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한국인 선교사 피살
도미니카 한국인 선교사 피살
  • 임안섭
  • 승인 2012.09.04 01: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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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CMI 소속 이엘리야, 아이티 난민 사역 중 피격

▲ 도미니카에서 사역하던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소속 이엘리야 선교사가 8월 25일 오토바이를 탄 청년 두 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선교사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난민이 불어난 산티아고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사진 맨 왼쪽이 이 선교사. (이엘리야 선교사 블로그 갈무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사역하던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 소속 이엘리야(본명 이성철) 선교사가 8월 25일 오토바이를 탄 청년 두 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총알이 복부를 관통했다. 이 선교사는 보건소에서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내부 출혈을 막지 못해 결국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유가족으로 아내 김성경 선교사와 아들 2명·딸 1명이 있다.

이 선교사는 도미니카에서 15년간 선교 사역을 했다. 이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들과 산토도밍고에서 동역하다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난민이 불어난 산티아고 지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이 선교사는 그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서점을 운영하며 아이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비량 선교를 펼쳤다. 아이티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모임도 꾸려 성경 공부를 해 왔다.

사건 당일 소모임을 마치고 이 선교사 가족이 함께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이다. 사건 현장에는 7·9살의 어린 두 아들과 아내 김 선교사도 함께 있었다. 김 선교사는 응급수술 후 남편이 사망하자 실신했고 어린 두 아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였다. 현지 선교사들이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가족을 돌보고 있다. 한편, 수술비로 약 500만 원의 병원비가 청구되어 현지 한국인 교포와 교회가 모금하고 있다.

이 선교사를 파송한 울산문수교회 박창준 목사와 유족을 포함한 일행은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바로 도미니카로 떠났다. 이들은 유가족과 함께 현지에서 9월 1일 발인·화장 예배를 드렸다.

범인들은 며칠 지나지 않아 경찰에 잡혀 조사를 받았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단순 강도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면식범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선교사들이 전했다.

한편 울산문수교회에서는 이 선교사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해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8일간 교인들이 조의를 표할 수 있게 했다. 교인들은 "이 선교사님의 헌신과 수고가 하나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 선교사님의 순교를 기억하겠다"며 추도 기도를 드렸다.

▲ 현지 선교사들이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가족을 돌보고 있다. 한편, 수술비로 약 500만 원의 병원비가 청구되어 현지 한국인 교포와 교회가 모금하고 있다. (이엘리야 선교사 블로그 갈무리)

임안섭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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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 선배 2012-09-05 08:05:24
이 선교사님의 소식을 여기서 듣는군요.
에콰도르에서 순교했던 "짐엘리옷"이 생각납니다.
이 선교사님의 순교를 통해 도미니카에 복음의 꽃이 활짝 필 것을 믿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가는 생애, 영원의 한 순간을 사는 우리들... 우리의 영혼을 책임 지시는 주님, 주님 계시는 천국 하나님나라에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저 역시 작은 위로금을 보내고자 합니다.
CMI 선교사님들 ^^ ...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

CMI 동지 2012-09-05 07:56:25
이 선교사님의 소식을 여기서 듣는군요.
에콰도르에서 순교했던 "짐엘리옷"이 생각납니다.
이 선교사님의 순교를 통해 도미니카에 복음의 꽃이 활짝 필 것을 믿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가는 생애, 영원의 한 순간을 사는 우리들, 쨟고 쨟은 인생... 천국 하나님나라에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저 역시 작은 위로금을 보내고자 합니다.
CMI 선교사님들 ^^ ...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

빚진마음 2012-09-04 17:27:59
이 선교사님의 영혼을 받아주시옵소서.
현장에 있던 유가족 특히 7살과 9살의 어린 두아이들을 주님 손에 의탁합니다.
사모님께서는 장성한 어른이라 이 감당키 어려운 어려움 속에서 주님의 섭리와 뜻을 생각하며
아픔을 의탁할 수 있는 믿음과 의지를 사용하실 수 있지만
어린 두 아이들은 어찌 이 목도한 아픔과 상처를 이겨 낼 수 있을런지요.
작은 금액이지만 심심한 위로금을 송금했습니다.
빚진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