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발을 씻긴 이유
예수가 발을 씻긴 이유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5.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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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24)

아둘람의 파생상품으로 주일 오전 8시에 한 시간 동안 JMS를 깊고 넒게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들의 대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통하여 JMS 경험자들의 소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JMS를 어떻게 해볼 수 없을까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이다.

JMS의 앞날에 대한 몇가지 예측되는 시나리오가 있지만 그 중에 최악의 경우의 길로 갈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질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실에 직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용기는 깡다구가 있다고 해서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냉철한 이성이 있어야하는데 일단 사이비 집단에 빠지면 합리성을 잃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이비 집단을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인간은 언제나 자기자신을 합리화 하려는 본능이 있다. 비록 약간의 무리가 따르더라도. 그래서 그 무리가 나쁜 결과를 가져올 때에도 인정하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사이비 교주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대리인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어느 순간에 가스라이팅을 통해 자신을 주인의 지위로 승격시킨다. 

경영학에 대리인이론이란 것이 있단다. 전문성이나 현장감각 때문에 주인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대리인을 고용해서 해결하는 경영방식에 관한 이론이다. 그러나 대리인은 주인이 시키는 일을 최소한으로 하고 댓가는 최대한으로 챙기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예수가 세상에서의 마지막 퍼포먼스로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었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멋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작별의 순간에 할 일도 많을 터인데 왜 굳이 그런 행동을 했을까? 

메시지는 뻔하다. 갑질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는 인간이란 존재의 속성을 알고 미리 교훈을 준 것이 아닐까? 예수는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유와 자율, 주체적 욕망뿐만 아니라 예속의 본능도 숨겨져 있다. 인간의 내면에는 자유를 욕망하면서도 동시에 그 자유의 짐과 책임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망도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문명이 진보하고 개인의 자율과 지성이 발달해도 이러한 무의식은 없어질 수 없고 그런 현상이 종교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전광훈처럼 개똥철학이 아니라 개소리로라도 확신과 권위로 목소리를 높일 때 그 밑으로 모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권위는 이성을 무력화하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저학력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지식인, 고학력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주류 종교에 실망,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사람들에게는 쥐약이다.

대개 교주들은 성장 과정에서 실패와 쓰라림을 겪은 이들이 많다. 그래서 교주들이 주장하는 종말론은 현실에 자신이 없거나 염세적인 사람들에게는 복음이며 그들의 폐쇄 단절 공동체는 안도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각종 신흥종교 운동에 빠진 사람을 비판하기 앞서 다른 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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