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만난 이웃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주세요 '
'강도 만난 이웃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주세요 '
  • 전현진
  • 승인 2012.12.0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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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뉴욕 지하철 참변 고 한기석 씨 가족 위한 모금 시작해

▲ 뉴욕 지하철에서 참변을 당한 고 한기석 씨의 유가족을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사진은 유가족과 고인이 출석한 뉴욕우리교회 담임 조원태 목사. (사진제공 교회일보)
뉴욕시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밀어 숨진 고 한기석 집사(58·뉴욕우리교회)에 대한 범시민 차원의 모금이 시작됐다. 존 리우 뉴욕 감사원장과 뉴욕한인회 등 주요 한인 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이번 모금은 뉴욕한인봉사센터(KCS·35-56 159St, Flushing, NY 11358)로 '긴급구호자금'(Emergency Fund)이라 적어 보내면 된다. 

고인이 출석했던 뉴욕우리교회 담임 조원태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유가족들이 감정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며 "한인 사회를 비롯한 뉴욕 시민들이, 성경 속 강도 만난 자에게 베푼 사마리아인의 사랑과 도움을 유가족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망인 한세림 집사는 5년 째 척후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동딸인 에슐리 양은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라 가장을 잃은 가족에 도움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에슐리 양은 5일 열린 기자회견 장에서 "아버지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결코 망설이지 않았던 분"이라며 "그 순간 아버지를 누군가 도와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 목사는 "이번 사건이 뉴욕에 사는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유가족들이 가장을 잃은 고통과 함께 자극적 언론 보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도움과 함께 위로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욕시 경찰은 나임 데이비스(30)를 살인 혐의로 5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지하철 승강장에서 승객들을 위협하던 용의자를 한 씨가 제지했고, 용의자는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는 선로를 향해 한 씨를 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건 발생 직전 사진을 여과 없이 보도한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와 촬영한 기자를 향해 '사람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최소한의 윤리와 배려도 없는 보도'라며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전현진 기자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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