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십자가를 드는 사람들
총 대신 십자가를 드는 사람들
  • 김성회
  • 승인 2011.11.16 22:21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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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11월 11일, 성자가 된 병사 마틴을 기념하는 날 혹은 참전 용사의 날

미국에서는 매년 11월 11일을 참전 용사의 날로 기념한다. 한국으로 치자면 국군의 날쯤 된다. 학교는 휴강하고 각 지역의 재향군인회는 이 날을 기념한다. 11월 11일은 공교롭게도 성 마틴의 날이기도 하다. 성 마틴은 15살에 로마의 병사가 됐다 꿈 속에서 예수를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돼 전쟁을 거부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상징이기도 하다.

 

 

▲ 참전 용사 로건 멜레투리 씨.

지난 10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예수, 폭탄, 아이스크림(Jesus, Bombs, and Ice Cream)이라는 행사에서 로건 멜레투리라는 참전 용사이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총 대신 예수의 십자가를 들게 된 과정을 간증했다.

로건은 훈장을 세 차례나 받은 참전 용사로 전쟁으로 소진되어가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고뇌 끝에 양심적 병역 거부를 택했다. 그는 "지난 7월에만 30명이 넘는 전우들이 자살을 했고, 매일 17명의 참전 용사들이 자살하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전쟁이 가져오는 정신적 내상을 경고한 것이다.

로건은"적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적을 사랑하는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기독교인으로 회심한 후 집총을 거부하며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해 간증했다. 결국 로건의 상사는 그를 "미국의 적을 도운 자"로 고발했다.

로건은 성 마틴이 대규모 전투를 코 앞에 두고 지휘관에게 일갈한 "나는 예수의 병사요. 난 싸울 수 없소"를 인용하며 "우리가 바라기만 하면, 전쟁은 끝난다"며 반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래 동영상은 로건의 발언 영상이며 그 전문을 번역 해 한글로 싣는다.


난 지난 6년간 이런 군번 줄을 목에 걸고 다녔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이건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우리들은 미국인들의 이름을 걸고 폭력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이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최초의 살인자 가인의 뒤를 이어 우리는 계속 누군가를 죽였다. 그 벌로 가인은 평생을 떠돌아 다녀야 했다.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다.

뉴욕의 쌍둥이 탑이 무너진 지 10년이 지났다. 난 또 참전자 명단에 올라 보병 부대에 소속돼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것이 2004년의 일이다.이 메소포타미아의 광야를 헤맸었을 가인의 뒤를 이어 나는 그곳에 갔다. 그리고는 아무도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되는 광경들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 사막에서 나의 심장은 벽돌처럼 굳어갔다.

귀환을 해 집으로 돌아온 후 난 전쟁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을 알게 됐다. 이라크에서 보았던 참상들과 기억들이 내 꿈과 생각을 끊임없이 넘나 들었다. 전쟁에서 누군가를 잃은 이라크와 미국의 가족들처럼 나 역시 전장에서 누군가를 잃어 버렸다. 내 자신을…… 내가 전쟁에 나설 때 내가 치러야 하리라 생각했던 대가들 보다 훨씬 많은 것을 나는 희생해야 했다. 전장에서 싸운 전투병인 나에게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정신적 문제가 생겼으며 웰빙 인생 따위는 사라져 버렸다.

전장에서 돌아온지 얼마지 않아 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난 국가주의를 위해 내 인격을 거래한 것이었다. 나는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렸다. 내 도덕적 캐릭터까지 침범 당했다. 내가 의도한 바 없이 나의 절망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적의 칼에 맞아 쓰러지는 전우보다 자기가 휘두른 칼에 맞아 쓰러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7월에는 매일 한 명 이상의 전우들이 자살을 했다. 참전 용사들의 자살률은 역사상 최고치이다. 매일 17명의 참전 용사들이 자살을 하고 있다.

가인의 낙인이 찍힌 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는 우리 등짝에 지워진 짐이 너무 무거워 울부짖고 있다. 인간에게 있는 신의 형상은 거듭되는 파병으로 점점 더 퇴색되어 가고, 도덕은 잘게 쪼개어지고, 우리의 귀환은 반기는 것은 귀먹은 침묵뿐이다.

하지만 메말라 버린 땅에 버려진 나의 영혼은 희망의 싹을 틔우려 하고 있다. 고통의 기억 한 가운데서 잠 못 이루며 식은 땀에 젖는 불면의 밤에 나는 예수를 찾았다. 아니, 예수가 나를 찾았다. 예수는 나에게 새로운 명령을 하달했다. 기독교 병사로서 나는 나의 적을 제거하는 대신 껴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나의 소총을 내려두고 내 십자가를 들라는 명령을 받았다.

보병 부대에는 지휘관이 새로 부임할 때 "지휘관 교체"라는 이름의 의식을 거행한다. 교회에서는 우리가 세상의 지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지휘를 받는 것을 "세례"라 부른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말한 재탄생의 의미도 결국 우리가 사람의 명령 대신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며 살겠다는 맹세를 하는 것 아닌가! 교회는 이런 삶의 방향의 전환을 메타노이아 혹은 "회개"라고 부른다.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세례다.

내가 2006년 7월 4일에 거듭났을 때 나는 새로운 부대에 입대했다. 그 부대는 소총과 검으로 싸우는 곳이 아니었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무장한 부대였다. 우리 소대장은 내가 십자가를 들고 있는 이상 절대로 총을 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매우 언짢아했다. 하지만 난 내 직속 상관의 명령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내 이웃에게 폭력을 행사하라는 명령에 대한 거부는 사실, 교회에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수 세기를 걸친 병사 출신의 성자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일이다. 투르 지방의 성 마틴이 좋은 예이다.

마틴은 316년에 태어나 화성(Mars, 마르스)이라는 뜻의 이름인 마틴이라고 불렸다. 마르스는 로마 신화의 전쟁의 신이었다. 10대에 로마 병사로 징집돼 로마 황제 근위병으로 복무하며 씨저를 모셨다. 336년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자신의 결혼 예물인 망토를 둘로 찢어 추위에 덜덜 떠는 거지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날 밤 그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예수를 꿈 속에서 만났다. 예수는 "이 사람이 바로 저에게 망토를 나누어 준 마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 날 세례를 받기 위해 탈영했다. 몇 년 후 그는 웜스 전장터의 한 복판에서 격전을 앞둔 날 밤, 세상에서 가장 힘 센 사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예수의 병사요. 난 싸울 수 없소."

선동적인 백부장은 그를 최전방 전선에 비무장 상태로 세우자고 말했다. 방패와 헬멧 대신 십자가가 지켜주지 않겠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날 밤 평화 조약이 수립 됐다.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군대에서 소집해제됐다.


적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적을 사랑하는 길을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 부대장은 나를 미국의 적을 도운 자로 고발했다. 내 목사는 내가 무장한 모슬렘들로부터 여자들과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맹세를 깨고 있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나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고 정신 감정까지 받았다. 심리학자가 나를 분석하고 나서는 "적응 장애(adjustment disorder)"라고 판정했다. 내가 군대에 적응을 못하는 인간이란 말이었다. 난 5년 동안 군에 복무했었고, 세 개의 훈장을 받은 군인이었다. 이상하기도 하지. 예수도 이게 쉬운 길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370년 7월 4일에 마틴은 투르 지방의 주교가 됐다. 그는 그 후로도 26년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았다. 11월 11일은 우리에게 참전용사의 날(Veterans Day)로 알고 있는 날이지만 이 날은 성 마틴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축제의 날이기도 한 것이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진 군인의 모토는 "하나님과 조국을 위하여!"이다. (물론 언급한 순서가 중요도를 뜻한다.)

예수의 길을 걸어가는 이 반항아 백부장의 뒤를 따르자. 궁극의 지도자, 인류의 최고 희망인 예수를 따르자. 여기 모인 우리는 현대판 백부장들이다. 우리는 다른 박자에 맞춰 행진을 한다. 전쟁은 정복됐다. 전쟁은 끝났다. 우리가 바라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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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만 2011-12-23 16: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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