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목회 어렵지 않아요"
"건강한 목회 어렵지 않아요"
  • 전현진
  • 승인 2012.06.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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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박은조·이재철, 상식적 목회가 필요한 시대 역설

 

6월 6일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목회자멘토링컨퍼런스' 셋째 날 멘토링이 진행됐다. 김선화 소장(내적치유사역연구소)과 박은조(은혜샘물교회)·이재철(100주년기념교회) 목사가 건강한 관계와 교회에 대해 참가자들과 고민을 나눴다.

김 소장은 '고립인가 동행인가'라는 주제로 멘토링에 나섰다. 김 소장은 '목사에게 집착하는 사모'의 상담 사례를 소개하면서, "사모들은 자신의 행복이 목사의 영성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목사와 사모라는 틀에 갇혀 서로에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덧붙였다.

강의 뒤에는 여성 사역자와 사모들이 조별 토론을 위해 따로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한 그룹에서는 "교회를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이 옳은가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여성 참가자는 "교회에서 사모들이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목회자에게 불만이 있어도 함부로 못 하지만 사모에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민을 이야기했다.

▲ 김 소장의 강연에 이어 여성 참가자들이 따로 모여 조별 토론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김 소장은 "사모도 '보통 사람'이다"며 "너무 큰 책임감을 홀로 지고 성도들의 눈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한 교회를 꿈꾸자

▲ 박은조 목사가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사역 경험을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박 목사는 '사역과 하나님의 인도'라는 주제로 건강한 교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목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등 자신의 사역 경험을 나눴다. 그는 아프간 피랍 당시 "나의 목회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기도하면서 교회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가 나오는 등 많은 일을 겪었지만, 자연스럽게 아프간 선교에 교회가 헌신했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박 목사가 털어놓은 샘물기독학교와 아프간 선교 등의 사역 경험을 듣고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부교역자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온 유성암 목사(서귀포중앙교회)는 "박 목사님의 사역이 내가 품은 비전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기독교 학교에 대해 박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컨퍼런스로 우리 (교회) 동역자들이 함께 사역하면서 같은 비전을 품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중 가장 먼 곳에서 온 윤중호 목사(제일스페인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사는 전달자이기 때문에 항상 자극 받아 깨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느낀 것을 스페인에 돌아가 구체적으로 나눠야겠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목회하자

이 목사는 '상식적인 목사, 상식적인 목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눴다. 이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상식적인 목회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성과 이성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상식'을 말한다"며 "건강한 목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상식'으로 목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이재철 목사는 '상식적인 목회'를 하자며, 참가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이 목사는 "개신교가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는 목사들이 '몰상식'하기 때문"이라며 "상식적으로 행동해도 건강하게 목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회자가 더 큰 교회에서 청빙해 오면 '하나님의 뜻'이라며 사역지를 옮기는 것은 과연 상식적이냐"며 "교인이 더 있으면 더 귀한 교회냐"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겨 주신 영혼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철 목사가 참가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 이재철·박은조·김영봉 목사가 지강유철 전도사의 사회로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이 목사는 상담을 위해 받은 편지를 소개하면서, "목회자들이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일이 많다"며 "목사들이 성적으로 타락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상식을 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회를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목회자 모여 회개의 시간

행사는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기도회로 마무리됐다. 박 목사는 "목회자의 성적 타락과 자신이 회개하지 못한 죄악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자"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참가자들은 가정과 교회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한국교회와 국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 '목회자멘토링컨퍼런스' 셋째 날. 모든 멘토링을 마치고 목회자들이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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