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도 우리는 나누지
팬데믹에도 우리는 나누지
  • 김세진
  • 승인 2022.01.1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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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내 것을 비워 모두를 풍성하게 한 뉴저지 참빛교회
뉴저지 참빛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셧다운된 2021년 3월부터, ‘EMC’(Empty My Cart: 나의 카트 비우기) 운동을 벌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주민에게 가진 것을 나누고 있다.
뉴저지 참빛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셧다운된 2020년 3월부터, ‘EMC’(Empty My Cart: 나의 카트 비우기) 운동을 벌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역주민에게 가진 것을 나누고 있다.

뉴저지 참빛교회는 어려울 때 더 풍성하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뉴욕 전체가 셧다운했을 때, 뉴저지에 있는 큰 마트도 난리가 났다. 전쟁이라도 난 듯 사람들이 카트를 두 개씩 밀고 다니며 물이며 휴지, 먹을거리들도 카트를 가득 채웠다. 넉넉한 사람들의 카트야 넘쳐나지만, 돈이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카트를 채우지 못했다.

Empty My Cart(내 카트 비우기)
황주 담임목사는 이 모습을 보고 교인들에게 도전을 주었고, 뉴저지 참빛교회 교인들은 다 같이 ‘EMC’(Empty My Cart: 나의 카트 비우기) 운동을 했다. 내 카트를 비워서 다른 사람을 채워 주자는 운동인데, 이렇게 현재까지 모인 돈은 13만 3870.00 달러에 달한다. 참빛교회는 이것으로 마스크, 식량 패키지 등을 구비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때에 교인들이 끼리끼리 교회에서만 어울리는 대신, 흩어져서 각자의 집과 일터에서 필요한 사람들의 카트를 채워 주기로 한 것이 지금까지 지속된 것이다.

코로나로 셧다운된 2020년 봄, 마트에 물건이 동나고 너도나도 자기 집 창고에 휴지며 먹을거리를 들을 들일 때, 교인들은 자기 창고를 열어 자기도 필요한 것들을 다른 이와 나누었다.
코로나로 셧다운된 2020년 봄, 마트에 물건이 동나고 너도나도 자기 집 창고에 휴지며 먹을거리를 들을 들일 때, 교인들은 자기 창고를 열어 자기도 필요한 것들을 다른 이와 나누었다.

사람들이 자기 카트를 비워 모은 것으로 종이상자를 가득 채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집에 배달했는데 그 안에는 카레나 참치 등 일주일 치 식량 패키지와 마스크 등이 들어 있다. 팬데믹 초기, 쌀마저 동난 상황에서 이것은 더욱 도움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홀어머니 가정과 몸이 불편한 사람, 혹은 차가 없는 등 각자의 사정으로 직접 장을 보러 가지 못하는 사람이나, 월세를 못 내는 사람들, 유학생에게도 390여 개 정도의 음식 상자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인이 도움을 요청해도 되고 혹은 주위에서 대신 신청해 주기도 한다. 또 교회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120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뉴저지에 있는 인근 병원 종사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도시락을 제공했다.
뉴저지에 있는 인근 병원 종사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도시락을 제공했다.

내 창고 비우기(Empty My Storage)
이것은 이후에 ‘엠티 마이 스토리지’(Empty My Storage: 나의 창고 비우기)로 확대되었다. 각자의 집 한편에 쌓여 있던 옷, 신발, 소형 가전, 라면, 악세사리 등을 모아 중고가게를 열어 돈이 필요한 곳에 보낸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모금된 금액은 8,374.00 달러다. 이 모금액은 어려운 개척교회와 도미니카에 있는 선교사를 돕는 데 썼다. 

내 시간 비우기(Empty My Time)
누군가를 돕는 것은 물질이 넉넉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엠티 마이 타임’(Empty My Time: 나의 시간 비우기)은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교인들은 법률적·회계적 도움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도움을 준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75건에 달한다. 

내 지갑 비우기(Empty My Wallet)
도움은 더 확대되었다. ‘엠티 마이 월렛’(Empty My Wallet: 나의 지갑 비우기)은 목적헌금으로 다른 이를 돕는 것이다. 이 헌금으로 장학금도 주고, 일정 목적을 위한 펀드도 조성했다.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지난 연말, 참빛교회는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산타가 되었다. 도미니카 아이들에게 교복을 구매할 금액 5,000.00 달러를 선물하고, 아이티에 발전기를 세우고 아이들을 위한 물품을 구매하라고 3,600.00 달러를 선물했다. 또 한국의 보육원 아이들과 교사를 위해 4,300 미국 달러를 전달했다. 

안 믿고 가는 교회
참빛교회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수로 빛나는 사람들’이 되고 싶어서다. 교회는 어느 한 명의 목사나 몇 명의 교인으로 빛나서는 안 되고 예수로 인해 빛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주 목사는 믿음이 있든 없든 누구나 환영해 주고,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교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믿음 없어도 더 자주 오고 싶은 교회가 되고 뛰어다녀도 괜찮은 교회가 되는 것이 제일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예수와 닮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왔어요. 참빛교회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음 없이도 기꺼이 가고 싶은 교회가 되고 싶어요. 침빛교회는 ‘안 믿어도 올 수 있는 교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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