만한 인물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였다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격 미달임을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터임에도 양심을 거슬러 경선 완주를 고집하더니, 드디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발탁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작용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수락 연단에서 늘어놓은 그의 화려한 장광설은 역설적으로 윤 후보야말로 참으로 공정과 상식은커녕 그 기반이 되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우리 민족의 최고 지도자 위치에 올라서는 안 될 사람이며, 더구나 “자랑스러운 대통령”은 결코 못 될 인물임을 스스로 보여준 정점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윤석열 국힘당 대통령후보 (유투브 갈무리 편집)
윤석열 국힘당 대통령후보 (유투브 갈무리 편집)

그런데도 지지율이 국힘당 경선 과정에서 막판까지 선두를 YUJI하더니 마침내 당내 기반이 마련될 여유가 전혀 없었던 4개월 남짓 만에 국힘당의 최종 대선 주자로 등판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를 넘어 수수께끼 같은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선거란 모름지기 민도를 반영하는 거울이란 점에서 아직은/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심한 양극화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한 채 민의가 갈리고 상호 갈등과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겠습니다만, 이런 양극화가 그저 선호도의 차이가 아니라 민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지점에 이르면 작금의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윤 후보 개인의 의식 수준(민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으리란 측면에서 보자면, 윤 후보야말로 작금에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민도의 수준에 딱 맞는 대통령 후보로 제격이 아니겠나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한편 촛불 혁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때가 엊그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씁쓸함을 금치 못할 개탄스러운 일이라 할 것입니다.

물론 검언 유착의 고리가 워낙 탄탄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다 틀어막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일방적으로 국민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겠습니다만, 우리의 현대사가 군부독재 중심의 정치 권력과 그 비호하에서 형성된 재벌 권력 그리고 재벌 언론이 3위 일체가 되어 형성해 놓은 기득권 카르텔 세력의 횡포가 얼마나 뿌리 깊고 고질/악질적이었던지 새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이 그나마 팩트 체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 윤 후보는 이 카르텔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 위에 스스로 올라가 앉는 형국이 되었는데, 아마도 이번 대선이 우리 현대사의 향방을 판가름하는 결정적 한 판으로서 가히 끝판 대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름지기 이제 남은 4개월의 선거 운동 기간은, 윤 후보의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인물됨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터인데,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숨죽이며 하루하루를 ‘진정성 없는’ 말을 하고 마음에도 없는 처신을 하기 위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할 그의 고통을 누가 가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윤 후보는 이미 자신을 속임으로써 국민과 국힘당을 기망하고 있는 셈이니, 스스로 자랑스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랑스러운 후보”로 뽑히게 되었으니, 대통령이 되든 되지 못하든, 그 엄청난 갭을 메우고 품위를 YUJI하기 위해 그는 이제 남은 인생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겠습니다.

혹여라도 이런 검증/선거 과정을 통해 스스로 돌이키고 뉘우치는 도전을 받게 된다면 본인을 위해서나 국힘당과 국민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화위복의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후안무치해진 사람들의 “끝까지 가는” 속성상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윤 후보를 둘러싼 검찰 권력과 재벌 그리고 언론의 유착관계가 여실히 드러나려면, 그가 도리어 대선 후보로 우뚝섬으로 만인 앞에서 그의 치부가 불가불 속속들이 공개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 차라리 잘된 일로서, 구태를 청산하고 적폐를 일소하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씁쓸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최순실로 대표되던 구태 청산의 촉매 역할을 감당하던 특검 멤버들이 여전히 그 구태의 마수에 사로잡혀서 매한가지로 돈과 권력을 탐하고 있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참으로 역사발전과 개혁이란 조바심만으로는 안 되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달려야만 하는 마라톤과 같다 하겠습니다. 개혁의 완주를 위해서는 당장 눈앞의 돈과 권력보다 양심과 진실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기는 민족정기를 은근과 끈기로 배양해 나가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개혁에는 치밀한 전략과 작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확실해야 하는 법, 이런 신념과 의지가 꽃을 피우려면 아무리 큰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쉬이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결코 물러서지 않으려는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들은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 하였으나, 지금은 거둘 때가 아니라 좀 더 뿌려야 하는 단계이며, 탄식 어린 기도와 눈물로 존버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앙망하던 청년 윤동주가 살던 시절은 엄혹한 일제 강점기였음을 생각하면 아직은 희망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할 것이니, 이번 대선 역시 20-30세대들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청년 세대들이여, 상식과 공정이 역사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부디 다시 한번 촛불을 들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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