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다는데 하나 더 만드는 뉴욕교협
필요없다는데 하나 더 만드는 뉴욕교협
  • 윤영석
  • 승인 2011.10.27 22:27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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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정기 총회 때 양측 충돌하며 경찰 저지하기도

대뉴욕지구교회협의회(이하 교협)의 총회와 선거 결과에 반발하며 김명옥 목사(뉴욕예은교회)가 '뉴욕지구교회연합회'(가칭, 이하 교연)를 결성한다고 공표했다. 김명옥 목사는 38기 감사 자리를 사퇴한 박진하 목사(퀸즈침례교회), 회장 후보였으나 낙선한 노기송 목사(뉴욕새예루살렘교회) 등이 함께한다고 밝혔다.

▲ 총회에서의 김명옥 목사(좌)와 김원기 목사(우). ⓒ 미주뉴스앤조이
비방과 폭로전, 학위 문제, 서류 위조, 사생활 문제, 불법 감사 광고, 법정 소송 등의 단어로 장식된 교협이 10월 24일 총회를 통해 제38회기 회장•부회장 선거를 마치자 마자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김명옥 목사(뉴욕예은교회)는 총회 다음 날인 25일 '뉴욕지구한인교회연합회 설립추진위원회(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뉴욕지구한인교회연합회'(교연)을 결성한다고 몇몇 인터넷 언론사에 성명서를 게재했다.

김명옥 목사는 "제37기 회장단과 집행부 및 선관위의 총체적이고 조직적인 총회에서의 불법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기에" 101명의 목사들이 뜻을 합쳤다고 말했다. 이에 제37기 회장 김원기 목사(뉴욕베데스다교회)는 "교협에 대한 정통성도 근거도 없는 반역적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미 총회 때 드러난 분열의 조짐

교협 내 분열 양상은 이번 총회 진행 과정 중 이미 예기됐다. 총회 중 감사위원 김명옥 목사와 최재복 장로의 재정 감사 보고 전 시간 절약을 이유로 임원 선거를 먼저하자는 박희소 목사의 건의에 총대들의 큰 반발을 일으켰다. 김원기 목사(뉴욕베데스다교회)가 회장 직권으로 선거를 강행하려 하자 반대하는 총회대의원(이하 총대)들의 마이크 쟁탈전이 벌어졌다.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고성이 오고가고 서로 마이크를 뺏는 등의 소동이 일어났고 현장에서 대기하던 경찰들이 몇몇 목사들을 제지시키기도 했다. 결국 거수를 통해 감사 보고가 원래 순서대로 진행됐다.

▲ 경찰이 박진하 목사를 제지하고 있다. ⓒ 미주뉴스앤조이
김명옥 목사와 최재복 장로는 재정 감사 및 행정 감사 내용이 적힌 유인물을 준비해 총대들에게 나눠줬다. 김 목사는 감사 보고 중 행정 감사에 관한 부분을 피력했고 임원단은 재정 감사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 가운데 또다시 고성이 오갔다. 다시금 교협 내 분열의 징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명옥 목사, 교연 결성은 "울분의 표출"

김명옥 목사는 "감사 보고도 없이 감사를 정당하게 받지 못하겠다는 점을 이해할 수가 없고 어떻게 감사를 징계(제명건)할 수가 있는가"라며 37기의 총회 방식에 불만을 표했다. 김명옥 목사는 교연을 결성하고자 하는 의지는 곧 교협 집행부에 대한 "울분의 표출"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명옥 목사는 교연 성명서에 "예배당 안으로 경찰들이 들어와 목사와 성도들을 감시하고 발언을 막는 북한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등 총회장에서의 경찰 투입을 비판했다. 김원기 목사는 이에 대해 "총회장에서의 경찰 투입은 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이미 언론에도 공개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원기 목사, 교연의 성명서 신문 광고는 "교계를 어지럽히는 망동"

김명옥 목사는 "경찰들을 동원해 감사 발표를 방해하고 감사의 서명이 없었기 때문에 37회 총회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원기 목사는 "감사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것은 언어 도단"이라고 반박했다.
 
"원래 감사 보고를 총회록에 넣어야 한다. 감사들이 그것을 제출하지 않았다. 재정 감사를 보고했고 절차에 의해서 가부를 물어서 끝냈으면 합법 아닌가. 애들 장난처럼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은 교계를 어지럽히는 망동이고 과연 목사가 할 짓인가." (김원기)

교연에 가입한 101명은 누구?

그렇다면 김명옥 목사를 제외한 교연 설립추진위원회의 101명은 누군가. 김명옥 목사는 "일이주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지만 "경찰의 저지를 직접적으로 받고 38회기 감사로 선출됐지만 사퇴한 박진하 목사(퀸즈침례교회)와 노기송 목사(뉴욕새예루살렘교회)가 우리와 함께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경일 목사(뉴욕계명장로교회)를 주축으로 한 승리기도회 측 목사들의 교연 가입 여부에 관해 김명옥 목사는 "승리기도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승리기도회나 바울선교회에서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할 것이다. 이런 분들이 오면 의도했던 것이 희석되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 (김명옥)

김원기 목사는 101명에 대해 "정체를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명단이 나오면 나도 인정하겠다. 이들과 토론할 의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기송 목사가 회장으로 선출됐으면 아마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협과 교연, 화합 가능성은?

김명옥 목사는 교협 집행부와의 화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은 현시점에서 극심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교협이 화합을 하려는 제스처를 취하면 그럴 의향이 있다. 단지 임시총회를 열어서 감사 보고나 임원 선거 등 모든 것을 다시 했을 경우다. 이 경우 양승호 목사는 회비 체납으로 회장 후보 자격을 상실하겠지만 화합 차원에서 후보에 올릴 수 있지 않겠나. 또 다시 한번 신임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만약 다시 당선된다면 내가 앞장서서 양 목사를 도울 것이다." (김명옥)

김원기 목사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집행부"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원기 목사는 "뉴욕교협의 모든 문제들이 수면 아래 있다가 이번 회기에 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이고 "교협이 해체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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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11-10-28 19:52:16
제발 어디가서 목사라고 하지 마시오. 부끄럽소.

바두기 2011-10-28 21:41:35
제목이 정말 재미있네요. 기자님 센스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서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부터가 벌써 여러분의 실패를 뜻합니다. 왜 차라리 불의를 당해 주지 못합니까? 왜 차라리 속아 주지 못합니까?"
고린도전서 6:7 (새번역)

Man 2011-10-28 22:23:40
예상한대로 그리고 각본 그대로...

배운 것 남주나?

주접떤다 2011-10-29 11:36:34
한 마디로 주접들이다. 은혜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타락한 정치 목사들 신물이 난다.

한기총 닮은꼴 2011-10-29 14:11:05
꼴뚜기 한 마리가 어물전 망신 시킨다더니
뉴욕 교협이 미주 교계 다 망신 시켰네.
에휴 ~
교협이란 게 도대체 뭐여?
뉴욕 교협 해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