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대신 정직·고뇌 주는 목회 멘토들
정답 대신 정직·고뇌 주는 목회 멘토들
  • 전현진
  • 승인 2012.06.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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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멘토링컨퍼런스' 둘째 날…김영봉·김회권·이찬수, "목회에 정답이 어디 있나"

▲ 컨퍼런스 둘째 날, 참석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목회자멘토링컨퍼런스' 두 번째 날 집회에는 김영봉·김회권·이찬수 목사가 멘토로 나서 참가자들과 고민을 나눴다. 이날 집회에는 전날에 비해 많은 질문과 고민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현실과 정직 사이의 갈등', '한국교회 현실과 시사적 설교의 한계', '교인들의 수평 이동' 같은 문제에 멘토들의 답을 구했다.
▲ 김영봉 목사가 '정직은 순교다'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이날 첫 번째 강사로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가 나서 '정직은 순교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목회 활동보다, 목회자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며 "목회자의 존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성이며, 이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다"고 말했다. 영성 없는 목회자는 정직할 수 없고, 그런 목회자는 사람들을 양육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정직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순교하는 마음으로 정직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 정용섭 목사의 사회로 참가자와 김영봉 목사가 문답 시간을 가졌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강의 뒤 이어진 문답 시간에서 한 참가자는 "아무리 정직하려고 해도 부정직한 담임목사 밑에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냐"고 물었다. 김 목사는 "현실의 상황은 항상 어렵다"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정직을 순교하는 마음으로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정직을 추구할 때, 비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것이 '정직은 순교다'고 주제를 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쉽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꼭 필요한 다짐이라는 얘기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김회권 교수(숭실대 교목실장)는 '예언자적 시사 읽기'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그는 "'예언자적'이란 영적 충만함과 '신적 압박'을 받는다는 뜻"이라며 "영적인 패기로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규탄하는 것이 예언이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가 그 시대적 역사성 위에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담대히 말하는 것이 설교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 김회권 목사가 '예언자적 시사 읽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뉴스앤조이 전현진
김 목사는 "시사에 눈 감은 채 설교를 전한다면 죽은 텍스트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 지혜로워야 한다며, 상황을 고려한 단어와 주제를 선택해 설교를 할 것을 권했다.
▲ 강의 뒤에는 토론과 문답 시간이 이어졌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이찬수 목사의 목회 코드 '고뇌'

참가자들은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의 목회 성공 비결을 듣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 컨퍼런스에서 절대 얻어 갈 수 없는 것이 '정답'이다"며 "참가자들이 스스로 고뇌하면서 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고뇌'"라며 "작은 교회를 목회하나 큰 교회를 목회하나 동일하게 '고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작은 교회가 큰 교회를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이찬수 목사는 목회를 해 오면서 겪은 고민과 상처를 나눴다. 이 목사는 "정답은 없다"며 "다만 자신이 직접 살아가면서 고뇌한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전현진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이렇게 커진 것은 시대의 비극을 잘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교회를 꿈꾸지도 않았다"면서도 "커져 버린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부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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