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쏟아 붓지 말고 퇴비가 되라"
"건물에 쏟아 붓지 말고 퇴비가 되라"
  • 김성회
  • 승인 2011.09.09 19: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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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김동일 목사, "방주교실, 지역의 필요에 대한 고민의 결과"

방주교실 기사가 나간 다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사역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여름 성경 학교 1주일도 정말 힘든데, 방학 내내 저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돌리나"였다. 하루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기자에게도 같은 생각이 내내 머물렀다. 김동일 목사와 은혜의방주교회 교인들은 무슨 "재미"로 5년 째 방주교실을 이끌어 오는 것일까?

▲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화채를 챙기고 있는 김동일 목사.
김동일 목사는 자신의 목회를 "퇴비 목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랑으로 거룩한 소비를 통해서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에 대한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내는 것 까지를 맡고 싶다"고 했다. 이미지를 바꾸는 것, 즉 메마른 땅에 퇴비를 주는 것까지는 자신들이 맡을 테니 그 이후의 전도는 다른 교회들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였다.

100명이 채 안 되는 교인들과 함께 4만 불이 넘는 예산을 모으고 160명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김동일 목사와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교인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원봉사도 많이 나오고 일에 쫓겨 못나오는 사람들은 펀드레이징 등을 돕고 있다.

건축 헌금하자고 펀드레이징 표를 붙여놓는 것은 봤어도 주위 이웃 돕자고 펀드레이징 표를 붙여놓은 교회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웃음) 이런 활동이 교인을 늘이는 데는 도움이 될 생각도 없었나?

교인들에게 "이걸 전도의 수단으로 삼지 말아라"고 했다. 다른 방법으로 전도할 수 있지만 이걸 전도의 수단으로 삼으면 본질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것을 하는 것은 예수님이 가난하고 약한 사람에게 마음이 있었으니 우리도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뿐이다. 신명기에 보면 우리가 이걸 한다고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주님이 마음 아픈 곳엔 우리 마음도 아프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 아이들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실제로 부모님들이 감사하고 고마워한다.
 
방주교실이 은혜의방주교회 교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듣고 싶다. 교회 교인은 100명도 안 되는데, 학생은 160명이나 되지 않나.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교인들이 자부심도 느끼고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예산 중 만 불은 교인들이 해온 것이다. 직접 가져온 돈도 있지만 주변에 이런 사역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며 만들어 온 돈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도심 지역에서 교회가 이런 식의 저소득층을 위해서 방학마다 이렇게 교실을 여는 사례는 잘 없지 않나?
 
아마 처음인 것 같다. 5년 동안 진행해서 이젠 꽤 알려졌다. 올해는 도네이션으로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니 '올해는 도네이션이니 10불만 내도 되려나'라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들었다. 밝힐 수 있는 것은 86명의 학생들은 80불 이하만 내고 다닌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6주 동안 150불은 내달라고 부탁드렸다.
 
6주 동안 150불이라는 건 하루에 5불만 받는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정말 저렴한 것 같다.
 
형편이 어려운 분은 장학금 신청을 하라고 말씀드렸다. 우리 집이 저소득층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공부보다 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 내라고 했다. 500불 내고 다녀도 일반 데이케어보다는 싼 것 아닌가. 그런데 한 명도 없었다. 나머지는 펀드레이징으로 채운다. 공동체적 나눔의 장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방주교실을 교회가 굳이 해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교회는 거룩한 소비가 일어나는 곳이다. 교회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거룩한 소비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것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나와야한다. 은혜의방주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동네인 것 같다. 요즘 도심 지역의 교회들을 보면, 특히 아주 예전부터 존재했던 백인 중심의 교회들은 주중 내내 교회 건물을 쇠사슬로 잠가뒀다가 주일 하루만 딱 문을 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요즘 교회만큼 비효율적인 건물이 또 있겠나. 예배당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굉장히 잘못 된 개념이다. 성전이라고 부르니 그 공간에서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아닌가. (교회 건물이라는 건) 예배당일 뿐이다. 이것은 재단이 아니다.
 

▲ 노숙자 급식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노숙자들의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일 목사.
아까 전에 수업을 참관하다 깜짝 놀란 것이 5학년 수업을 예배당에다 책상을 가져다 놓고 하는 장면이었다. 보통 이런 사역을 해도 예배당에 강대상까지 아이들이 공간을 쓰게 하지는 않는데.
 
그 곳은 하나님 임재의 재단이 아니다.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시고 특별히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다. 교회는 사람이 교회지 건물이 성전이라는 것은 굉장히 잘못 된 생각이다. 제사장적인 주장을 하는 목회자들이 성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구약시대 성전은 끝났고 성전의 완성은 예수님이다. 성전을 부르짖는 것은 예수를 부인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성전의 완성은 예수님이고 이것은 그저 예배당일 뿐이다.
 
성전을 짓는다고 나섰다가 파산으로 몰리는 교회들도 많아지고 있다.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한국에서 교회를 지으며 2,100억, 800억 이런 숫자들이 나온다. 왜 우리는 유럽에서 교훈을 못 배우나. 건물이 천 년, 만 년 가지 않는다. 우리가 유럽에 있는 경건주의 시대나 청교도보다 한국 교회가 청교도처럼 했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겠나. 그러한 시대에도 역사가 지나가면 버텨내지도 못했는데, 우리가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기복주의적 맘모니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중세 교회가 그렇게 높은 건물을 올릴 때는 최소한 철학이라도 있었다. 그래도 망하지 않는가.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왜 건물에 쏟아 붓나. 이런 것들 때문에 교회에 대한 토양이 나빠지고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복음을 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퇴비 목회를 하려고 한다. 퇴비 목회라는 것은 퇴비를 줘서 땅, 토양을 살리자는 목회다. 사랑으로 거룩한 소비를 통해서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에 대한 교회의 이미지를 바꿔내는 것 까지를 맡고 싶다. 그 다음 전도는 누구든지 하면 되지 않겠나.
 
앞으로 이 사역을 다른 교회들과 함께 할 계획은 없나?
 
캘리포니아 주로 일단 확장하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리 교단(북미주개혁교회 : CRC) 소속 목사가 휴가 내서 여기 와서 보고 동참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교회들도 신문 보도 등을 통해 이 사역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목회 철학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재정적으로 어렵고 프로그램도 어떻게 짜야할지 몰라 고민인 목회자들이 많다. 이미 프로그램은 우리가 정교하게 짜 놓은 것이 있다. 5년간의 노하우가 있다. 나는 카피레프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프로그램도 나눠주고 세미나도 할 생각이다. 펀드레이징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5년간의 네임 밸류를 가지고 다른 교회와 연합해서 큰 대기업이나 재단의 지원을 받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 나온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어바인, 샌버나디노, 밸리, 풀러튼, 사우스베이, LA 등지가 있다.
 
혹시 이런 사역 때문에 지역 학원 등에서 문제 삼은 적은 없었나?
 
2년 전에 한 번 있었다. 우리도 조심한다. 교회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에 오는 학생은 다 저소득층으로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최대한 잘 걸러내지만 아마 20명 정도는 소득을 속이고 올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20명으로 학원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취지로 잘 설명했고 그 분들도 납득 했다.
 
5년 동안 하게 되니 이제 학생이었다 선생이 된 친구들도 있을 텐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4년 동안 전부 하면 1,000시간을 채우게 되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백악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하려고 한다.
 
도심 사역을 꾸꾸는 목회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한다.
 
자기 목회 현장에서 고민해야 한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소명이 다르지만 성경이 변할 수 없는 것은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다라는 말씀이다. 어떤 사람은 교회는 영혼 구원하는 곳이다라고 말하는데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방법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야기 했을 때 우리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교회가 자꾸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자기의 위치에서 바꿀 시점이다. 성도들은 신앙과 삶이 유리돼서는 안 된다고 부탁하고 싶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이면 교회 바깥에서도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오늘 하루 자원봉사를 해보니 이것이 꼭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교인에게도 안겨주는 것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모집할 때 종교를 묻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도 신앙적이지 않다. 신앙적이지 않다는 말이 어폐가 있긴 하다. 삶이 신앙이지 않나. 우리가 성경 공부하는 그런 모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르친 것이 너희 중에 나그네를 박대하지 말라고 하셨다. 너희도 나그네였던 것을 기억하라고 하셨다. 누구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참여하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는 몽골 사람들이 몇 명 있다. 조선족 사람도 몇 명 있다. 그렇게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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