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도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김기대
  • 승인 2021.11.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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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행전 이야기(1)

그동안 도마복음에 대한 연구서는 많았으나(오강남, 김용옥) 도마행전에 대한 연구는 빈약했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면 권의 도마행전(정학복, 조영길) 나오는데 모두 절판상태다. 도마복음 연구서들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다.

도마복음이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영지주의 시각을 담은 것이 해석학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흥미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복음서중에서도 설화적 내용없이 예수의 어록만으로 되어 있는오직 말씀이라는 독특성도 장점이다.

반면 도마행전은 도마의 행적 중심이다. 베드로와 바울의 행적이 담긴 사도행전과 비교할 과연 도마가 사람의 행적에 필적할만한 인물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고, 설화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행전이라는 역사서의 문법에 맞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베드로와 바울의 영향 아래 있던 서부 시리아 지역의 안디옥 교회에서 사도 바울의 본격적인 선교 행보가 시작된 것에 자극 받아 동부 시리아 지역의 에데사 교회에서 도마를 의도적으로키운것으로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마행전은 에베소 회의(431) , 칼케돈 회의(451) 이후 양성론에 패한 단성론자들의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어떤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가 있다.

목회자들이 인터넷에서 긁어와 쯤은 사용했을 법한 예화들의 원출처가 도마복음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도마가 인도로 가서 인도 북부의 군다포르스 왕의 궁정을 짓기로 했으나 비용을 모두 구제에 썼다는 이야기도 도마행전에서 나왔다.

한국어 번역본을 구할 때문에 여기서는 Harold W. Attridge 영어로 번역한 The Acts of Thomas(Polebridge Press) 사용했다.

신약 외경 연구자인 송혜경은토마복음’, ‘토마행전’, ‘용사 토마의 ’, ‘토마 유년기 복음서’ , 토마계 문헌 4권을 동부 시리아메소포타미아 교회의 저작물로 분류한다(신약외경 , 바오로 ). 바오로딸이 가톨릭계 출판사인데다가 송혜경도 가톨릭 배경을 가진 학자인 까닭에 토마라고 썼지만 이글에서는 도마로 부르는게 편할 하다

안타깝게도 도마가 인도에 갔었다는 역사적 근거는 없다. 초대교회의 역사를 담은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는 오히려 바돌로매가 인도의 선교사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마태복음을 인도지역에 전해주었다는데 그렇다면 인도는 에데사 교회에서 공을 들인 지역이 아니라 안디옥 교회 중심으로 복음을 전파한게 된다.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도로 것은 도마복음에만 나오며 유세비우스 교회사는 지금의 이란 지역에 있던 파르티아(Parthia) 왕국까지만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모두 14개의 단원(Act)으로 되어 있고 단원에는 개의 (Chapter) (verse) 있다. 송혜경은 단원을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연극에서 Act라고 불러서 그렇게 같은데 조금 어색하다. 행적(Act) 모은 것이 행전(Acts)이니 필자는 제1행적, 2행적 이런 식으로 부르겠다.

도마가 분께 사명을 부여받는다라는 제목을 가진 1 행적 1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있었다. 베드로라고 불리는 시몬, 그의 형제 안드레,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국경세관원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가나안 사람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Jude). 우리는 세상을 지역별로 나누어서 제비를 뽑은 결과에 따라 우리들 각각은 주님께서 보내신 지역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인도는 디디무스(Didymus) 불리는 유다(Judas)도마에게 할당되었다. 하지만 가기를 원치 않았던 그는 체질 때문에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히브리사람인 내가 어떻게 인도 사람들 사이에서 진리를 선포한다는 말씀입니까!”

이렇게 논쟁하고 있을 때에 주님께서 밤에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아라, 도마야, 인도로 가서 거기서 말씀을 선포하여라. 나의 은혜가 너와 함께 것이다

도마는 여기에 순종하지 않고 말했다. “당신이 원하시는 어디라도 저를 보내십시오, 인도만 빼고요!”.

 

도마행전에서 도마는 디디무스로, 유다로 불린다. 그런데 유다는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다대오’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유다로 되어 있다. 도마행전의 12제자 명단에 다대오가 없으니 다대오가 도마와 동일인물로 있겠지만 마태와 마가 복음에는 각각 다른 인물로 명시되어 있다. 도마행전의 다른 부분에서 도마가 다대오를 파송한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분명 다른 인물이다. 그러면 신약성경에 유다가 모두 3명일 있다. 유다 다대오, 유다 도마, 가롯 유다.

이러한 의문이 생겨난 데는 도마가 고유명이 아니라는데 기인한다. 도마는 쌍둥이라는 말이며 고대 그리스어로는 디디무스가 쌍둥이라는 말이니 별명으로만 전해지는 도마의 실명은 현재로서는 없다.

카라바조, 도마의 의심
카라바조, 도마의 의심

 

동부시리아 지역의 교회는 도마를 필요로 했을까? 교리 논쟁에서의 잇따른 패배로 그들에게는 바울과 베드로를 대체할만한 인물이 필요했다. 영지주의에 대항하는 논리로 무장한 요한복음에만 등장한 도마의 반항적 이미지(요한복음 14:5, 20:27) 단성론자와 네스토리우스 파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14:5에서는 궁금하면 못참는 도마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른는데 어떻게 길을 알겠습니까?”

삼위일체론에, 양성론에 의문을 제기하면 안되는가로 고민하던 동부 메사포타미아 지역의 교부들에게 도마만한 인물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도마는 동쪽으로 갔다기 보다는 동쪽으로 사람으로 후대에  ‘차되었다.

 

 

도마행전이야기를 쓰는 데는 다음과 같은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송혜경, 신약외경(, ), 바오로

Eusebius, The Church History, Kregel

Harold W. Attridge 옮김, The Acts of Thomas, Polebridge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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