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사이트만 휴거
휴거 사이트만 휴거
  • 이용준
  • 승인 2011.05.23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미국 패밀리 라디오의 '5월 21일 종말론' 주장은 해프닝

   
 
  ▲ '패밀리 라디오'의 설립자 해럴드 캠핑(Harold Camping).  
 
"2011년 5월 21일 오후 6시(한국 시각 22일 오전 7시)에 예수가 재림하고 휴거가 일어난다. 전 세계적으로 재앙이 발생하며,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은 혼돈 속에 살다가 8월 21일에 모두 죽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종교 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설립자 해럴드 캠핑(Harold Camping·89)이 심판의 날로 지목한 5월 21일이 지났다. 심판의 날은 지났지만 예수 재림도, 휴거도, 대재앙도 없었다. 이 단체의 웹 사이트
만 '휴거(다운)'한 상태며(이 사이트는 2011년 5월 23일 오전에야 복구됐다), 한글 사이트는 열려 있다. '심판 날 2011년 5월 21일, 성경이 보증함'이라는 문구가 여전히 남아 있다(2011년 5월 22일 오후 8시 30분 현재).

해럴드 캠핑과 그 추종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와 신문 및 방송 광고, 노방전도 등을 통해 2011년 5월 21일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관련 기사). 50년 동안 성경을 연구했다는 해럴드 캠핑은 기원전 1만 1013년에 세계가 창조되었고 기원전 4990년에 노아의 홍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수가 7일 뒤에 일어날 것이라는 창세기 7장 4절 말씀을 7,000년으로 해석하면서, 노아의 홍수가 발생한 지 7,000주년이 되는 2011년에 종말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것. 그는 1994년에 종말론을 주장했다가 아무 일도 없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한 전력이 있다. 

   
 
 

▲ 패밀리 라디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5월 21일 종말론이 성경적이라고 설명하는 문서를 배포했다. (패밀리 라디오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각 언론도 "세계의 종말은 오지 않았다(CNN)", "휴거는 없었다(<시드니 모닝 헤럴드>)"며 5월 21일 종말론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소식을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CNN은 인터넷 설문을 했고, 투표에 응한 96%의 사람들은 종말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이번 해프닝에 관한 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시차 때문에 가장 먼저 '종말의 때'를 맞을 뻔했던 호주의 한 네티즌은 "오늘 종말이 온다고 걱정하지 마라. 호주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EndOfTheWorldConfessions)"고 했다. 또 "세상은 끝났고, 트위터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Simon Plumb)"며 이번 사건을 조롱하는 글도 있었다. 미국의 네티즌은 휴거된 것처럼 옷가지만 찍은 '휴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휴거 돋네(@iam_imagodei)", "나는 지금 저승에서 트위터 하는 건가(@Mrcroa)" "나도 휴거하고 싶다 ㅠㅠ 월·화는 너무 힘들어(@Seol_hui)" 등의 반응이 있었다.

   
 
 

▲ 트위터에 올라온 '휴거 인증샷'. 개와 산책하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하다가 갑작스레 휴거한 상황을 연출했다.

 

   
 
 

▲ 해럴드 캠핑과 그 추종자들은 인터넷 사이트와 신문 및 방송 광고, 노방전도, 간판 광고 등을 통해 2011년 5월 21일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