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촛불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 Young S. Kwon
  • 승인 2022.03.02 06:24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권영석 목사 칼럼
“이게 과연 나라입니까?” “이게 과연 선거입니까?”
권영석 목사(전 학복협 상임대표)
권영석 목사(전 학복협 상임대표)

2022 대선이 코앞입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이번만큼 황당한 대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각종 범죄의 혐의를 받고 있어서 피선거권자의 자격 자체가 의심스러워 보이는 윤석열 후보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여 마침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입니다. 말하자면 신원조회(background check)조차 통과 못 한 피의자가 우리나라의 최고 통수권자가 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요?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란 나라의 존망을 좌우하는 중대사라 할 수 있으니,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 벌어졌다 하겠습니다!!

게다가 속설에 의하면 부인 김건희 씨는 물론 윤 후보 자신도 상당한 수준으로 무속 신앙을 신뢰하고 신봉한다고 하니, 이는 더더욱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탐사보도 기자들이 제시하는 증거나 정황으로 미루어, 토론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왕(王)자를 부적처럼 사용하고, 선거 유세 일정을 운세를 따라 택일하고, 캠프 내 인사 선발도 관상을 우선으로 하였다는 구설수들이 허구나 낭설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온 국민의 권한과 권위를 위임받은 대통령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경시할 정도로 무속과 주술을 의지한다면, 이는 윤 후보 부인의 사생활이었던 ‘쥴리 논란’보다 훨씬 더 한심하고 망측(罔測)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신타파를 강조하던 정권이 역설적으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이었음을 생각하면 무속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참으로 어불성설의 시대착오적 해프닝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상식과 공정’에 기반한 민주 사회란 무엇보다 이성과 합리에 기초할 때라야 가능하기에, 무속이나 주술에 틈을 내어 주면서까지 대선판을 어지럽히는 윤 후보 부부의 만행은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사건의 전모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당리당략을 위해 기만적인 야합을 한 국힘당 또한 책임과 후환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민주 국가의 선거란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인간관을 허물어뜨리는 반민주적인 구태와 적폐를 불식시키고 도리어 국민의 의식을 가일층 고양하고 민족정기를 굳건히 하는 더할 나위 없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를 외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게 선거냐’를 외칠 수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긴 하지만, 황당함이 반드시 당황스러움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편으로, 개발 독재로 급성장한 우리 사회의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기득권 카르텔의 공고한 유착이 하루아침에 허물어져 내릴 것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무속의 힘까지 끌어들이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윤 후보 부부와 국힘당 기득권 세력의 뻔뻔스러운 내로남불과 꼼수적인 막무가내만으로 ‘촛불 항쟁’의 숭고한 정신과 기상이 잠재워질 수 있다는 기대는 더더욱 가당찮고 가소로운 착각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국힘당과 윤 후보가 기득권 카르텔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국민을 기망하고 우롱하려 든다면, 이전과는 족히 비교할 수 없는 준엄한 심판과 저주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차라리 국민과 국가 앞에 모든 진실을 밝히고 중도 사퇴를 하여서라도 용서를 구할 기회를 날려버린 자신들의 오만한 어리석음을 결국 후회하게 되겠지만 그때는 이미 만시지탄일 것입니다. 탄핵의 촛불을 들었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었음을 생각하면, 민주 국가의 건설이야말로 이념이나 제도의 정립만으로 완성되기보다는 섬세하고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의 끈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숙성시켜 나가야 하는 지난한 과업임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권자인 우리가 이번 대선 시국을 위기로 인식하고 다시 또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까닭이라 하겠습니다. 잠시 후면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우리가 바로 나라의 주체이자 책임 있는 실세임을 전 세계에 천명하였던 촛불 항쟁의 벅찬 감격과 충정 어린 결기는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길이 보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꺼져라 2024-02-04 19:31:21
칼로 니 친정 엄마 씹구멍 확 찢어버린다 - 이재명

액워십 2022-11-12 11:40:01
욕을 허벌라게 하는 이재명에게는 한마디 못하는 것이 목사라는 탈을 쓰고 설치는 것이 마지막때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때에는 사람의 미혹을 주의하라 하셨는데 이런 목사?를 두고 하는 말씀인 것이 확연히 느껴지네요..

ㅇㅇ 2022-10-15 00:05:01
하다못해 이런 정 신 병 자 사회부적응자 극좌파 빨 갱 이가 목사라고 설치는 세상 ㅋㅋㅋㅋㅋ <각종 범죄의 혐의를 받고 있어서 피선거권자의 자격 자체가 의심스러워 보이는 > 이라고 해서 아 찢 재명 이야기하는구나 싶었는데 윤석열 ㅋㅋㅋㅋㅋㅋ 기독교인이 미 치 지 않고서야 좌파나 이재명을 지지할 수 있나? 자칭 기독교인 사이비 목사

soonchun jeon 2022-09-28 14:57:22
교회에 여야가 모두 있고 목회자는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이런 비상식적이며 편협한 발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촛불의 이름으로 2022-07-28 15:49:31
학복협이 데모하는 단체인가요? 이 분은 목회자 아닌가요? 상임댜표라면 어른노릇을 하는 분일텐데 어린 학생들에게 데모나 부추기고 다시 그 혼돈의 시간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걸 보니 한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내 마음에 안든다고 그 때마다 촛불들면 이 나라는 날마다 촛불로 밤을 지새울 것입니다. 좀 어른답게 목사답게 사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