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가나안교회 사태, 7년 만에 '마무리'
시카고 가나안교회 사태, 7년 만에 '마무리'
  • 전현진
  • 승인 2012.11.07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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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으로 돌아 온 시카고언약장로교회, '상처 딛고 새 출발하자'

▲ 시카고 가나안교회 사태가 7년 만에 마무리됐다. 가나안장로교회는 10월 31일로 본당을 떠나고, 이용삼 목사 반대 측 교인들(가사모)을 중심으로 세워진 시카고언약장로교회(백용석 목사)가 본당으로 돌아온다. (언약장로교회 사이트)
시카고 가나안교회(이용삼 목사) 사태가 가나안장로교회 측이 교회 본당을 떠나 일단락됐다. 갈등이 표면화 된 지 7년, 법정 분쟁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이다. 가나안교회에서 이 목사와 갈등을 빚고 떠난 시카고언약장로교회(백용석 목사) 교인 300여 명은 가나안교회가 사용하던 본당으로 돌아와 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가나안장로교회 교인 100여 명은 인근 교회로 옮겨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7년 분쟁, 남은 건 '상처'

가나안교회 사태는 이 목사의 은퇴 문제와 후임 목사 청빙 문제, 재정 운용 시비, 세습 시도 의혹 등 교회 분쟁 원인의 전형이라 할 만한 모든 요소가 모여 법정 분쟁까지 이어졌다.

2006년 이 목사가 미국장로교(PCUSA) 중서부한미노회(한미노회)에 행정전권위원회(전권위) 파견을 요청한 뒤 당회를 해산했다. 이후, 전권위는 이 목사의 은퇴 시기 등이 담긴 합의서 ‘평화와 일치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이 목사 측은 합의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회 탈퇴를 강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전권위는 "교회 분할 요구에 협조하지 않고 세 차례의 소집 요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이 목사를 2010년 11월 목사직에서 제명하고 시카고가나안장로교회를 해산했다. 이후 당시 이 목사 측에 문제를 제기해 온 가나안교회를사랑하는모임(가사모) 측은 시카고언약장로교회로 따로 모였고, 이 목사 측은 전권위의 해산에 응하지 않고 시카고가나안장로교회 이름을 계속해서 사용해왔다.

전권위 합의서를 둘러싸고 법정 분쟁이 시작돼 사태는 해결을 맺지 못해오다, 5월 30일 일리노이 주 고등법원은 이 목사 측이 시카고 지방법원에 '전권위 합의서가 속임수로 작성됐다'고 항소한 뒤 패한 것에 "'합의서는 속임수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지방법원 결정에 잘못된 것이 없다"고 판결해 법정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후 예배 장소 문제와 몇 차례 법률 논쟁을 거친 뒤, 10월 31일 가나안교회가 해산하고, 언약장로교회가 가나안교회가 사용해 온 교회 본당으로 돌아오면서 7년을 이어 온 분쟁이 일단락됐다.

분쟁이 7년을 이어오면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시카고 지역 한인 사회에 교회 평판이 날이 갈수록 악화됐다. 자신을 청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미주뉴스앤조이> 게시판에 "당신들의 세대가 서로 싸우느라, 다음 세대가 얼마나 상처를 받고 떠났는지 모를 것이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갈등 딛고 새로운 시작

이 목사는 지난 10월 28일 설교에서 "법정 관련된 일은 일단 모두 잊고 은혜만 사모하자"고 전했다. 가나안교회는 인근 PCUSA 약속교회에서 모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척 초기 시키고 가나안장로교회에 출석해오다 이 목사에 관한 논란을 겪으며 그와 갈라선 김승주 장로(시카고언약장로교회)는 "앞으로 특별히 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은 남아 있지도 않고, 더 이상 갈등을 계속하고 싶지도 않다"며 "갈등 과정 속에서 상처 받은 지역 사회와 교인들이 다시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나안교회 성도 분들이나 상처 받고 교회를 떠난 분들 중, 우리 교회(언약장로교회)를 다시 찾는 분들도 있을텐데, 지난 일에 시험 들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교인들과 이야기를 했다"며 "목사님(백용석 목사)도 가나안교회 측이 상처를 회복하고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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