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팬데믹 등 불행의 이유 신에게 찾지 않아
미국인, 팬데믹 등 불행의 이유 신에게 찾지 않아
  • Michael Oh
  • 승인 2021.12.0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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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미국인 현실의 불행과 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 조사
종교적 영향보다는 현실적 인식 우세
기존 종교적 믿음과 세계관은 여전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대다수 미국인은 신이나 종교가 현실의 불행과 악의 문제와 그다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퓨리서치)
(퓨리서치)

[퓨리서치]는 지난 11월 23일 미국인 종교 성향에 대한 연구 결과 “팬데믹 등 불행을 바라보는 미국인 소수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믿음이 흔들렸다고 응답”을 발표했다.

이 연구 조사는 기독교와 가톨릭 및 유대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응답자를 포함한 미국인  6458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실의 불행, 신과 무슨 상관?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의 미국인은 불행과 악의 문제를 신이나 초월적인 존재보다는 인간 행동과 사회 구조와 연결 지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인식이지만, 신이나 초월적인 존재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가진 종교인에게는 다소 이례적인 결과다.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자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 중 86%는 “불행은 그저 (특별한 이유 없이) 일어날 뿐이다”라는 항목을 선택했다. (‘매우 그렇다’: 44%, ‘어느 정도는 그렇다’: 42%)

또한 응답자 71%는 “인간의 행동 결과”가 불행의 원인이라고 했으며, 69%는 “사회(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미국인 불행은 인간으로부터, 신과는 무관(퓨리서치)
대부분의 미국인 불행은 인간으로부터, 신과는 무관(퓨리서치)

불행과 신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더욱 현실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조사 대상자 중 80%는 “불행은 인간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 신과는 관계없다”라고 응답했다. 같은 반응을 보인 개신교 응답자는 88%였으며, 가톨릭은 90%였다.

한편 “신이 인간의 불행을 막지 않는 이유는 더욱 큰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미국 일반 성인 50%, 개신교인 67%, 가톨릭 51%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불행이 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 적이 있다”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미국 일반 성인 14%, 개신교인 7%, 가톨릭 9%였다.

불행을 대하는 태도도 신이나 신앙보다는 응답자의 현실과 연관된 측면이 더욱 부각됐다.

“(타인의) 불행한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과 관련하여 “자신이 삶에 더욱 감사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71%, “슬펐다” 62%, “도움을 주고 싶었다” 40%, “너무 끔찍해 피하고 싶다” 24% 등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종교적 세계관은 여전히 유지, 혹은 괴리? 

미국인이 현실의 불행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이 신이나 신앙과 다소 거리가 있는 반면, 신앙 내부의 전통적인 믿음이나 세계관은 여전히 공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후 세계로서의 천국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일반 미국인 응답자는 73%였으며, 개신교인은 93%(복음주의 96%) 가톨릭은 90%로 나타났다.

지옥에 대한 믿음 역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반 미국인 응답자는 62%, 개신교인 84% (복음주의 91%), 가톨릭 74%였다.

천국 영생에 대한 종교별 인식(퓨리서치)
천국 영생에 대한 종교별 인식(퓨리서치)

한편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 있는 응답자 대상으로 “천국과 지옥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천국은 ‘불행으로부터 해방’, ‘사랑하는 이들과의 재회’, ‘신과 만남', ‘온전한 육신으로 거듭날’ 장소로 대답했으며, 지옥은 ‘정신과 육체적 고통’을 겪고 ‘이생에서 지은 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에 대한 믿음 없는 사람도 천국에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34%(복음주의 21%)만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가톨릭 신자는 68%가 같은 대답을 했다.

비슷한 질문으로 ‘다른 종교도 영생을 얻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나의 종교만이 영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대답을 한 응답자는 개신교인 44% (복음주의 69%), 가톨릭 25%로 나타났다.

[관련자료] https://www.pewforum.org/2021/11/23/few-americans-blame-god-or-say-faith-has-been-shaken-amid-pandemic-other-trage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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