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분노'에서 '은밀한 거래'로
'거룩한 분노'에서 '은밀한 거래'로
  • 전현진
  • 승인 2012.08.13 09:58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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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취재수첩] 배임 혐의 받고 있는 최성남 목사님께

최성남 목사님께. UMC 지원금 배임 혐의를 비롯한 목회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지만 완곡히 피하셔서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

목사님이 뉴저지로 오신 지 벌써 2년이 됐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갈등이 있던 교인들을 폭력 조직을 상대하듯 고소도 하셨지요. 목사님께서 해당 교인들을 표적 삼아 설교했다는 의혹이 일던 설교도 찾아 들었습니다. 제목은 ‘거룩한 분노’입니다.

갈등 속에서 장애인들도 새우등 터지듯 쫓겨났습니다. 목사님께서 "부정한 자는 무릇 남녀 막론하고 진 밖으로 내어 보내라"는 민수기 말씀을 인용하신 것이 장애인까지 염두에 두신 말인 줄은 다들 몰랐었죠.

목사님은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놀랐다"며 재정 문제도 지적하셨죠. "심각한 반발을 받고 말할 수 없는 공격"을 받으면서까지 개혁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이 미국 연합감리교회 제자국에 계실 때의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국은 "교인들이 고생해서 바친 피 같은 돈, 하나님께 드린 재물을 세상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곳입니다. 피 같은 돈으로 예수님의 제자를 기르는 곳이죠.

그 핏값을 요즘 말로 '반띵'하셨다는 것을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동료 목사와 그런 대담한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 고작 5천 달러 때문에 그랬다고 누가 믿겠습니까. '신앙 공동체를 정화하는 개혁 운동'을 하신 목사님이 어떻게 '은밀한 거래'를 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구체적인 정황과 증언이 터져 나와도, 저는 의심했습니다. 목사님은 "성전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제사장들은 거룩한 척하였지만 장사하는 사람과 같은 부류였습니다. 그들이야 말로 성전의 순수성을 더럽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성전에서 자기 유익을 취했던 썩어빠진 제사장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목사님의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나는 아니다. 나는 목사다. 나는 썩어빠진 제사장이 아니다"고 오해를 풀어 주길 바랐습니다. 어렵게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 목사님은 "다음에 연락하자"고 하셨죠. 그 후로 목사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8월 4일 닉 부이치치라는 팔다리 없는 복음 전도자가 뉴욕을 찾았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닉의 신앙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겠다며 기도했습니다. "몸이 겪는 장애는 예수님 안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닉의 말은 3000여 명 청중에게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닉은 목사님이 "전문성과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며 내몬 '장애인'이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자란 한 장애인이 스스로를 제사장과 '레위 지파'라고 하는 사람보다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때 '진정한 병자는 누구인가' 생각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뉴저지연합교회 2011년 4월 17일 설교 영상)


목사님은 "가장 중요한 개혁은 자기 개혁이다"고 외쳤습니다. "내가 깨끗해지지 않고 개혁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위선이다"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죠.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5)."

저는 기자로 일하면서 이 말씀을 늘 품겠습니다. "성전에서 예수께서 보여 주신 거룩한 분노를 자신의 목회에 투영하게 됐다"고 하신 목사님 말도 기억하겠습니다.

목사님은 쫓겨난 '병자'들을 향해 이런 말씀도 하셨죠.

"진 밖은 저주 받은 곳이 아닙니다. 성 밖은 버림받은 곳이 아닙니다. 새로운 축복의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치유의 역사,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 밖은 내가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장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면서 치유 받는 그곳은 축복과 은혜와 사랑이 다시 시작하는 장소입니다. 진 밖으로 쫓겨난 사람들은 저주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목사님 말씀대로라면, 성전의 순수성을 더럽힌 자들은 쫓겨나야합니다. 그렇게 쫓겨난 이들도 저주받은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목사님에게도 치유의 역사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고, 축복과 은혜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추신. 목사님 설교를 인용한 것이 절반은 되네요. 제 말을 써 보낸 것인지,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들려드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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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분노라는 배설 2012-08-23 13:52:25
언어의 배설 같은 거룩한 분노라는 독설을 다시 들어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만 듭니다. 재정의 투명성을 외치던이가 피 같은 교단의 공금에 손을 대었다면..당신의 말 대로 이것은 돈을 먹은게 아니라 피를 먹은것이오 그리고 피를 먹는 것은 흡혈귀 라고 하오. 자신이 투명하지 않으며 개혁을 외치는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본인의 mouth로 핏대를 세우며 배설 하듯 말을하였으니....맞소..어불성설 이요. 순결하지 못한자는 오염을 막고 성전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진 밖으로 내쳐내야 한다고 본인이 직접 배설하듯이 말을 하였으니 이것도 맞소, 나도 동감이요. 그러니,.배임이 사실 이라면 이제 진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겠네. 2008년도 제자국에서 당신이 한짓을 듣고 "거룩한 분노"라는 배설 같은 독설을 다시 들으니 가소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말로 샘물을 오몀 시키듯이 가식으로 성전과 강대상을 유린하고 있었소 이것은 설교가 아니라 독설의 배설 일 뿐이요..당신도 꼭 의 거룩한 분노를 다시 한번 들어보고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여 보기를 강추 합니다. 몇푼되지도 않는 금액을 위하여 그렇게 신경써서 작품을 마들었다면....한치 앞을 못보는게 인간이라더니...이게 뭡니까?

친구 2012-08-22 13:01:56
테스팅.

엘리야 2012-08-21 00:41:18
최목사님! 뉴욕에있는 든든한교회 목사님하고 어쩜 똑같읍나까?
다같이 솔직하십시요.

너는 하이에나,나는 최사나 2012-08-20 12:36:22
너는 하이에나, 나는 최성남남남남남암남남

끝까지 쫓어다니리,

나는 하이에나,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목사만이 2012-08-18 09:23:18
가질 수 있는 어떤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도 이러한 잘못된 경향을 잘 보여준다. 당회장권, 강단권, 축도권 등 점차 그 내용도 해괘한 권한들을 주장하기 시작하고 있다. 원래 이러한 권면과 기준들은 교회 내 질서와 덕을 목표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자체가 하나의 교리처럼 강조되고 있다. 어찌 가르치는 일이 목사만의 권한이랴. 어찌 목사의 축도만이 축복의 효력이 있는 기도이랴. 어찌 목사 1인의 권리가 나머지 모든 당회원들보다 커야 할까? 조직의 원리로 볼 때 목사 1인의 권한을 나머지 당회원 전체의 권한보다 크게 만들고 있는 현행 교회법과 관행들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