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독교 방송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
최대 기독교 방송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
  • 양재영
  • 승인 2021.12.02 0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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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백신, 잘못된 치료방법 등으로 논란 일으켜
마커스 램 (사진: 데이스타)
마커스 램 (사진: 데이스타)

세계 최대 기독교 방송 중 하나인 ‘데이스타'(Daystar)의 대표인 마커스 램(64)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평소 백신 접종에 대한 반대와 승인되지 않은 치료방법을 주장했기에 그의 사망은 미국 주요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커스 램의 가족들은 지난달 31일(화) 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음을 알렸다. 

아내인 조니는 “당뇨를 포함한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입원해 있는 동안 폐가 깨끗해지고, 산소 레벨이 좋아지기도 했는데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그의 나이 64세이다.”고 언급했다.  

보수 기독교 방송인 ‘데이스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데이스타의 대표이자 창업자인 마커스 램이 오늘 아침 주님께로 가셨다.가족들의 슬픔이 크기에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기도로 후원해주길 요청했다. 

텍사스 베드포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이스타'는 70개의 방송국과 미국 내에 1억명의 시청자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적 200개 이상의 국가에 6억 8천만 가구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기독교 방송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백신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와 잘못된 치료방법 등을 방송함으로 많은 논란을 야기시기키도 했다. 

마커스 램을 중심으로 데이스타 방송국은 이버맥틴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승인되지 않은 바이러스 치료법을 권장해 논란이 되었다. 특히, 구충제인 이버맥틴을 ‘기적의 약'이라며 사용을 적극 권장해, 질병통제센터(CDC)가 나서서 미국인들에게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사용하지 말것을 경고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팬데믹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을 방송했으며, 바이러스와 백신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옹호하기도 했다. 

데이스타는 백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해 계정이 삭제된 안티 백신주의자인 로버트 캐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를 초청해 방송을 진행했으며, ‘숨겨진 위험'(A Hidden Crisis)이라는 방송을 통해 “당신의 의사가 안전하다고 말한 것이 당신의 자녀들을 가장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주장하며 백신 의무화를 반대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마커스 램의 아들인 조나단은 아버지의 확진을 ‘적의 공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나단은 아버지 사망 일주일 전인 23일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질병은 그를 넘어뜨리려는 적들의 영적인 공격이다"며 “데이스타를 통해 방송된 치룔 방법을 포함해 다른 방식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코비드-19 백신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기독교 단체, 특히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백신 거부율은 미국 내엑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정부와 주류 과학에 대한 불신'과 함께, 온라인이나 방송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는 ‘음모 이론' 등이 백신에 대한 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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