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솟대가 아니다
청와대는 솟대가 아니다
  • 김기대
  • 승인 2022.01.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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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론} 윤석열 후보의 선거 운동 잠정 중단을 보며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동안 보여준 자격미달의 증거들, 각종 망언과 건방진 행보를 감안하면 쇄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힘은 윤석열을 중도 사퇴시킬 것인가?

다른 말로 해서 후보 교체를 것인가의 질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현행법상으로는 당의 내부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당을 박차고 나가 따로 출마할 수가 없다. 이른바 이인제 법이다. 그러나 법은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범죄사실이 없는 이상 헌법 소원을 하면 충분히 검토될 소지가 있다. 윤석열의 경우는 복잡해 진다. 패배한 후보가 아니라 선출된 후보가 정당에서 자격미달로 탄핵될 경우 밖에서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다. 윤석열, 안철수, 국민의 힘에서 새로 선출된 후보간에 단일화는 어렵다는 점에서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악몽 시나리오다. 게다가 윤석열이 국민의 힘에서 선출된 후보의 자격 여부를 두고 가처분 소송이나 무효소송을 하면 선거 당일까지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어렵다.

결국 혼란을 두려워하는 민심은 이재명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국민의 힘은 쉽사리 윤석열후보의 중도 포기를 종용할 없어 계속 그와 함께 가야만 하는데 이것도 역시 악몽 시나리오 하나다.

 

 

위에서 언급한 윤석열의 실력 미달도 문제지만 가장 문제는 그가 청와대에 입성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보여준건 반문재인 정서밖에 없는데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전략은 효용가치가 없다.

그런데도 지속하는가? 박근혜 퇴진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권성동, 장제원 등은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서 정권교체의 명분을 쌓아야 그들의 정치적 수명이 유지된다. 허수아비 윤석열은 여기에 마리오네트가 되어정권교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점은 안철수 진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의 참모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저주를 쏟아내고 있다.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 중에서도 문재인에 대한 증오를 가진 세력은 많지 않다. 정권 교체 여론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도 오히려 그들의 증오에 가득찬 발언 때문이라는 것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

그러면 윤석열 개인은 청와대 입성의 원대한 포부가 있는가? 마리오네트의 줄을 잡고 있는 주체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서 부인과 장모로 바뀌었을 여전히 인형극의 실타래를 쥐고 있는 세력간의 알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새모양을 솟대란 죄인들이 잠시 도피성으로 피하는 소도를 알리는 표지다.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 소도인데, 이것을 알리기 위해 앞에 세운 높다란 기둥이 솟대(立木). 이곳에 죄인이 들어가면 공권력이 손을 쓰지 못했다.

삼국지위서(魏書) 한전(韓傳)에는 소도(蘇塗)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귀신을 믿으므로 국읍(國邑)에서는 각기 사람을 뽑아 천신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사람을 천군(天君)이라 부른다. 이들 여러 나라에는 각각 별읍(別邑) 있는데 이것을 소도(蘇塗) 한다. 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 도망자가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 도둑질하기를 좋아한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조)

특히 안에서는 범죄의 은닉 아니라 선사시대의 제사가 그랬듯이 엄청난 음주행위도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종교적 성역 이름을 난장판이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부인과 장모(윤석열 개인도 마찬가지다) 혐의를 보면 그들은 청와대를 소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그곳에은 천군이라는 제사장이 있는데 부인과 장모의 곁에는천공이라는 스승의 흔적이 슬쩍 슬쩍 스쳐 지나간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천공은 천부경에 밝다고 하는데 특히 솟대나 소도의 종교적 능력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천부경과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청와대가 솟대가 지키고 있는 소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의 힘이 정말 나라를 생각하는 보수세력이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다시 말해 이번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청와대를 소도로 생각하는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

특히 근본주의로 비판 받아온 한국 교계에 부탁한다. 그동안 근본주의가 오명으로 불리던 역사와 단절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제대로 된 근본주의 한 번 해봐라. 신앙의 '근본'을 생각하면 소도와 천군의 그림자가 보이는 세력을 밀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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